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AI, 그리고 새로운 도전 과제들

[시사뉴스피플=이수민기자 정리] 금융 산업은 자동화와 데이터 분석의 힘을 극대화할 수 있는 AI 기술을 선구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AI는 알고리즘 트레이딩, 대출 평가, 위험 관리, 사기 탐지 등 다양한 금융 업무에 적용되면서 비용 절감과 효율성 극대화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혁신의 이면에는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을 초래할 가능성과 데이터 편향, 개인 정보 유출 문제 등의 위험 요소가 숨어 있다.

AI와 금융 서비스의 혁신 사례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AI를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30% 이상 증가시켰다고 발표했다. 특히, 트레이딩 알고리즘으로 대표되는 AI 기술은 주식 시장과 외환 시장에서 거래의 정확도를 높이고 시장 유동성을 증가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기존에는 사람이 직접 분석하던 시장 데이터를 AI가 실시간으로 처리하며, 예측 결과를 바탕으로 거래를 자동으로 진행한다.

중국의 대표적 핀테크 기업인 앤트그룹(Ant Group)은 AI 기반 신용평가 시스템을 도입해 약 7억 명 이상의 고객에게 마이크로 대출 서비스를 제공했다. 과거에는 신용 기록이 없어 대출받기 어려웠던 이들에게 금융 접근성을 열어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는 금융 포용성을 더욱 확대하며, 저소득층과 중소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AI 기반 금융 리스크 관리와 사기 탐지
JP모건 체이스는 AI를 활용한 부정행위 탐지 시스템으로 매년 약 2억 달러 이상의 잠재적 손실을 예방하고 있다. AI는 정보의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이상치(Anomaly)를 실시간으로 찾아내며, 이를 바탕으로 사기 행위를 사전에 차단한다. 특히, AI의 딥러닝 기술은 기존의 사기 감지 시스템보다 훨씬 높은 정확도로 이상 거래를 포착한다.

또한, 보험 업계에서도 AI는 사고 위험 분석, 보험 청구 관리 등의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AI는 고객 데이터를 통해 도출된 결과를 사용해 더 개인화된 보험 상품을 설계하며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AI 기술 도입은 보험금 부당 청구 등에서 발생하는 재정적 손실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AI 도입의 위험 요소와 해결 과제
AI 금융 혁신이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만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알고리즘 거래는 시장의 변동성을 악화시키고, 때로는 주식 시장이 급락하는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2010년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급격히 하락했던 사건은 고빈도 거래(HFT; High-Frequency Trading) 시스템이 원인이었다.

또한, AI를 기반으로 한 신용평가 시스템은 데이터 편향 문제를 내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I가 특정 성별, 연령대, 혹은 지역에 불리한 결과를 산출하는 경우, 이는 금융 불평등을 심화시킬 가능성을 안고 있다. 2021년, 미국에서 한 은행의 AI 신용평가 시스템이 흑인 대출 신청자를 차별했다는 혐의로 논란이 된 사례가 그러한 문제를 잘 보여준다.

AI 금융 혁신과 신뢰의 중요성
AI 금융 기술 발전의 속도는 인상적이지만, 고객의 신뢰 없이 이러한 혁신이 지속될 수는 없다. 데이터 보호, 투명성, 윤리적 AI 설계는 금융 기관들이 반드시 준수해야 할 필수 조건이다. 유럽연합(EU)은 AI 규제법(AI Act)을 통해 금융 데이터의 오용을 막고, AI 기계 학습의 편향을 방지하기 위한 강력한 제도를 구축하고 있다.

AI와 함께하는 금융 혁신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잠재성이 크지만, 동시에 신뢰의 기반 위에 설 때만 성공적이고 지속 가능할 것이다.

다음 편 예고
"AI와 사회 구조: 불평등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과 한계"
AI의 발전은 경제적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될 가능성이 있지만, 동시에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제8편에서는 AI와 사회 내 불평등 문제의 상관관계를 심층 분석합니다.

칼럼니스트   차홍규 (車鴻圭 )
미술학사, 미술석사, 재료 공학박사
기능올림픽, 장애인 기능올림픽 심사위원, 운영위원 역임
서울국제평회미술제 심사위원장 등 다수 심사위원장
88올림픽 기념 공모 작품전 서울시장상 및, 장관상 등 다수
한중미술협회장, 중국 심양시 인민대외우호협회 이사회 이사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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