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피플=손영철 전문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일본을 공식 방문해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3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정상회담 직후 공동 언론발표에서 “한일 양국은 사회, 문화,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에게 유익하고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협력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취임 이후 한일이 앞마당을 함께 쓰는 이웃이자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반자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취임 후 첫 양자 방문 국가로 일본을 찾은 것은 이번이 최초”라고 밝혔다. 그는 “이 점은 우리가 한미, 한일 관계를 얼마나 중시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상회담은 지난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계기 만남 이후 67일 만이며, 소인수 회담과 확대 회담 순으로 약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오늘을 계기로 양국 정상 간 셔틀외교도 재개됐다”며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수시로 방문하고 대화하는 셔틀외교가 한일 외교의 새로운 모델로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수소·인공지능(AI) 등 미래산업 분야 협력 확대, 저출산·고령화와 지방 소멸, 농업 및 재난 대응 등 공통 과제 해결을 위한 협의체 출범, 청년 인적교류 강화 등에 합의했다. 특히 한일 워킹홀리데이 제도의 참여 횟수를 기존 1회에서 2회로 확대하기로 했다.
안보 분야에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 의지를 재확인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한미일 공조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와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한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과 러시아-북한 간 군사협력 심화에도 함께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이시바 총리는 1998년 발표된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포함해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계승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양 정상은 올해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흔들림 없는 한일, 한미일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하며, 한일 관계 발전이 한미일 협력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또 오는 10월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일본에서 개최 예정인 한일중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