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사 겸업 정비업체 운영은 불법, 제대로 살펴야

(사진=반여2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조감도)
(사진=반여2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조감도)

[시사뉴스피플=노동진 기자] 부산 해운대구의 화려함은 전국에서도 유명하다. 소위 ‘잘사는 동네’로 지칭되는데,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구룡마을처럼 어두운 곳도 존재한다. 반여 2·3동 일대다. 해운대구 곳곳이 재개발되며 주가를 올리고 있지만, 이곳은 여전히 열악한 주거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젊은 층은 떠나가고, 빈집들만 즐비하다. 어쩔 수 없이 터전을 지키고 있는 주민들의 경우는 누수, 곰팡이, 결로 등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고치려고 해도 집값보다 수리비가 더 많이 나온다는 말도 나온다. 심각한 주차난은 물론 불안한 치안으로 인한 고통도 따른다. 

최근 반여 2·3동 일대에 희소식이 들렸다. 반여2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추진위원회(위원장 홍성운)가 지난 7월 18일 해운대구청에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사전타당성 검토 신청’을 접수한 것. 홍 위원장은 “부산에서 대표적인 노후 주거지역”이라며 “정비가 제대로 안돼 주민들이 더는 살기 어려운 상황이기에 재개발을 통해 과거의 명성을 되찾고 싶다”고 전했다. 
이곳은 1970년 대 이주촌으로 형성 돼, 많은 인파가 살았다. 인근에는 태광산업과 대우실업 등의 섬유공장을 비롯해 삼호실업과 삼미빵 등의 일자리가 많았다. 

(사진=젊은 층은 떠나가고, 빈집들만 즐비한 반여2, 3동)
(사진=젊은 층은 떠나가고, 빈집들만 즐비한 반여2, 3동)

전국 최대 규모 반여2구역, 사전타당성 신청
반여2구역은 토지 소유자가 약 8,500명에 달하는 전국 최대 규모다. 인원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조율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무엇보다 열악한 주거환경 탓에 소유자 대부분이 외지에서 살고 있기에 동의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실제 빈집이 전체 40% 정도다. 
최근 사전타당성 검토를 신청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국내 PM사 중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센텀에이치에스(대표이사 박영환)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기업은 일일이 주민들을 찾아 이해를 구하며 빈집 소유자를 찾았다. 재개발을 간절히 바라는 주민들의 염원을 담아 동의율 70%를 넘게 받았다. 현재도 진행 중이며 90% 이상의 동의를 받겠다는 의지다.
박 대표이사는 “이주민들을 정착시키기 위해 1973년 ‘주택 개량 촉진에 관한 임시 조치법’을 통해 형성된 동네지만, 무지개마을이라고 불릴 정도로 희망이 가득했고, 열심히 살아가면서 생기가 넘쳐났다”면서 “하지만 빽빽하게 들어선 단층 연립주택들은 현대화가 되어가면서 불편함만 가중시키고 있다. 특별법에 묶여있기에 누구 하나 개발하려는 계획도 세우지 못해 갈수록 주거환경이 열악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반여2구역 위성사진)
(사진=반여2구역 위성사진)

주민들은 힘을 모았고, 2023년 ‘주거환경개선지구 해제’가 이뤄지며 재건축 정비사업이 가능하게 됐다. 이어 추진위원회가 발족하며, 반여 2·3동 일대를 천지개벽하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단시간에 완성을 이뤄야 한다는 목소리다. 주민 개개인의 주거환경 개선 외에도 주택붕괴나 범죄예방 등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한시바삐 착공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견해다.  

최고의 입지, 수혜 가득
반여2구역의 매력은 뭘까. 박영환 대표이사는 “고도가 높은 지역이라 전국 최고의 숲세권을 자랑한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부산 도심뷰는 환상 그 자체다. 과거 사람들이 많이 살았던 곳이기에 학교도 많다. 특히 해운대 학군이라 시민들의 관심도 높을 수 밖에 없는 지역”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현재 반여2구역 내 빌라 4층 정도의 높이에서도 광안대교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불꽃쇼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오션뷰에 특화된 곳이다. 또한 수영강을 바라보는 리버뷰, 부산 발전의 핵심축인 도심뷰 야경은 아름다움의 극치다.   

