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피플=정이안 기자] 부산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제274차 부산경제포럼에서 디지털 돌봄 서비스 ‘케어벨’이 기업 복지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접목한 혁신 사례로 소개돼 참석 기업인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16일 열린 이번 포럼은 한양대학교 박재근 석학교수의 ‘AI 시대의 도래로 인한 반도체의 미래’를 주제로 한 특별 강연과 함께, 부산 스타트업 특별 세션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스타트업 제로웹의 이재현 대표는 ‘다음 세대는 청년 아닌 시니어’라는 화두를 던지며, 케어벨을 통해 고령화 사회에서의 사회적 돌봄과 기업의 ESG 책임을 아우르는 모델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발표에서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새마을운동, IMF 등 대한민국의 경제 기적을 이끈 시니어 세대가 지금은 외로움과 고독, 건강 불안 속에 놓여 있다”며 “이제는 우리가 그분들을 돌봐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케어벨,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비접촉 모니터링 기술을 활용해 독거노인의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관제센터와 연계해 긴급 상황에 대응하는 지능형 돌봄 서비스다. 부산시가 주관한 ‘1인 가구 돌봄 확산사업’을 통해 ‘고독사 제로’라는 성과를 이루며, 부산시는 이 공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케어벨을 기업 복지 제도로 도입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며, “퇴직 임직원이나 재직 중인 직원의 부모를 위한 복지로 케어벨을 활용하면, 가족에게 심리적 안정을 제공하는 동시에 사회적 약자 보호라는 ESG 경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발표에서는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시작하는 ESG 캠페인 ‘실버스타 챌린지’가 공개되며, 지역 기업들의 돌봄 서비스 후원 참여도 함께 제안됐다. 한 참석 기업인은 “직원 가족을 위한 복지가 ESG 경영과 연결된다는 점이 신선하고 인상 깊었다”며, “가치 있는 일에 동참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제로웹은 현재 일본의 AI 상장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현지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전 세계 2,400만 명에 달하는 독거노인 시장을 겨냥해 글로벌 확장도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발표를 마무리하며 “우리는 모두 언젠가는 혼자가 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며 “그 순간까지 내가 살던 집에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케어벨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