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다이빙 주한중국대사가 1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원-위안 통화스왑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다이빙 주한중국대사가 1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원-위안 통화스왑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시사뉴스피플=정재우 기자] 한국과 중국이 지난 1일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계기로 70조원 규모의 원·위안 통화스와프를 갱신했다고 한국은행이 3일 밝혔다.

한은과 중국인민은행은 이번 갱신계약을 통해 4000억 위안(약 70조원) 규모, 만기 5년 조건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 기존 동일 규모 계약은 지난달 10일 만료된 바 있다.

통화스와프는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를 미리 약정한 환율로 빌려오는 계약으로, 해외 진출 금융기관에 안정적 통화 공급 경로를 제공해 외환시장 안정화에 기여한다. 장기적으로는 비기축통화인 원화의 대외 활용도를 높이고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는 효과도 있다.

한은은 “한·중 통화스와프 갱신이 양국 교역 촉진과 역내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중 통화스와프는 2009년 금융위기 직후 1800억 위안(약 30조원) 규모로 처음 체결됐으며, 이후 점차 확대됐다. 2011년 이명박 정부 시절 3600억 위안으로 늘었고, 2017년 사드 갈등에도 동일 규모로 갱신됐다. 2020년에는 70조원 규모로 확대하며 만기를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했다. 중국이 체결한 통화스와프 중에서는 홍콩(4000억 위안)과 함께 최대 규모이며, 한국 측 기준으로는 캐나다와의 무제한 통화스와프를 제외하면 최대 규모다.

현재 한국이 양자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국가는 캐나다, 중국, 스위스, 인도네시아, 일본, 호주, 아랍에미리트, 말레이시아, 터키 등 9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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