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 거야> 김동영 지음 / 달 펴냄
대중음악가 김동영의 230일간의 미국 여행기. 관광경영학을 전공했으나 음반사에 취직하여 공연과 앨범을 기획한 남자가 있다. 그는 그후 ‘델리 스파이스’ 등의 매니저로 활동했으며, <항상 엔진을 켜둘게> 등의 노래를 작사했다. 그리고 MBC FM 라디오 ‘서현진의 세상을 여는 아침’등에서 음악작가로도 일했다. 그러던 어느날, 방송국에 그만 나오라는 통보를 받은 그는, 가진 것을 모두 팔아 자동차 등을 사고 미국으로 훌쩍 떠난다. 서른 살이 된 자신을 위해 준비한 인생 최고의 순간이자 영광이면서도 낭비인 선물이었다. 이 책은 가질 수 없는 것, 닿을 수 없는 것에 대한 청춘의 몸부림이 쓴 230일간의 미국 여행기다. 아울러 사무치도록 꿈꾸어왔던 것을 따라가는 서른 살의 찬란한 일기다. 저자가 정신적, 경제적 바닥을 체험하면서도 음악 혹은 영화를 통해 알게 된 미국의 곳곳을 찾아다니며 연필과 카메라로 기록한 순간순간을 담아내고 있다. 끝없이 자신에게 말을 걸어가며 세상과의 화해를 이끌어내기까지의 여정이 때로는 뭉클하게, 때로는 담담하게 펼쳐진다.

<구멍가게> 정근표 지음/ 샘터 펴냄
우리들의 유년의 길목에서 밤늦도록 불을 밝히고 있던 구멍가게. 어머니들에겐 동네 소식의 장이자 아이들에겐 엄마 몰래 외상으로 쭈쭈바를 사먹다 들켜 혼쭐이 나곤 했던 곳, 아련한 유년의 추억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이 바로 구멍가게이다. <구멍가게>에서는 구멍가게를 했던 저자의 어린 시절 체험을 바탕으로 구멍가게에 대한 에피소드를 풀어냈다. 이제는 이름조차 아련한 이 땅의 모든 어린 시절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구멍가게집의 둘째아들이었던 저자의 진솔한 기억을 열일곱 가지의 풍성한 이야기로 남겼다. 이 책은 2003년 출간된 <구멍가게>의 개정증보판이다. <첫사랑>, <춘실이>, <도시락> 등 5편의 이야기를 새롭게 추가했고, ‘구멍가게 시리즈’ 작품으로 잘 알려진 이미경 작가가 따뜻하고 아련한 감성을 일깨우는 삽화를 함께 담았다.

<머리를 부딪친 곰 이야기> 안도 미키에 지음/ 이영미 옮김/ 문학수첩 펴냄
<머리를 부딪친 곰 이야기>는 호랑이, 까마귀, 뱀, 올챙이, 수사슴, 곰 등이 엮어내는 우화집으로, 따스함, 블랙유머 그리고 반전이 있는 어른 동화다. 《마이니치 신문》이 주최하는 ‘작은동화대상’을 수상한 「잘 먹겠습니다」를 비롯해 7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이 책은 동화로는 드물게 일본에서 출간 3개월 만에 7만 부가 넘게 팔린 히트작이며, 《마이니치 신문》《아사히 신문》 등 일본 메이저 신문의 대대적인 조명을 받기도 했다. 표제작「머리를 부딪친 곰 이야기」는 어딘가에 머리를 부딪쳐 멍해 있던 곰이 ‘소중한 사람’이라는 기억만이 남아 있는 ‘레이디 베어’를 찾아나서는 이야기다. 연이어 만나는 동물들에게 “당신이 레이디 베어인가요?”하고 묻고 다니는 건 동화책에서 쉽게 발견할 만한 구성이다. 이런 진행은 감각적으로 표현하지 못하면 자칫 구태의연해질 수도 있지만, 담백하고 위트 있는 대화들, 만나게 되는 동물들이 뿜어내는 기상천외함은 이야기를 새롭고 풍부하게 만든다.

<괴테의 사랑> 마르틴 발저 지음 / 박종대 옮김 / 이룸 펴냄

73세 작가 괴테와 19세 소녀 울리케의 사랑. 나이 많은 사람의 특별한 성적 기호로 풀어내었던 다른 작품들과 달리, 마르틴 발저는 논란이 되었던 괴테의 마지막 사랑을 보다 세밀하게 묘사하였다. 당대의 상황을 생생하게 재현하며, 사유하는 거장 괴테의 내적 갈등을 보여주고 있다. 사교계와 지성의 중심에서 나이에 구애받지 않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던 괴테. 1823년 초여름, 인생의 대부분을 겪었다고 자만하던 괴테는 아가씨가 되어 나타난 울리케의 아름다움에 놀란다. 신비한 초록색 눈동자의 아름다운 얼굴, 장신구를 하지 않은 몸에서 흐르는 자연스러움,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한 울리케에게 괴테는 완전히 매혹당한다.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공지영 지음 / 한겨레출판사 펴냄

