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스렉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제1세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스렉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제1세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시사뉴스피플=손영철 전문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불평등과 기후 위기 심화를 지적하며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격차와 불균형을 완화해 함께 잘 사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경제체질 혁신, 무역·투자 환경 개선, 개발협력 강화 등 세 가지 해법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1세션에서 세계 경제가 저성장과 불균형이라는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하고 미래 성장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부채 비율을 낮추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에 재원을 전략적으로 배분해야 한다”며 인공지능 중심의 성과 기반 재정정책을 언급했다.

또한 많은 개발도상국이 과도한 부채 부담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이 제한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개도국의 부채 지속가능성 강화를 위해 G20이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우리나라가 아프리카 협력 프레임워크를 비롯한 관련 논의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 질서와 관련해서는 예측 가능한 환경 조성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무역기구(WTO)의 기능 회복을 지지하며 한국이 주도한 투자원활화협정의 내년 각료회의 공식 채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개발협력의 효과성 제고 필요성을 언급하며 부산 글로벌파트너십 포럼과 G20 다자개발은행 개혁 로드맵 체계 구축 등 한국의 기여를 소개했다.

22일(현지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에서 정상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22일(현지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에서 정상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이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연대가 지속가능한 미래의 핵심”이라며 포용 성장을 향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오후 제2세션에서 이 대통령은 기후변화, 재난 대응, 에너지 전환, 식량안보를 단일한 체계적 위협으로 규정하고 복원력 강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35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확정과 중장기 기후탄력적 발전경로 수립을 언급하며 국제사회 기후 대응에 지속 동참하겠다고 했다.

재난 대응 체계에 대해서는 예방과 복원력 중심의 재편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G20 다중재난 조기경보체계 도입을 환영하며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상으로 홍수 조기경보 구축 사업을 지원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해상풍력 클러스터, 분산형 전력망, 에너지고속도로 사업 등 국내 에너지 전환 정책을 사례로 제시하고 글로벌 식량 체제 강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식량 원조사업을 17개국으로 확대하고 14개 아프리카 국가에서 K-라이스벨트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비는 한 지붕에만 내리지 않는다”며 “한 국가의 회복력은 전 세계의 회복력으로 확장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글로벌 위기 대응 체계 구축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의장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제1세션에서 정상선언문이 G20 회원국들의 압도적 과반수 동의로 채택됐다고 발표했다.

저작권자 © 시사뉴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