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피플=박일봉 대 기자]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잇따른 중대재해 사망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정 사장은 지난 5일 입장문을 통해 “광명~서울 고속도로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인명사고를 단순한 안전관리 실패가 아닌,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근본적인 쇄신을 요구하는 엄중한 경고로 받아들인다”며 “사장으로서 반복된 사고에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모든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어 “포스코이앤씨의 존립 가치는 ‘안전’에 있다는 점을 다시 새기며, 이번 결단이 체질적 혁신을 위한 출발점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향후 과제로 “현장 중심의 자율적 안전문화 정착과 안전을 기업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는 체계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또 “이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길 바란다”며, “희생되신 고인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과 부상자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의 표명은 지난 4일 경기도 광명시 옥길동 광명~서울 고속도로 연장 공사 현장에서 미얀마 국적의 30대 근로자 A씨가 감전 사고로 사망한 데 따른 것이다. 정 사장이 지난달 28일 의령나들목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에 대해 직접 사과한 지 불과 닷새 만이다.
당시 경남 함양~울산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사면 보강 작업을 하던 60대 근로자가 천공기에 끼여 숨졌으며, 정 사장은 사고 다음 날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와 함께 전 현장 작업 중단, 긴급 안전점검, 외부 전문가 중심의 태스크포스(TF) 구성 등을 약속한 바 있다.
포스코이앤씨 시공 현장에서는 올해에만 김해 아파트 신축현장 추락사(1월), 광명 신안산선 건설현장 붕괴사고(4월), 대구 주상복합 신축현장 추락사(4월) 등 중대재해가 잇따랐다.
이 같은 잇단 사고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사망 사고가 반복되는 것은 죽음을 용인하는 것이며, 법률적으로 보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며 강하게 질타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