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끝나자 폭염…전국 본격 무더위 시작 (사진=freepik)
폭우 끝나자 폭염…전국 본격 무더위 시작 (사진=freepik)

[시사뉴스피플=이수민 기자] 기록적인 폭우가 그치자마자 전국에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됐다. 기상청은 20일,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넓히면서 정체전선이 북상함에 따라 이날을 기점으로 중부지방의 장마가 사실상 종료됐다고 밝혔다.

지난 16일부터 쏟아진 비는 경남 산청 시천면 기준 최대 800㎜에 달했다. 이례적인 폭우는 북쪽 절리저기압과 남쪽 북태평양고기압의 충돌로 성질이 다른 공기가 만나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절리저기압이 장기간 머무르며 북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지속 유입된 것은 매우 드문 현상으로, 지역에 따라 한 시간에 100㎜ 이상 비가 쏟아진 사례도 총 3건이나 발생했다.

폭염 대응 추진상황 긴급 점검회의 (사진=행정안전부)
폭염 대응 추진상황 긴급 점검회의 (사진=행정안전부)

장마가 물러나자 폭염이 바로 뒤따르고 있다. 북태평양고기압이 전국을 덮으면서 남서풍과 서풍을 타고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있다.

이미 서울, 충남 보령, 전남 해남·진도·목포·완도, 제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밤사이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완도에는 폭염경보, 광주·전남·강원 등 다수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폭염경보는 일최고체감온도 35도 이상, 폭염주의보는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기상청은 “이번 주 내내 고온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돼 열대야가 이어지는 지역이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고온다습한 공기 유입으로 인해 강한 소나기도 자주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수증기가 풍부하고 대기가 불안정해 낮 동안 집중 소나기가 자주 내릴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필리핀 해상에서는 열대요란이 다수 발달할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27일 전후로 태풍으로 발전해 북상할 수도 있다.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쪽으로 약간 물러날 경우, 한반도로의 태풍 진입 가능성도 열려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티베트고기압까지 세력을 확장하면 이달 초 수준의 극심한 폭염도 가능하다”며 “장기적으로 더위와 태풍 모두 경계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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