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은 우리 민족이 수천 년 이어온 의복이요 문화유산

<2009 희망인물-이재임한복의 한복디자이너 이재임>

“한복은 우리 민족이 수천 년 이어온 의복이요 문화유산”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 한복을 재탄생시킨 이재임한복

우리나라 전통 의상인 한복은 우아한 선과 여백의 미, 고운 색감을 모두 갖춘 경쟁력 있는 국가 트렌드임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명절 때도 거의 입지 않고 결혼식 때나 입게 되면서 일생에 한번 정도 입는 옷이라는 인식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업계측은 한복 시장이‘단군 이래 최악이다’,‘고사 위기에 처해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로 한복시장은 10년 새 50% 정도 위축된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으며, 명절에도 한복을 입지 않는 사회 분위기와 실용주의 젊은 층이 늘어나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라져가는 한복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한복을 전통문화로 생각하는데 그치지 말고 산업적 측면에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본의 경우 전통에 대한 소중함을 가르치는 교육정책 등 국가의 정책적 지원으로 현재 기모노가 부흥기를 맞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그동안 정부가 한복을 문화적으로만 접근했을 뿐 하나의 산업으로 인식하고 육성하려는 노력이 없어 한복 산업이 방치되면서 국내 한복업은 사양길에 접어들고 시중에는 허접한 중국산 한복이 넘쳐나고 있다. 학교에서도 한복은 외면당해 한복 교육은 이제 거의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이재임한복(www.leejaeim.com)의 이재임 디자이너는“한복은 우리 민족이 수천 년 이어온 의복이요 문화유산이다. 현대에 이르러 갈 길을 잃은, 우리 문화와 정신이 깃든 한복을 소홀히 하는 현실이 아쉽다”고 성토한다.

기본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한복
▲ 이재임 디자이너
이재임 디자이너는“한국인에게 한복은 단순히 입는 옷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한복은 수천 년을 이어온 우리의 문화이고 우리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정신임에도 불구하고 남의 옷처럼 여겨지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최근의 한복은 한복으로서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거나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가격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수를 놓는다던지, 눈에 띄게 하기 위해 화려하게 꾸미는 등 디자인의 변화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이재임 디자이너는“진정한 한복의 멋은 단정함, 소박함, 편안함, 은근함,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음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복을 난해하게 디자인하지 않고 한복의 원형 그대로의 선을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색감을 더하는 것이 한복을 디자인하는 저의 철칙”이라며“그렇게 디자인된 한복은 입는 사람의 품위를 지켜주고 10년을 입어도 유행에 크게 거스르지 않는다. 기본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한복”이라고 피력했다. 전통과 현대적 정서가 공존하는 한복의 디자인을 연구하고 발전시켜온 이재임 디자이너는 전통을 이어가되, 다양한 분야의 접촉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한다. 한복을 제대로 이해하고 만들기 위해 시대별로 논문을 찾아서 그대로 만들어보기도 하고, 과거의 패턴을 현대에 맞게 수정해서 상품으로 만들기도 했다. 또 다양한 한복의 색감을 만들기 위해서 좋은 미술 전시회가 있으면 틈나는 대로 관람하고 박물관에서 오래된 옷들을 보면서 원단, 색감, 문양, 디자인에 많은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 이처럼 끊임없는 연구를 토대로 하는 이재임한복은 전통의 순수함을 고수하며 현대적 감각의 실용성과 독창성을 더한 세련미가 돋보이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한복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져야
▲ 2008 GAFF 이재임한복 패션쇼
이재임 디자이너는“한복은 가장 한복적인 것이 아름답다. 화려하면서도 간소하고 감동을 주기도하는 것이 한복이다.”라며“전통을 간직한 현대적 맵시를 주어야 되며 전통과 현대의 두 문화가 어우러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복은 저와 함께 성장했고 저의 생활이자 저의 꿈이었다.”고 말하는 이재임 디자이너. 이 디자이너는“한쪽에서는 한류의 바람이 불지만 그 바람의 저편에서는 우리 문화의 대부분이 조금씩 주변으로 밀려나가 평가절하 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모두가 한복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한복을 입는 사람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라고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14년째 한복 만드는 일에 열정을 쏟고 있는 이 디자이너는 한복이 일상생활에서 점점 멀어져가는 현실이 안타까워 최근 한복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방법의 일환으로 아기 엄마들을 대상으로 돌복 만들기 강좌를 개설해 소그룹 1:1 개인지도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의상학교 학생들의 수업의 연장선인 연수과정을 통해, 2주간의 짧은 기간이지만 한복의 기본 패턴과 봉제를 배우고 한복에 대한 이해를 넓혀주고 있다. 이 원장은“지금의 이런 작은 교육을 바탕으로 몇 년 후 이론과 실기를 가르칠 수 있는 한복 아카데미 설립의 계획을 갖고 있다”라며“자신의 한복을, 자녀들의 한복을 직접 만들어 입힐 수 있는 일반 과정과 이론과 실기를 바탕으로 직업으로서 활용할 수 있는 전문 과정으로 나누어 운영할 계획을 세우고 하나씩 준비하고 있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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