(사진=반여2구역 주변 재개발 현황)
(사진=반여2구역 주변 재개발 현황)

개발 호재도 잇따른다. 대표적인 것이 부산 경제를 이끌 핵심축인 센텀2지구가 인근이다. 센텀2단지가 완성되면 약 15조 원의 GRDP(지역내총생산)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곳에서 일하게 될 임직원들의 주거로도 손색이 없다.
인근에는 반여1-1구역과 반여1-2구역, 반여3구역, 반여4구역, 재송 2, 3, 5구역, 최근 분양 중인 르엘리버파크센텀 등 곳곳에서 주거단지가 개발 중에 있다. 
일몰제 시행 이후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공원인 명장공원도 조성한다. 부산시민공원(47만 3911㎡)의 약 1.5배에 달하며, 부산시는 이곳을 부산 동북권의 제2 시민공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해운대구청 신청사도 지척거리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수많은 학교는 물론 사통팔달의 교통요지이기도 하다. 
문제는 없나. 현재 법상 최대 용적률 380%가 발목을 잡고 있다. 과거 특별법에 묶여 있어 최고의 입지를 최적으로 개발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상황이다. 용적률 상향이 요구되는데, 이는 재개발 심의위원들도 인정하고 있다. 주민들도 나섰다. 일일이 용적률 상향의 필요성에 대해 어필하고, 동의서를 제출하고 있다. 
박영환 대표이사는 “지역 주민들의 숙원인만큼 관할 지자체가 현실을 직시해주길 바란다”며 “최근 부산시가 ‘노후계획도시정비 기본계획’에 27년 된 해운대 1, 2지구가 포함된 것을 볼 때 50년이 넘은 이곳 또한 충분히 개선될 요지가 다분하다. 그간 소외된 반여 2, 3동에게도 당연한 혜택이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반여2구역의 가설계안에 따르면 10,000~12,000세대의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다.

다음은 ㈜센텀에이치에스 박영환 대표이사와 나눈 대화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Q. 전국 최대 규모인 반여2구역의 첫 단추를 꿸 수 있었다. 비결이 있나.
▼ 반여동에서 어린시절을 보내왔고, 현재도 이곳에서 살아가고 있다. 누구보다 주민들의 아픔을 안다. 추진위와도 자연스레 한마음 한뜻이 됐다. 같은 심정이니 주민동의서를 받는 것도 타 업체와는 다를 수 밖에 없다. 다만 빈집들이 많다 보니 소유주를 찾는 것이 어려웠는데, 이 또한 친밀감이 형성된 인근 주민들이 협조한 덕분에 70% 이상의 동의를 받을 수 있었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의지가 있기에 앞으로 이곳은 민간 재개발을 추진, 성공적인 사업이 이루어 진다면 전국적으로 모범적인 정책이주지 개발모델의 결과물이 될 것이다. 

Q. 전국 최고의 PM사로 자리매김했다. 경쟁력은 무엇인가.
▼ 먼저 전문성이다. 정비사업 관련 법률, 인허가, 행정 절차에 대한 높은 이해도, 조합 및 추진위원회와의 원활한 소통도 강점이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도정법 등 관련 법률 개정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또한 시공사, 설계사, 금융기관, 행정기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구축한 신뢰관계도 있다. 
이로 인해 현재 반여2구역을 포함해 5곳과 계약, 30,000세대가 넘는 주거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양산 남부시장 인근 원도심 개발에도 나서고 있는데, 이곳은 약 6,500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양산시도 활성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는 만큼, 양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센텀에이치에스의 최대 경쟁력은 투명성이라 말할 수 있는데, 우린 오직 PM만을 한다. 국내 다수의 현장에서 페이퍼컴퍼니와 유사한 PM사 겸업 정비업체 운영으로 자신들의 배만 불리는 행위는 절대로 금하기에 신뢰가 두터워졌다. 

(사진=경남 양산시 남부1구역 조감도)
(사진=경남 양산시 남부1구역 조감도)

Q. PM사 겸업 정비업체 운영은 무엇을 말하는가.
▼ PM사는 Project Management의 약자로,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등)에서 조합이나 시행사를 대신해 사업 전반을 기획·관리·지원하는 회사다. 사업의 극 초기에 참여하기에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추진위원회에서 정비사업전문관리업체를 두게 된다. 그런데 정비업체는 미리 자회사격인 PM업체를 먼저 투입하여 관여하는 경우가 많다. 이어서 해당 정비업체가 선정된다. 결국 사업 초기단계부터 정비업체의 입맛대로 주무를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하고, 이권개입이나 용역비 과다책정 등의 문제가 야기된다. 또한 이해관계를 통한 시공사 선정·비용 산정에서 편향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에 관한 모든 피해는 소유자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센텀에이치에스는 정비업체를 두고 있지 않아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지만, 나쁜 의도로 접근한 PM사는 편법으로 수익만 일삼고, 사업의 진척을 이루지 못한다. 사업의 필요한 모든 사항은 조달청을 통한 공개입찰을 해야만 함에도 자신들의 배만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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