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전국 시도지사 간담회를 마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전국 시도지사 간담회를 마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시사뉴스피플=손영철 전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59일 만인 지난 1일 전국 시도지사 간담회를 주재하고, 균형 발전과 지방분권 강화를 위한 정책 방향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렸으며, 대통령과 시도지사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자연재난 대응과 소비쿠폰 지급 현황, 지역 현안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균형 발전은 지방에 대한 배려나 시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지속 성장과 발전을 위한 국가의 생존 전략”이라며 “소비 쿠폰 지급을 통해 보여드린 것처럼 수도권보다 지방에 더 많이 지원해야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 정책이나 예산 배분 결정에서도 이런 원칙을 최대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지방정부의 역할이 매우 크다. 더욱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도지사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유정복 인천시장은 “대통령께서 조속히 간담회를 마련해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리며, 국민주권 정부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중앙정부에 집중된 자치권, 인사권, 재정권을 지방정부에 이양하는 지방분권형 개헌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자연재난 대응 종합대책과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지급 현황, 사용 촉진 방안 등을 보고했고, 이후 시도지사들의 자유토론이 이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전국 시도지사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전국 시도지사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시도지사들은 한미 관세 협상의 성공적 타결을 한목소리로 환영하며 감사를 표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감귤 등 1차 산업 비중이 큰 제주 도민들에게 이번 협상은 기적과도 같다”고 밝혔고, 김영록 전남지사는 “도청 앞에서 시위를 준비하던 농민 단체들이 오히려 환영 전화를 해왔다”며 “농업시장을 지켜낸 협상 결과”를 높이 평가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도내에 집중된 첨단산업 때문에 관세 협상이 초미의 관심사였는데, 협상이 잘 마무리되어 기쁘다”고 전했으며, 김두겸 울산시장은 “자동차는 숨통이 트이고 조선업은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 울산 시민들이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전임 정부가 12.3 계엄 후 APEC 준비를 사실상 중단해, 현재 경주에서 살다시피 하고 있다”며 “경주 APEC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경주 APEC을 계기로 대한민국이 초일류 국가임을 세계에 각인시키고,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하노이 빅딜’에 버금가는 ‘경주 빅딜’이 성사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시도지사들은 소비쿠폰 지급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한 최근 수해 복구 작업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며 특별재난지역 추가 선포와 재정 지원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시도지사들의 의견이 국정에 신속히 반영되도록 하겠다”며 “지방 행정을 하며 느낀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지방자치와 분권이 실질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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