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피플=진태유 논설위원] 제50차 G7 연례 정상 회의가 6월 15일 캐나다 로키산맥의 카나나스 키스에서 열렸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때, 2018년 캐나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선언에 서명을 거부하며 자리를 박찬 G7의 결과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미국 외 나머지 정상들의 최우선 과제였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파트너 국가 정상들에게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고 주최국 총리 저스틴 트뤼도를 “연약하고 부정직한” 사람으로 매도한 바 있다.
세계의 상위 7개 경제국(미국, 캐나다,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의 지도자들이 참석한 이번 G7은 미국, 캐나다, 일본보다는 유럽연합국가들이 더 다급하게 풀어야 할 문제들을 안고 있었다. 우크라이나에서의 러시아 전쟁과 가자 지구에서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대결뿐만 아니라 이란과 이스라엘 본토를 향한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는 사실상의 전면전은 간접적으로 유럽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관세 문제는 더 이상 위협이 되지 못하고 전체적 맥락으로 보면얼마든지 협상으로 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유럽 국가들뿐만 아니라 세계국가들이 미국의 관세 문제를 우회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식을 찾았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저스틴 트뤼도의 후임자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자신의 나라,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州)로 계속 요구하는 미국 대통령을 맞이해야 하는 불편하고 기괴한 상황이었으며, 캐나다는 판매 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해야 하는 웃지 못할 입장에 놓였다.
지금, 세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보다 훨씬 더 공격적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로 인해 유럽연합 국가들은 ‘연합국’이라고 부르기 어려울 정도로 내부 분열 조짐도 보인다. 그들은 분열로 인한 불편함보다는 자국의 손실을 염려하여 미국과의 급격한 단절을 피하고 싶기 때문이다. G7 정상회담은 큰 대립 없이 각 국가 간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그 자체로 목적이 되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유럽연합의 최우선 과제는 단결된 전선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트럼프 대통령 면전에서 논의에 부담이 되겠지만 세계 무역의 혼란을 야기하는 관세 문제는 미국과 유럽연합 간의 협상에 맡겨야만 했다. 에너지 안보, 주요 지하자원, 신 기술 분야는 별도의 논의를 했지만 범세계적 공동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논외로, 트럼프 대통령이 금년 초 대선에서 성공한 후, 우크라이나와 가자 지구의 평화를 이룰 수 있고 이란이 핵무기 보유를 포기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장담했던 것과는 반대로 세계정세는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을 제외한 정상들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견지하고 러시아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의 입장을 다시 한번 설득하기 위해 정상 회담 동안 볼로디미르 제란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참석을 활용한 것입니다.
반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정기적으로 러시아를 G7로 다시 초대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그가 언급한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분쟁에서 러시아의 중재에 대한 의견은 유럽연합국가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불가능한 것이었다.
그러나 국제 질서의 혼란에 따른 군비의 단계적 확대의 위험성과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할 때,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전략이 공격적이고 파괴적으로만 일관하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