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창출한 놀라운 기회와 깊어진 격차의 두 얼굴

[시사뉴스피플=이수민기자 정리]인공지능(AI)은 전 세계적으로 혁신과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동시에, 사회 전반에 뿌리박힌 불평등 구조를 확장시킬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AI의 발전이 경제적 기회의 촉매제가 될 수 있는 반면, 접근성과 활용 격차에 따라 기존의 사회 계층 간 격차가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AI가 과연 불평등 문제를 타파할 도구가 될 것인가, 아니면 더 큰 문제를 초래할 것인가? 이는 오늘날 우리가 풀어야 할 커다란 질문이다.

AI와 기회의 확장: 새로운 가능성 제공
AI는 분명히 많은 산업에서 기회의 문을 활짝 열고 있다. 특히 과거에는 소외됐던 저소득층과 개발도상국 지역에도 AI를 활용한 솔루션이 도입되며 긍정적 변화를 이끌고 있다.

중국 텐센트의 AI 농업 솔루션: 텐센트는 농업 기술에 AI를 접목해 기후 변화로 인한 작물 피해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농민들이 전문적인 기술 없이도 AI의 도움을 받아 생산성을 향상시켰다.
인도의 AI 교육 플랫폼 ‘BYJU’S’: 저소득층 학생들이 적합한 학업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맞춤형 AI 학습 툴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미 수백만 명 이상의 학생들이 큰 한계를 넘고 있다.
AI와 격차의 심화: 접근성과 기술 격차
그러나 AI의 놀라운 발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기술이 경제적, 문화적 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는 현실 또한 부정할 수 없다. 특히 아래 요소가 불평등 문제를 더욱 강화시킨다.

기술 접근성 부족: AI를 활용하려면 인터넷 접속, 고급 디바이스 사용 능력 등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개발도상국 및 저소득층은 여전히 이러한 기본 시설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인터넷 보급률은 30%에 불과하며, 이로 인해 AI 활용도가 매우 낮다.
스킬 갭(Skill Gap): 높은 수준의 AI 기술을 다루기 위해서는 데이터 분석, 머신러닝, 코딩 기술 등이 필요하다. 고학력 인구가 주로 AI 활용 기회를 선점하는 구조 속에서 중저학력 근로자들은 점점 더 소외되고 있다.
사회적 안전망과 재교육이 답이다
AI가 창출한 기회와 격차를 조화롭게 다루기 위해 필요한 두 가지 핵심 요소는 사회적 안전망과 포괄적인 재교육 프로그램이다. 독일의 ‘Kurzarbeit’ 제도는 불황기 근로시간을 줄이는 대신 그 기간 동안 재교육을 제공해 노동자의 고용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대표 사례다. 이와 같이 AI 시대에도 기존 노동자를 위한 대규모 재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다.

핀란드는 AI 학습 플랫폼을 통해 국민 300만 명 이상이 AI 기술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했으며, 이는 국가 경제 및 개인의 기술 적응력을 동시에 증진시키는 효과를 발휘했다.

미래를 위한 선택: 포용적 AI 정책
AI는 경제적으로 인간의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더욱 스마트한 의사 결정을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기술의 혜택이 특정 집단에만 돌아간다면 이는 더 큰 사회적 문제를 불러올 것이다. AI 정책 입안자들은 보다 포용적인 사회 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 특히 개발도상국과 저소득층을 위한 기술 격차 해소에 주력해야 한다.

다음 편 예고
"AI와 인간성: 인공지능 시대의 '인간다움'의 의미
AI가 일상 속 깊숙이 자리잡으면서, 인간 고유의 감정, 창의성, 도덕적 판단은 어디로 향해야 하는 것일까요? 제9편에서는 AI 시대의 '인간다움'의 가치와 방향성을 탐구합니다.

칼럼니스트   차홍규 (車鴻圭 )
미술학사, 미술석사, 재료 공학박사
기능올림픽, 장애인 기능올림픽 심사위원, 운영위원 역임
서울국제평회미술제 심사위원장 등 다수 심사위원장
88올림픽 기념 공모 작품전 서울시장상 및, 장관상 등 다수
한중미술협회장, 중국 심양시 인민대외우호협회 이사회 이사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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