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 공인중개사, 투철한 직업정신 필요
[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경남 부동산 중개업계가 새로운 리더를 맞이했다. 주인공은 창신대학교 부동산경영학과 정지영 겸임교수다. 지난 8월 28일 제14대 각급조직장선거 경남도회 개표소 현장에서 정 회장은 무투표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경남도회 최초의 사례다.
경남 최초 무투표 당선
정지영 신임회장의 무투표 당선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사례일지 모른다. 그도 그럴 것이 정 회장은 부회장만 공식적으로 6년 역임하는 등 협회의 위상 정립과 소속 공인중개사들의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본업을 제쳐두고 생업에 뛰어들어 해결한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한 예가 2015년 ‘반값 중개보수 저지’ 운동이다. 당시 경남 총집회 총괄본부장을 맡아 회원 권익 보호의 최전선에서 활약했다. 당시 집회는 단순한 비용 문제를 넘어 공인중개사 제도의 존립과 직결된 사안이었으며, 정 회장은 이를 통해 “협회는 결국 회원과 함께할 때 힘을 발휘한다”는 원칙을 확고히 했다. 그의 의견에 동조한 회원사들은 적극적인지지 의사를 피력하며, 2,000여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집회로 이어졌다.
정 회장 스스로도 이날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협회의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
또한 2020~2021년 전국 단위로 벌어진 ‘부동산 정책실패 규탄 집회’를 경남에서 이끌며, 정부 정책이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할 때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를 알리고 중개업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때문인지 이번 정지영 회장의 취임에 회원사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현재 업계가 매우 힘든 사정이기에 협회의 역할을 새롭게 정리하고 회원들의 권익을 강화할 시대적 분위기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에 정 회장은 “회원 권익을 철저히 지키고 공인중개사의 위상 강화를 위해 힘쓰겠다”며 “경남도회가 회원들에게 든든한 힘이 되고, 부동산 거래 질서를 바로 세워 국민에게 신뢰받는 협회로 발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스스로의 자정 노력 필요
최근 회장으로서 공식업무를 시작한 정지영 회장을 지난 9월 29일 마주했다. 그는 “공인중개사는 단순한 중개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경남도민의 재산과 직결되는 만큼 책임의식은 물론 직업윤리가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현재 경제상황으로 볼 때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해야 함에도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섣부른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처럼, 부동산은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큰 골자이기에 그에 따른 공인중개사도 전문직 다운 행태를 보여야 한다는 의견이다.
정 회장은 “공인중개사는 전문직이다. 투철한 직업정신이 필요하다. 특히 공공성이 있기에 한 사람의 잘못으로 업계 전체가 욕을 듣게 된다”면서 “스스로 전문성이 있는 인재인지 생각하고, 관련법에 대해 꾸준한 학습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국가에서 주는 자격증으로 중개업무의 권한을 위임받은 전문가로, 신뢰받는 중개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언급했다.
경남도민과 상생하는 협회
경남도민들로부터 받는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회원들을 위한 협회로 거듭날 것을 예고했다. 첫 번째는 회원 권익신장이다. 현재 협회는 임의단체로 운영되고 있는데, 법정단체로 격상시켜 공인중개사들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고 권익이 제도적으로 보호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두 번째는 소통창구 활성화로 회원들의 민원을 신속히 해결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는 내용이다. 세 번째는 교육과 홍보 인프라를 확충하고, 지회 조직을 활성화하여 도회가 단순한 행정 기구를 넘어 회원 교육·상담·연구의 중심이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마지막은 상생하는 협회다. 경남도청은 올해 처음으로 ‘동행 부동산중개사무소’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는데, 협회 차원에서 적극 돕겠다는 의지다. 주거 취약계층이나 사회초년생, 장애인 등사회적 약자들에게 부동산 중개와 관련한 무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지영 회장은 “회원과 함께 현장을 지키며,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중개 문화를 만들어가겠다”며 “회원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경남도민들의 뜨거운 호응이 따라주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끝으로 정지영 회장의 소망에 대해 물었다. 돌아온 답은 ‘아너소사이어티’다. 그는 “디벨로퍼의 꿈을 키웠고, 39사단 이전부지에 킹덤시티를 시행해 이 일대가 창원시의 중심으로 성장하는데 기여했다”면서 “내년 새로운 사업을 기획하고 있는데, 성공리에 사업을 마무리하는 한편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하며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싶다”는 속내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