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시사뉴스피플=한장선 선임 기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6월 30일 김용태 위원장의 퇴임과 함께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김 위원장은 이날 임기를 마무리하며 당의 개혁을 강하게 촉구했다. 김 위원장의 퇴임 이후 송언석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직무를 겸임하며 전당대회 준비를 주도할 전망이다. 다만 신임 비상대책위원회가 전당대회를 관리하는 역할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당 혁신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재차 사과와 함께 당의 개혁을 강하게 촉구했다.

그는 “당이 지난 불법 비상계엄 사태에 계속 사과를 드리는 이유는, 앞으로 보수가 다시는 그러한 길을 조금이라도 가까이 가지 않겠다는 다짐 때문”이라며 “우리 당의 기득권이 당의 몰락을 초래했음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가로막는다면, 국민의힘에 더이상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취임 일성에 이어 퇴임 소회에서도 당의 개혁을 거듭 요구하며, 개혁 의지를 지속적으로 표명했다.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는 “저의 역할이 전당대회 출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백의종군의 자세로 돌아가 동료·선배 의원들과 함께 개혁 의지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정치 행보와 관련해 “개혁의 방향과 탄핵의 강을 넘을 수 있는 확실한 주자가 있다면 함께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김 위원장의 퇴임으로 비대위원장직은 송언석 원내대표가 당분간 겸임할 예정이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일 원내대표인 제가 잠시 비대위원장을 맡아 최고 의사결정기구를 구성하겠다”며 “새로운 비대위가 당의 체질을 개선하고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의사결정 기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의원총회에서 사실상 이견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비대위가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관리형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당 혁신이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여름에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입장이 우세하다면, 새로운 비대위나 혁신위원회가 제대로 꾸려질 수 있을지 우려된다”며 “혁신위원이나 비대위원들도 당 개혁을 위한 중요한 자원인데, 이들이 비대위에 합류하면 전당대회 출마가 제한돼 실질적으로 8월까지 개혁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비대위원장 인선을 제외하고 혁신위 구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송 원내대표는 “혁신위 구성 방안을 두고 논의는 이어가고 있으나, 이날 회의에서는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조만간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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