하루하루가 모여 인생이 되듯, 아주 사소한, 아주 가벼운 깃털 같은 일상이 모여 삶을 이루고, 우리를 살게 한다. 공지영 작가는 나이가 들면서 깨달은 것 중의 하나가 젊은 시절 그토록 집착했던 거대(巨大)한 것들이 실은 언제나 사소하고 작은 것들로 체험된다는 사실이었노라고 고백한다. 이 책에는 작가가 위기의 나날들을 견디며 튼튼한 마음의 근육을 키워낸 비밀이 담겨 있다. 거대하고 커다랗게 다가오는 주제인 역사, 지구, 환경 또는 정치 등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은 이 문제들에서 파생되어 나오는 풀잎, 감나무, 라디오 프로그램, 세금, 반찬 등과 같은 작고 소소한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다. 막내 제제의 가출, 큰딸의 연애, 순박한 마음씨를 지닌 지리산 친구들, 촛불 집회 등 작가 개인의 가볍고 사소한 이야기들을 통해 삶에 있어서 우리에게 가장 힘이 되는 것은 어쩌면 아주 사소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유비쿼터스와 로봇시큐리티> / 조구현 지음/
이 책은 유비쿼터스 네트워크와 시큐리티 서비스 로봇에 의해 안전과 보안, 방범 방재가 이루어질 미래사회를 예측하고 소개하기 위해 쓴 책이다. 무엇보다 유비쿼터스 네트워크나 로봇에 대해 생각보다 관심이 적은 일반인, 특히 방재나 보안, 방호 등 지역사회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관계기관 종사자와 이 분야의 진출과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유비쿼터스 네트워크와 로봇 시스템을 아직도 먼 미래의 과학기술로, 그리고 공학이나 전자분야의 전문기술인에게나 필요한 지식으로 여기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워 집필하게 되었다 한다.
그동안 국내에서 출간된 도서 대부분은 유비쿼터스와 로봇, 그리고 각종 정보에 대해 각각의 시스템과 기술 중심으로 소개되어 일반인 입장에서는 생경스럽고 전문지식이 있어야 볼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국내외에서 이미 발표된 내용을 토대로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집필되어 있는 게 특징이다.

<시작하라 그들처럼> / 서광원 지음/ 흐름출판 펴냄
위기를 극복한 사람들의‘남다른 시작법’
경제 위기가 장기 디플레이션 예고로 사회 분위기가 침체되고 있다. 2009년이 시작되었지만 해가 바뀔 때마다 했던 각오마저도 예전보다 시들하다. 대량 감원과 실업이 눈앞에 벌어지고 월급도 동결되자 일하는 사람이나 위기로 내몰린 사람이나 “열심히 살아본들 희망이 없다”는 낭패감과 허망함을 달랠 길이 없다. 기업을 이끌어가는 임원과 CEO들도 불안하고 막막하기는 마찬가지다. <시작하라 그들처럼>은 이 만만찮은 세상에서 자신과 시대에 대해 어떻게 삶의 방향을 모색해야 할이지 또 열심히 한 만큼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시작을 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이지 자신을 점검하며 깨닫게 하는 독특한 자기계발서이다. 책은 그간 <사장으로 산다는 것> <사자도 굶어죽는다> 등 독보적인 경영서로 독자들과 만나온 서광원 작가가 10년간 스스로 찾아 헤맨 끝에 찾은 답을 정리한 책으로 ‘시작의 준비와 과정’을 집요하게 그려내고 있다. 어떤 문제가 있든 오류와 협잡이 있든“결과만 좋다면 다 좋다”는 ‘결과 중심’의 시대에 ‘시작 중심’이라니…. 현란한 거품경제의 환상과 광기에 현옥되어 지금까지 결과 중심으로만 보아왔다면 이제부터라도 처음부터, 기본부터 충실하게 다진 후 제대로 시작해야 함을 촉구하는 의도다. 실패와 허망을 낳을 뿐인 “죽은 시작의 사회”에 보내는 뼈저린 제안인 것. 저자는 우리가 역할모델로 삼고 싶어하는 성공한 ‘그들’의 생각과 행동이 ‘결과 중심’의 우리 사고와 얼마나, 어떻게 다른지 실례를 통해 면밀하게 보여주며 결국 그들도 ‘시작’이 달랐음을 깨닫게 해준다. 또 과정에서도‘한방에’뭔가를 이루고 싶은 마음이 굴뚝처럼 치솟아 오른다 하더라도 처음부터, 기본부터, 작은 것부터 점진적으로 시작하는 “기다가 걷다가 달려라”의 철학을 마음에 새겨야 함을 강조한다. ‘줄곧 달리기’라는 목표만 보다 거꾸로 ‘달리다 걷다가 밑바닥에서 처절하게 기는’이들을 생각해보면 이것이 왜 필요한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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