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17일 광화문광장에 조성중인 '감사의 정원' 공사 현장을 방문, 외곽 펜스에 그려진 조감도를 살펴보고 있다.(사진=국무총리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17일 광화문광장에 조성중인 '감사의 정원' 공사 현장을 방문, 외곽 펜스에 그려진 조감도를 살펴보고 있다.(사진=국무총리실)

[시사뉴스피플=손동환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서울시가 추진 중인 ‘감사의 정원’ 사업과 관련해 시민단체들과 면담한 뒤, 시민단체의 요청에 따라 광화문 광장 내 공사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이번 면담에는 김준혁 국회의원, 임종국 서울시의원, 윤경로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 상임대표, 김삼열 독립유공자유족회 회장,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이 참석했다.

이번 일정은 ‘감사의 정원’ 사업 추진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시민단체의 문제제기를 바탕으로 김준혁 의원과 임종국 서울시의원의 주선으로 이루어졌다. 면담에서 시민단체들은 역사와 민주주의의 상징인 광화문 광장에 외국 군대를 기리는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17일 광화문광장에 조성중인 '감사의 정원' 공사 현장을 방문, 외곽 펜스에 그려진 조감도를 살펴보고 있다.(사진=국무총리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17일 광화문광장에 조성중인 '감사의 정원' 공사 현장을 방문, 외곽 펜스에 그려진 조감도를 살펴보고 있다.(사진=국무총리실)

김 총리는 시민단체의 의견을 들은 뒤 관계자들과 함께 공사 현장을 찾아 진행 상황을 확인했다. 현장을 둘러본 김 총리는 “광화문은 대한민국의 얼굴이며 대표적 국가 상징 공간이자 문화국가의 미래 상징이다. 세종대왕과 이순신장군을 모신 공간에 굳이 받들어 총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을 국민들이 이해할지 의문”이라며 “사업의 전제가 되는 각국의 석재 기부 여부조차 확인되지 않은 상태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적 관점에서 멀리 보고 국민의 뜻부터 확인했으면 좋겠다. 참전국에 대한 감사 표시 방식은 다른 대안을 충분히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서울시의 합리적 검토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장에 동행한 참석자들은 김 총리의 지적에 공감을 나타내며, 중앙정부 차원에서 서울시 사업 추진 과정 전반을 면밀히 살펴보고 필요한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김 총리는 행정안전부에 해당 사업의 법적·절차적·내용적 문제가 없는지 검토해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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