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술 속에서 인간을 중심으로 한 사회 설계의 필요성

[시사뉴스피플=이수민 기자 정리] 전례 없는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AI)은 현대 시대의 기술적 표상이자, 사회의 모든 분야를 뒤흔드는 거대한 물결입니다. AI는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며, 인간의 삶을 더 쉽고 효율적으로 바꾸어 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술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열쇠인지, 아니면 우리가 그 안에서 잃어버리는 무언가가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마지막 편에서는 AI 기술 혁명의 최전선에서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도전과 기회, 그리고 인간 중심의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성을 이야기합니다.

AI 기술이 만들어놓은 두 개의 미래

오늘날 인공지능은 우리 사회에 극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변화는 누구나 확인할 수 있듯이 두 개의 상반된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기술의 딜레마입니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고 복잡한 의사결정을 빠르게 내리며, 생산성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금융, 의료, 교육, 제조 등 모든 산업이 AI 덕분에 효율성과 품질을 높이고 있지만, 이 기술의 혜택이 특정 계층에만 집중되는 현상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AI 기술의 확산이 자본 소유자와 고숙련 노동자에게 많은 혜택을 줄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저숙련 노동자와 기술 접근성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더 큰 소외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교육이나 재교육 없이 직업을 잃은 많은 이들은 AI와 같은 첨단 기술에서 밀려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AI 기술이 인간의 삶 전반을 개선할 잠재력입니다. AI는 단순히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가능성을 확장시킬 수 있는 도구로 설계될 때,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도미노 효과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I 기반 의료 기술은 생명을 구하고, 교육에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며, 환경 관리에서는 지속 가능성의 열쇠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위험 요소: 효율성 이면의 딜레마

AI 기술이 기본적으로 도구 역할만 한다는 오해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는 종종 문제의 책임을 전적으로 인간, 혹은 시스템이 아닌 기술 자체에 떠넘기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AI는 학습 데이터의 품질에 따라 결과를 도출합니다. 자동화된 채용 시스템이 특정 성별이나 인종에 불리하게 작동한 사례는 이미 세계 곳곳에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는 AI 스스로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러한 데이터를 구축한 사회적 편향이 AI 시스템으로 전이된 것입니다.

더 나아가, AI의 영향을 받는 인간의 행동 방식도 변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의사결정에서 AI의 추천 결과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현상은 우리가 도덕적 기준이나 인간적 판단력을 무시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기술의 종복(hands-off)의 위치로 자신을 몰아넣을 때, 인간이 감당해야 할 윤리적 책임은 회피되지 않습니다.

AI가 인간에게 실질적 이익을 가져다주기 위해서는 윤리와 투명성의 기준을 기술 설계 단계에서부터 반영해야 합니다.

인간 중심 설계: 기술의 핵심 방향

AI는 단순히 경제 도구로 기능하지 않습니다. 이 기술이 목표로 해야 할 최우선 과제는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인간 중심의 가치를 강화하는 것입니다.

스웨덴은 최근 “AI 사회혁신 펀드를 신설하여,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비영리 단체, 공공 시설까지 AI 기술을 포용하도록 장려하고 있습니다. 이 펀드는 데이터를 사회적 자산으로 간주하며, 모든 국민이 공정하게 기술의 혜택을 누리도록 하고 있습니다.

윤리적 리더십도 중요합니다. 유럽연합(EU)“AI 법률 체계(AI Act)”를 통해 설계 기준에서 보안, 투명성, 편향 제거를 강화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AI가 사회적 신뢰를 구축하는 열쇠를 제공하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결론: 기술 중심보다 인간 중심으로

AI 혁명의 중심에서, 우리가 내놓아야 하는 질문은 간단합니다. “AI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우리는 AI 기술이 생산성과 편리함을 넘어 사회적 시간, 도덕성, 인간다움의 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설계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인간의 독창성과 판단력이 중심이 되는 사회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대한민국과 전 세계는 AI와 함께 걸어 나갈 다음 여정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의 발전은 단순한 혁신을 넘어 인간의 존엄성을 확대할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날 기술 발전을 통한 질문은 단 하나입니다. “우리의 기술은 인간답습니까?”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미래를 위해,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며 나아가겠습니다.

마지막 마무리

이로써 AI 혁명과 미래 사회를 둘러싼 10부작 연재를 마무리합니다. 이 연재는 단순히 기술적 혁신을 다루는 것을 넘어, 인간 삶의 질과 사회적 가치를 중심으로 AI를 어떻게 이해하고 활용할 것인가를 심도 있게 조명하고자 했습니다. AI는 우리 앞에 어떤 가능성을 열어줄지 알 수 없는 무한한 도구이자, 동시에 깊은 책임감 없이는 한계를 초래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입니다.

연재를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AI 기술과 미래에 대한 통찰력 있는 논의가 이어지길 바랍니다. 함께 고민하고 대화하는 것이야말로 AI를 올바르게 활용하는 첫걸음입니다.

감사합니다.

칼럼니스트 차홍규 (車鴻圭 )

미술학사, 미술석사, 재료 공학박사

기능올림픽, 장애인 기능올림픽 심사위원, 운영위원 역임

서울국제평회미술제 심사위원장 등 다수 심사위원장

88올림픽 기념 공모 작품전 서울시장상 및, 장관상 등 다수

한중미술협회장, 중국 심양시 인민대외우호협회 이사회 이사 등 다수

 

저작권자 © 시사뉴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