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6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사진=국회방송 화면 갈무리)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6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사진=국회방송 화면 갈무리)

[시사뉴스피플=한장선 선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4일 국회에서 2026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갖고 “정부가 마련한 내년도 예산안은 인공지능 시대를 여는 대한민국의 첫 번째 예산”이라며 “산업화와 정보화에 이은 인공지능 대전환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날 연설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정기국회 시정연설로, 이 대통령은 지난 10월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의 성과를 언급하며 “대한민국이 글로벌 책임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AI와 저출생·고령화 등 인류 공동 과제를 함께 풀어가기로 합의한 ‘경주선언’은 대한민국의 외교 위상을 높인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026년도 총지출을 올해보다 8.1% 증가한 728조 원으로 편성했다고 밝히며 “미래 성장과 재정의 지속성을 함께 고려한 전략적 투자”라고 설명했다. 특히 인공지능 산업 육성을 위한 예산을 올해보다 3배 이상 늘린 10조 1천억 원으로 확대해 “AI 3대 강국 도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로봇, 자동차, 반도체 등 주력 산업의 인공지능 전환에 6조 원을 투입하고, 인재 양성과 인프라 구축에 7조 5천억 원을 투자하겠다”며 “고성능 GPU 1만 5천 장을 추가 확보하고, 향후 5년간 150조 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AI 시대에는 문화의 힘이 곧 경쟁력”이라며 K-콘텐츠 펀드 출자 확대, 청년 창작자 지원, K-푸드·K-뷰티 수출 지원 강화 등을 약속했다. 또한 내년도 국방예산을 8.2% 증액한 66조 3천억 원으로 편성해 “첨단기술 기반의 스마트 강군으로 국방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민생 분야에서는 “기준중위소득을 역대 최대인 6.51% 인상해 4인 가구 생계급여를 월 200만 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장애인 일자리와 재난 대응 예산도 늘리겠다”며 “누구도 생계와 생명의 위기 앞에 홀로 남겨지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저출생 대응과 세대별 지원도 약속했다. “아동수당 지급 연령을 내년 만 8세 이하로, 임기 내에는 12세 이하까지 확대하겠다”며 “청년미래적금을 신설해 정부가 최대 12%를 매칭 적립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수도권 1극 체제를 극복하고 지방이 성장의 중심이 되는 ‘5극 3특 체제’를 열겠다”며 “지방정부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포괄보조 규모를 10조 6천억 원으로 확대하고, 인구감소지역에는 월 15만 원의 농어촌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을 마무리하며 “다가오는 미래가 불안이 아닌 희망과 기회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며 “정부는 열린 자세로 국회의 제안을 경청하고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산업화와 정보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낸 국민의 저력을 믿는다”며 “국민과 함께 인공지능 시대의 문을 활짝 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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