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골프협회 우승백 회장 “우수 선수 발굴 위한 결석 허용 일수 조정 필요”

(사진=우기정 이사장(가운데)이 우승한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우기정 이사장(가운데)이 우승한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한국 골프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박세리, 김미현, 안시현, 박인비, 조아연, 정윤지, 김대섭, 김시우, 배상문, 허인회 등의 선수들의 활약은 세계에 한국을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특히 LPGA에서는 세계 최강국으로 자리매김했으며, PGA 투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 선수들의 공통점은 모두 ‘송암배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입상했다는 사실. 이들외에도 우리나라를 주름잡는 선수들 다수가 거쳐갔다. 송암배는 명실공히 세계적 골퍼 탄생의 산실이다. 

지난 8월 20일 대구컨트리클럽(대구CC)을 찾았다. 이날은 ‘제32회 송암배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의 둘째 날이었다. 이 대회는 8월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개최됐다.
우승백 대구CC 부회장은 “첫 날부터 진기록이 세워졌다”며 “지난대회 우승자인 성아진 선수가 1라운드에서 홀인원 2회를 기록했다”면서 “첫 번째 홀인원은 2번 홀(파3·155m), 두 번째 홀인원은 14번 홀(파3·149m)에서 기록했다”고 감동의 메시지를 전했다. 
성아진 선수에게는 생애 처음이자 두 번째 홀인원이다. 

이번 대회의 최종 결과는 남자부의 경우 국가상비군 안해천(한국체육대1) 선수가 17언더, 271타로 우승, 여자부는 김규빈(학산여고1) 선수가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자 안해천과 김규빈에게는 부상과 주최 측인 재단법인 송암(이사장 우기정)이 마련한 장학금이 수여됐다. 또한 남여 우승자에게는 KGA랭킹 포인트 600점이 주어졌다. 우승자에게는 명패를 제작, 대구CC 클럽하우스 앞 가장 보기 좋은 곳에 전시하고 있는데, 역대 우승자들의 이름이 널리 기억되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는 남녀 아마추어 88명씩 총 176명이 출전했으며,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렸다.

송암배, 골프 인재의 등용문
이번 대회에서 보듯 송암배에는 수많은 선수들이 참여하며 기량을 뽐낸다. 실제 TV에서 비춰지는 선수들 대부분은 송암배 출신자다.
단연 독보적인 ‘아마추어 골프대회’이자 최고점 랭킹 포인트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실력향상에도 으뜸이다. 경기장인 대구CC는 전략적 설계와 난이도 있는 코스 배치로 선수들로 하여금 ‘도전 정신’을 요구한다. 관람객들에게는 골프의 진수를 즐길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송암배는 올해로 32회, 국내 최고의 역사와 권위를 가진 대회이기도 하다. 한국 골프 발전에 이바지한 고(故) 송암 우제봉(전 대구 컨트리클럽 명예회장) 선생의 업적을 기억하기 위해 1994년부터 개최됐다. 당시 대구·경북 지역 경제인들이 골프 인재 육성을 위해 시작, 재단법인 송암이 발족하며, 이 대회를 주최하고 있다. 
우승백 부회장은 “송암배는 골프 인재의 등용문이며, 치열하게 경쟁하는 무대로 우뚝서 한국 골프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며 “세계 골프 최고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브리티시 오픈’처럼 지속적인 대회 개최를 통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전통과 권위 있는 대회라는 타이틀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대구CC, 최적의 플레이 환경 제공
대구CC는 송암배를 이어 8월 26일~27일 양일간 ‘52회 한국시니어 아마추어 골프선수권 대회’도 개최했다. 그간 수차례 프로 및 아마추어 골프대회를 유치하며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데, 이는 코스 관리 수준을 한층 높여 사계절 내내 최적의 플레이 환경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매일경제에서 발표한 한국 골프장 평가에서도 이를 증명한다. 이에 따르면, 그린, 잔디, 벙커 관리 등 시설 만족도에서 81.41점을 얻었고, 특히 코스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근 골프장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떠오르고 있는 안전 및 위험 관리 만족도에서도 81.01점으로 역시 좋은 평가를 얻었다. 
골퍼들 사이에서도 ‘전통의 명가’ 코스라고 유명하다. 팔공산 자락에 위치해 자연지형을 최대한 살린 27홀 코스, 난이도와 전략성이 균형을 이루어 프로·아마추어 모두 선호할 수 있다고. 또한 사계절 변화가 뚜렷한 자연 환경 속에서 풍광과 플레이 재미를 동시에 제공한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각종 문화 행사와 함께 골퍼 유망주 육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도 주를 이룬다. 이는  대구CC만의 상생에서 비롯된다. 지역 청소년을 위한 골프 꿈나무 육성 지원, 소외계층을 돕는 자선 골프대회 개최, 지역 축제 및 문화 행사 후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가고 있다. 또한 정기적인 지역민 개방 프로그램을 마련해 골프의 대중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다음은 대구컨트리클럽 우승백 부회장과 나눈 대화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우 부회장은 경상북도골프협회 회장에 취임하기도 했다.

Q. 경상북도골프협회 회장으로, 앞으로의 계획은.
▼ 회장에 취임 후 복이 많았다. ‘2025 박카스배 전국시도학생골프팀선수권대회’에서 경북 선수들이 18세 이하부 여자 단체전에서 우승, 개인전에서는 18세 이하부 남자 이승민 선수가 10언더파, 134타로 우승, 18세 이하부 여자 임수민 선수가 8언더파, 136타로 정상을 차지했다. 앞서 ‘2025 전국생활체육대축전’에서도 종합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선수들이 열성적으로 훈련에 매진하며 노력한 결과다. 회장으로서 선수들이 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선수들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 10월에 부산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선수들과 함께 소통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겠다. 

Q. 학업과 진로에 대한 병행 어려움으로 엘리트 선수 육성에 한계가 따른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대한 소견은.
▼ 3~4년 전에 비해 학생 선수가 급감했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학교 수업 일수를 채워야 하는 문제로 인해 연습량이 부족하다. 또한 대회 참가도 불투명해진다. 결국 실력 향상의 기회를 놓지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결석 허용 일수가 자유로운 방통고등학교였다. 하지만 이마저도 법으로 막았다. 현재 대부분의 선수들이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프로를 지망하게 된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성적이 어떻게 될지 암울함만 앞선다.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의 환호도 사라질지 모른다. 

Q. 끝으로 대구CC를 찾는 고객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 대구CC는 한국 골프산업의 성장과 함께 걸어온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3대째 대를 이은 국내 유일의 골프장이기도 하다. 그동안 국내 골퍼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던 만큼, 계속해서 받은 사랑을 유지할 수 있도록  회원과 방문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 지역사회와의 상생에도 항상 고민하고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가겠다. 또한 여가문화와 건강증진을 위한 문제에도 협력해 나가겠다.  
대구CC는 회원과 지역민 모두에게 열려 있는 골프장,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문화공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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