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국회)
우원식 국회의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국회)

[시사뉴스피플=박일봉 대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11일 국회에서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년간의 의정활동을 돌아보며 향후 과제와 비전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우 의장은 “비상계엄부터 조기 대선까지 워낙 많은 일을 겪은 한 해였다”며 “언론인 여러분도 정말 고생이 많았다”고 인사로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우 의장은 “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를 비롯해 국가적 위기 극복 과정이 가장 큰 과제였다”며 “국회는 158분 만에 비상계엄을 해제하고, 이후에도 국회 침탈, 헌법재판관 임명 부작위,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소추 등 선례 없는 상황마다 헌법 수호의 길을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민의 민주주의 열망이 위기 극복의 힘이 됐다”고 평가했다.

비상계엄 이후 우 의장은 ‘국회의장 외교’를 통해 대외 신인도 회복에도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요국 대사 접견, 의회 지도자들에게 친서 전달, 해외 순방 등을 통해 72개국 101명의 주요 인사들과 소통하며 민주주의 회복력을 설명했다”며 “국제사회의 불안과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국회 운영과 입법 성과도 소개했다. 국회 사회적 대화 정례화, 기후특위 권한 강화, 국민연금 모수개혁, AI 기본법 제정 등 주요 입법 성과를 언급하며 “시급한 현안을 책임 있게 챙겨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견을 존중하며 대화와 중재, 절차를 통해 국민에 이로운 방향을 찾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국회)
우원식 국회의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국회)

우 의장은 앞으로 국회 개혁과 권한 강화를 위한 계획도 내놓았다. 그는 “입법역량 및 예산심의 내실화를 위한 조직·인력 확충과 제도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며 “국회 기능을 항상 유지하기 위해 경호·경비 체계도 개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회 개혁 자문위원회 구성을 조속히 추진하고, 원 구성·법사위 개선·교섭단체 요건 등 국회 개혁 과제도 본격 논의할 방침이다.

개헌 문제에 대해선 “신임 대통령도 확고한 의지가 있는 만큼 정부 및 정치권과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독립운동·과거사 등 역사와 보훈 관련 사안에서도 국회 차원의 역할을 강조했다. 광복절 전야제 행사와 국회도서관 앞 독립기념광장 조성 계획도 소개했다.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우 의장은 “임기 마지막까지 국민 속에서 민주주의와 민생을 지킨 국회의장으로 평가받고 싶다”며 “여의도 담장 안이 아닌 국민 속에 있는 국회로 진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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