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년 협약형 특성화고 선정! 독보적 전문성, 독일 아우스빌둥으로 모빌리티 인재 양성
-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핵심 기술 인재 양성 :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시사뉴스피플=김시동 기자]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의 물결 속에서 학생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미래 기술과 연결하며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인재를 키워내는 특별한 교육 현장이 있다.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경기자동차과학고등학교는 자동차 분야에 특화된 심도 깊은 교육을 통해 산업 현장이 요구하는 핵심 기술 인재로 학생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2025년 교육부가 지정하는 '협약형 특성화고'로 경기자동차과학고가 최종 선정된 것은 남다른 비전과 역량을 증명하는 중요한 이정표다. 협약형 특성화고는 전국 특성화고 중 단 10개만이 선정되는 매우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 선발되는 혁신적인 모델로, 교육청, 지자체, 산업체가 긴밀히 손잡고 실질적인 취업으로 이어지는 교육과정을 공동 운영한다. 학교는 5년간 최소 60억원까지의 지원을 통해 기존의 교육 시스템 위에 산업 현장 중심의 실무 교육과 기업 맞춤형 인재 양성을 깊이 있게 구현해 나가며, 학생들의 진로 교육에 박차를 가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경기자동차과학고등학교는 자동차 관련 과목을 단일 트랙으로 집중 운영하는 전국 유일의 특성화고라는 점에서 독보적인 전문성과 집중도를 갖추고 있다. 김임식 교장은 “자동차라는 한 분야를 깊이 있게 탐구하면서 전기차, 자율주행, 수소차 등 미래 산업의 핵심 기술까지 폭넓게 아우르는 교육 방향을 설계하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시대의 흐름을 읽고 미래 산업을 선도할 맞춤형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한 경기자동차과학고. 지금부터 그 특별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고자 한다.
교육부·고용노동부 주관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운영

경기자동차과학고의 또 다른 강점은 ‘경기도형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로서의 운영 경험이다. 도제학교는 학교 교육과 산업 현장의 실무 경험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은 실제 기업에 소속되어 일정 기간 근무하며 직접적인 취업 역량을 키울 수 있다. 경기자동차과학고등학교는 다양한 기업체와의 협약을 통해 전공 맞춤형 트랙을 세분화하였으며 자격증 취득은 물론, 각 산업 현장의 수요에 맞춘 실습 중심의 교육도 함께 병행하고 있다.
김 교장은 “현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취업률이 아닌 취업의 질이 중요합니다. 학생들에게는 각자의 진로에 맞는 출구 전략이 있어야 하죠. 그래서 우리학교는 학생 개개인에 맞는 다양한 진로 트랙을 운영하고 있답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기본 정비 관련 자격증 취득 이후 전기기능사 등 미래형 자격증까지 연계 취득할 수 있는 체계적인 커리큘럼도 구축했다. 학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시대가 요구하는 실무형 인재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것이다. 경기자동차과학고의 도제교육은 기계적인 실습이 아니라 학생들이 자신의 기술로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경험의 시간이다.
아우스빌둥, 독일형 명장(名匠)으로 가는 길을 열다
경기자동차과학고등학교만의 독보적인 경쟁력 가운데 하나는 바로 ‘아우스빌둥(Ausbildung)’ 프로그램이다. 독일의 선진 직업교육 시스템을 도입한 이 프로그램은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이미 8년째 꾸준히 운영되고 있으며 그 성과 또한 눈부시다.
아우스빌둥은 독일의 BMW, 벤츠, 아우디 등 유수의 자동차 기업들이 한국 학생들의 취업과 성장을 돕기 위해 협력하는 글로벌 연계형 교육 모델이다. 경기자동차과학고는 해당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8년간 총 158명의 졸업생을 독일계 자동차회사에 취업시키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는 전국 최고의 합격률로, 보통 특성화고에서 1명의 합격자만 배출해도 기사가 나오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결실이다. 다시 말해, 단기 연수로 끝나지 않고 독일형 기술인으로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학교의 자랑이다.
참여 학생들은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 능력을 갖춘 뒤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최종 선발된다. 세계적인 자동차 본고장에서 기술을 갈고닦을 기회를 통해 학생들은 글로벌 기술인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품게 된다.
김임식 교장은 “아우스빌둥은 학생들에게 세상을 보는 눈을 열어주는 과정입니다. 학생들의 성실함과 기술 습득력이 좋은 평가를 받는 중이죠”라고 덧붙였다.
동아리부터 체험활동까지, 살아 있는 교육의 현장
경기자동차과학고는 학생 한 명 한 명이 스스로의 진로를 구체화하고 주도적으로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전공과 연계된 전문 교과 중심 동아리 활동이라는 것이 핵심이다. 실질적인 기술 향상과 자격증 취득해 취업 준비에 도움이 되도록 실습 중심으로 구성된다. 예를 들어 자동차 전장 동아리에서는 전기회로 판독부터 센서 응용까지 세밀한 기술을 익히며 실제 산업 현장에서도 활용 가능한 수준의 실습을 경험할 수 있다.
김 교장은 “동아리 활동은 아이들에게 기술 이상의 가치를 줍니다. 실패해도 괜찮다는 분위기 속에서 도전하고 서로 가르쳐주며 배우는 과정에서 직업인으로서의 태도와 책임감도 함께 자라납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경기자동차과학고는 다양한 현장 체험 중심의 탐방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학생들은 자신이 취업을 희망하는 분야나 기업을 미리 경험함으로써 진로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 학업 동기 또한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특히 최근에는 미래차, 자율주행 등 신기술 분야의 기업체와 연계한 방문도 활발하다. 학생들은 변화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자신이 어떤 위치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보다 구체적으로 그려보게 된다. 이처럼 실습과 체험 중심의 교육은 경기자동차과학고가 실제로 산업현장과 연결되는 살아 있는 교육의 장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미래를 준비하는 학교, 기술을 설계하는 공간
경기자동차과학고는 미래 산업과 발맞추는 교육 혁신의 중심지로 나아가고 있다. 단적인 예로 현재 학교 부지 인근에 신축 중인 ‘Q동’은 경기자동차과학고의 미래 전략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이 건물은 1층부터 3층까지 각기 다른 기능을 가진 실습 중심의 교육 시설로 구성되며, 특히 2층에는 BMW 기업과 협력한 전용 실습장이, 3층에는 자율주행과 전동화 차량 교육을 위한 전용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김임식 교장은 “기존의 자동차 정비 교육에 머무르지 않고 친환경 모빌리티와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 중심의 융합교육으로 나아가야 할 시점입니다. 졸업 후에도 경쟁력 있는 인재로 설 수 있도록 산업 변화에 앞서가는 커리큘럼을 개발하는 중입니다”라고 말했다.
경기자동차과학고는 단순히 졸업 후 ‘일자리를 갖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그 일을 통해 자신만의 기술을 설계하고 삶의 주도권을 갖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라고 있다. ‘이 기술로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답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공간을 새롭게 꾸리고 프로그램을 재구성하고 교사의 전문성을 확장해가는 중이다.
김임식 교장은 ‘기술’이 기계와 부품을 다루는 것을 넘어서 학생들의 삶을 디자인하는 힘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경기자동차과학고등학교는 기술인재들이 세상과 연결될 수 있도록 그 길을 함께 설계하고 나아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