<우울증 거듭나기> / 데이비드 로젠 저 / 이도희 옮김 / 학지사 펴냄
미국의 정신과 의사이며 융 학파의 분석가인 저자가 우울증을 치료하는 과정을 담은 학술서이다. 우울증과 자살은 동반자살, 자살 사이트에서의 정보공유, 유명인의 자살 등으로 인해 한국사회와 가까워지고 있다. 자살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우울증은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자살에 관한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을 실은 프롤로그부터 시작하여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자아 죽이기'를 통해 우울증의 극복 뿐 아니라, 개인의 내적인 성장까지도 이끌어내고자 시도하는 저자의 노력을 볼 수 있다.
<동서의학과 동서 미술치료> / 전세일, 김선현 지음 / 학지사 펴냄
통합의학 속의 통합미술치료의 임상경험과 임상연구를 토대로 동서 의학과 동서 미술치료에 관한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철학적 동양의학과 과학적 서양의학 및 전인적 대체의학이 접목된 통합의학의 틀 속에 동서 미술치료 개념이 결합된 통합미술치료가 녹아들어 국내외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동양의학을 전공하는 의료인, 서양의학을 전공하는 의료인, 의과학자, 미술가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복잡한 인간의 심리를 예리한 심리학자처럼 정확하게 짚어내는 작가 오쿠다 히데오가 우리들의 미묘한 모습을 소설 속 캐릭터 속에 담았다. 평범한 주부와 강력계 형사, 불량 고등학생. 그럭저럭 나름의 인생을 살고 있는 아무 관련없는 세 사람이 작은 방화사건으로 인해 '악연'으로 얽히게 된다. 아무 일도 없을 것 같던 평범한 인생이 작은 사건 하나로 얽히고설키면서 산산조각 나고, 행복한 일상을 보내던 사람들이 어느새 빠져나올 수 없는 수렁으로 깊이 빠져든다. 손 안에 넣은 작은 행복을 지키고 싶었지만 어느새 일상이 공포가 되어버린 소시민들의 고군분투가 사실적으로 그려진 이 범죄 소설은 읽을수록 더해가는 박진감과 현실감으로 우리의 평범한 일상에도 경종을 울릴 것이다.
2005년 현대문학에 단편 <뱀꼬리왕쥐>를 발표하며 등단한 82년생 작가 염승숙의 첫 소설집이다. 작가는 특유의 일탈적인 문체로 기존의 규범적인 언어로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개인 환상의 세계를 거침없이 그려내고 있다. 표제작인 <채플린, 채플린>에서 밤에는 장례식 문상객으로, 낮에는 가짜 하객 역할을 하며 별 존재감 없는 삶을 살아가는 모철수씨는 잔뜩 긴장해 있다. 정부가 어젯밤 자정을 기해 발표한 '여봇씨요 경계령' 때문이다. 뒤에서 어깨를 한 번 톡 치며 "여봇씨요" 하고 말을 건네고 곧바로 채플린으로 만들어버리는 '여봇씨요 사나이'가 자신을 노릴 것만 같다. 예식장을 빠져나가려는 찰나, 누군가 뒤에서 "여봇씨요" 하고 그의 어깨를 톡 친다. 이처럼 이 소설집은 '환상'들의 집합이다. 자신을 알기 위한 공상이 소설쓰기로 이어졌다는 저자답게, 새로운 작품이 나타나면, 우리는 또 새로운 환상을 거쳐가게 된다. 그리고 투박하고, 세련되지 않은 개인 환상들, 유치하고 단순할 수 있는 개인의 환상들에도 그들만의 절실함이, 솔직함과 소박함이 담겨 있다는 것을 새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2007년 에세이 <학교의 슬픔>으로 르노도 상을 수상해 명실 공히 문학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인기 작가로 우뚝 선 다니엘 페낙의 대표 소설 '말로센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 <기병총 요정>. '말로센 시리즈'는 프랑스에서만 매 편당 1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인기 시리즈이자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탄탄한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스테디셀러로, 환상적 리얼리티와 하드보일드의 싸늘한 피비린내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다니엘 페낙 표 동화이다. 시리즈 전편에 등장하는 고정 출연자들인 말로센 부족원들의 활약은 <기병총 요정>에서도 계속된다. 작가는 기발하고 독창적인 수많은 인물들과 복잡하게 얽힌 범죄 사건을 유쾌하게 풀어나감과 동시에, 소외계층 노인과 빈민의 삶에 대한 열망을 향한 따뜻한 시선으로 작품 곳곳에서 애틋한 온기를 불어넣는다.
<뮬렌캠프의 부자수업> 론 뮬렌캠프 지음 / 김준술 옮김 / 김영사 펴냄
거장에게 배우는 21세기 투자전략로드맵
전세계 경제위기를 돌파할 투자거장의 원칙중심 투자전략로드맵!
연평균 15퍼센트 흑자수익을 달성해온 투자거장 론 뮬렌캠프의 투자원칙과 인플레이션과 금리의 비밀관계를 객관적 역사자료로 풀어낸 실용적 투자조언 <뮬렌캠프의 부자수업>은 40년간의 풍부한 시장경험을 바탕으로 집대성한 명쾌한 투자전략과 혼탁한 경제난 속에서 과거의 실수는 되짚어보고, 새로운 투자마인드를 재정립, 자기반성의 기회로 삼을 지혜가 담긴 투자고전서로 꼽힌다.
현명한 투자자가 되는 법, 즉 부자로 가는 길은 6가지 투자원칙을 지녀야 한다. 첫째, 주식은 장기적으로 합리적이다. 둘째, 투자위험을 가격 변동성으로 정의하지 마라. 셋째, 주식은 비싸게 사지 마라. 넷째, 원금에서 나오는 이자만 바라보지 마라. 다섯째, 주식은 고수익을 보장한다. 여섯째, 경제적 번영을 만들어라. 공신력 있는 단체 및 기관들의 그래프와 도표를 100여 개 이상 정리하였으며, 투자 역사를 7가지 연대순으로 구성했다. 월스트리트 거장들의 투자법을 간략히 소개하며 자신의 투자관과 비교, 분석하는 유연함도 놓치지 않는다. 저자가 자필로 쓴 투자레터는 <뮬렌캠프의 부자수업>만의 가장 큰 차별점인 동시에 초보투자자들의 빠른 이해를 돕는다.
연평균 15% 수익률을 자랑하는 미국 대표 펀드운용사 뮬렌캠프 & 컴퍼니의 창립자이자, 가치투자의 대가인 론 뮬렌캠프는 MIT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뒤, 하버드비즈니스스쿨에서 MBA를 마친 1960년대 후반, 無에서 출발한다는 각오로 투자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 후 원칙중심의 유연한 투자관을 굳건히 지켜왔으며, 투자자들에게 부풀려진 거품을 경계하고 막연한 기대감의 포로가 되어 투자하지 말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또한 인플레이션과 금리의 관계를 역사 속 객관적 자료를 바탕으로 검증해내는 새로운 시도로 월스트리트에서 투자거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김희준 기자
juderow9@para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