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고 쾌활함, 내·외부고객 만족 높여
[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태웅 허욱 사장의 첫인상은 밝고 쾌활했다. 초면에도 스스럼없이 대응해주는 성품, 호탕함에 분위기는 내내 좋았다. 혹자는 태웅의 해외수주는 기술영업에서 비롯됐다고 평가한다. 분명 맞는 말이지만, 한편으로는 허 사장의 이미지 또한 크게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첫인상은 신뢰와 호감, 관계 구축에서 용이하고, 협상 과정에서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의 이미지 제고를 통한 신뢰형성은 장기적인 동반관계 형성의 시발점이 된다.
SMR 부품 시장 진출
허욱 사장은 해외출장이 잦다. 태웅의 매출 대부분이 해외수주에서 비롯되는데, 허 사장이 늘 함께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현재 미국, 중국, 대만, 러시아, 인도, 태국, 덴마크, 벨기에 등 세계 전역에 걸쳐 지사를 운용 중에 있다고. 이를 거점으로, 주력인 해상풍력 부품과 SMR 부품 공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수주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2월 캐나다에 설치될 300MW급 SMR(Small Modular Reactor) 원전용 단조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 이는 태웅이 글로벌SMR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중요한 계기다. 당시 허 사장은 “2020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영업활동에 총력을 기울여 중요한 성과를 거두게 됐다”며 “SMR 부품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향후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쓰비시 중공업 컴프레셔 코퍼레이션과 연간 계약을 체결했다. 이 기업과 2014년부터 2024년 연간 수주액만 150억원 정도다.
최근에는 ㈜삼일씨엔에스와 해상풍력발전 플랜지(풍력발전기 몸통 이음쇠) 공급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링롤링밀’ 업그레이드
내년은 태웅에게 더 밝은 메시지를 선사한다. 약 450억 원을 투자해 6월부터 해상풍력용 대형플랜지 핵심설비인 링롤링밀(Ring Rolling Mill) 설비를 기존 9500파이에서 1만1000파이(직경 11m)로 업그레이드 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 예정인데, 세계적으로 해상풍력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해상풍력에 있어서는 태웅이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으며, 시장상황이 대형화가는 추세에 미리 발맞춘 업그레이드로 수주는 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예측되는 세계 시장은 2040년에는 1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도 해상풍력 개발을 통해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를 구축할 계획이며, 2030년까지 우선 약 14GW 규모의 해상풍력 설비를 도입할 예정이다.
새로운 비전인 SMR 부품 공급도 밝은 비전을 제시한다. 현재 태웅은 SMR 부품 공급을 통해 북미 시장에 진출했으며, 향후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한 현지 파트너십 확대와 기술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SMR 시장은 탄소중립과 맞물려 있기에 세계 각국에서 추진하고 있다. 석탄화력발전소 대체는 물론 AI 기술 확대로 인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데이터 센터용 SMR 등이 시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되며, 규모는 2030년 0.9GW, 2050년에는 404GW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허욱 사장은 “해상풍력 부품과 SMR 부품을 동시에 공급함으로써, 두 산업 간의 시너지를 창출해 오는 2027년에는 역대 최대 실적과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회공헌에도 앞장
“외부고객 만족을 위해서는 내부고객 만족이 우선이다. 회사의 안정 속에 나날이 발전하는 태웅을 설계하고 있다.”
허 사장의 밝고 쾌활함이 조직의 안정에도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 이는 임직원과의 소통에 유리한데, 실제 직원들과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개방적 환경을 만들었다. 경영자가 밝고 쾌활하니 직원들에게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하고 있으며, 업무 몰입도와 만족도도 높아졌다.
이를 무기로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실제 달성하는 성과를 내는 비결이 되고 있는 것이다.
부산시의 향토기업으로서 사회공헌에도 롤모델이 되고 있다. 태웅은 2008년 부산시에 1억 원을 기부한 바 있으며, 지역 대표행사인 부산불꽃축제를 비롯해 지역 공연행사 후원, 불우이웃 돕기 성금, 사랑의 김장나누기, 공고육 만족 프로젝트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쳤다.
특히 2012년부터는 임직원으로 구성된 ‘태웅나눔봉사회’를 조직, 노인요양시설을 방문해 봉사활동과 함께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부산형 착한결제 캠페인’에 참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 이날 허욱 사장은 강서구청 경제국장과 함께 명지시장을 방문해 지역 식당 3곳에서 직원 식비를 선결제했다.
허 사장은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BIKY)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 영화제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주인이 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YOUNG FILM FESTIVAL로, 전 세계 어린이청소년 영화제 간 네트워크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