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특허기술 바탕으로 새로운 워킹 패러다임 제시

2009년, 100개의 아이템으로 한국형 ‘나이키’를 꿈꾼다

약 2년 전 걷기운동 열풍과 함께 형성되기 시작한 기능성신발이 어느새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각광받는 수출 효자제품으로 성장하며 국내 신발산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해 업계가 추정한 국내 기능성신발시장 규모는 2000억 원대로, 전체 신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5%로 미미하지만 매년 30% 이상의 고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아프리카 소수민족에 불과한 마사이족이 유명해진 것은 그들만의 독특한 걸음걸이가 현대인들의 각종 성인병, 비만, 노화, 그리고 수명 연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몫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부터다.

신발이 나를 웃게 한다
▲ 이봉재 회장
“한국의 전통 짚신은 맨발로 걷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마사이족의 걸음걸이처럼 근 골격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옛 우리의 어머니들은 머리에 물동이를 지고 걸었는데, 이는 허리를 펴고 척추를 곧게 할 수밖에 없었다. 즉, 그것이 짚신의 기능과 어우러져 한국인만의 건강한 걸음걸이를 탄생시켰다.” (주)엠에스존의 이봉재 회장은 기능성 신발시장의 뿌리가 외국의 것이 아닌, 우리의 것임을 강조했다. 한국 조상들의 생활문화를 신발 속에 담아 우리만의 스타일을 수출하겠다는 그의 한국사랑은 이뿐만이 아니다. 일반 제조업 공장이 대부분 중국이나 베트남 등에 위치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비해, 엠에스존의 공장과 연구소는 해외가 아닌 국내에 위치하고 있다.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해외에서 생산하는 것이 수지에 맞을 텐데 이 대표는 유독 국내 생산만을 고집하고 있다. “물론 여러 면에서 한국에 공장이 위치하고 있다는 것은 불리하게 비춰질 수도 있다. 그러나 원래 세계 신발의 메카는 한국이었다. 우리는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중국이나 베트남에서 생산된 제품과는 다른 차별성으로 우리 신발의 위상을 세계에 널리 알릴 것이다.” 이 회장의 이러한 마인드는 회사 설립 1년 반 만에 160개의 대리점을 가진 업계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엠에스존은 ‘신발이 나를 웃게 한다’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신발을 만드는 사람도, 신발을 권하는 사람도, 신발을 신는 사람도 행복해야 한다는 철학을 통해 하드웨어 투자를 통한 소프트웨어의 다변화, 그리고 이를 통한 한국 신발의 세계시장 재패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과거 기능성신발은 40~50대 장년층들이 신는 신발로 인식되곤 했다. 가격이 비싸고 디자인이 떨어져 대중적이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엠에스존은 20년 이상의 노하우를 통한 20여 가지의 특허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이러한 단점을 극복해냈다. 현재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유럽 주요 국가와 수출계약을 맺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새로운 기술의 제품을 통해 그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이 회장은 밝혔다.

기능과 디자인,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 이봉재 회장과 독일바이어와 계약체결후 기념촬영
기능성신발은 특수한 기능이 추가돼 자세 교정이나 질병개선, 다이어트 등의 효과가 있는 신발을 가리킨다. 밑창이 둥근 것이 특징으로, 둥근 모양의 밑창이 걸을 때 자연스런 굴림 작용을 해 무릎과 허리의 부담을 덜어주며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줘 오랫동안 서 있거나 걸어도 피로가 잘 느껴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허리 통증이 있는 사람이나 무릎 관절 수술 뒤 재활 치료를 하는 사람, 장시간 서서 일하는 사람에게 특히 효과적이다. 건강하게 걷기를 최우선의 목표로 삼고 있는 엠에스존의 기능성신발은 걸을 때 충격을 흡수해주는 쿠션을 바닥 전체에 깔아 착용감이 뛰어나며, 오랜 시간 걸어도 피곤함이 덜하다. 이는 바닥에 깐 6중 구조의 폭신한 중창이 충격을 흡수하면서 굴림 보행을 자연스럽게 유도한 결과다. 즉, 자연 그대로의 땅을 맨발로 걷는 마사이족의 걷기방식을 힘들이지 않고도 따라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엠에스존이 특수 공법으로 제작한‘파워 미드솔’ 덕분에 비오는 날에도 부담 없이 걷기 운동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제품들과의 차별성이 두드러진다. 상당수의 기능성신발들은 쿠션부분이 물에 젖으면 수개월 안에 부스러짐 현상이 나타나곤 하지만, 엠에스존 제품의 쿠션인 파워 미드솔은 소프트 폴리우레탄에 세계 유일의 특수진공코팅기술을 사용함으로써 빗물이나 기타 오염물질로 인한 제품 변형문제를 해결했다. 한편, 기능성에 치중하다보니 디자인은 크게 떨어졌던 기존 제품들의 단점을 보완한 것도 엠에스존만의 특징이다. 엠에스존은 패션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에 착안하여 이른바 ‘신발의 패션화’를 추구했다. 남성은 물론 여성들을 겨냥, 기능성과 패션성을 모두 만족시키도록 한 것이다. “과거 기능성신발은 투박하고 미적인 감각이 떨어져 젊은이들에게 외면 받았다. 하지만 앞으로 기능성신발 시장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고객 만족을 위한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해외에서도 사랑받는 브랜드로 키워가야 한다.” 지난해 말 엠에스존은 ‘제13회 2008 서울국제발명전시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지난해의 수출 기조를 이어 본격적인 유럽진출은 물론, 보유한 국내 순수 특허기술을 기반으로 올해 국내외 기능성 신발업계 1위의 자리를 더욱 확고히 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현재 기능성신발의 본고장인 유럽을 비롯해 일본, 대만 등으로 수출을 급속하게 늘리고 있다. 올해 수출액 목표는 5,000만 달러로, 이르면 3ㆍ4분기 내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갑자기 불어 닥친 국제적인 금융위기 한파로 경제가 꽁꽁 얼어붙었지만, 본사와 대리점 모두 연구하고 노력하면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한국 신발의 위상 다시 세울 것
엠에스존의 이봉재 회장은 기능성신발업체 중 하나인 엠베테코리아에서 6년간 총판사업을 해온 신발 분야의 유통 전문가다. 지난해 10월, 그는 20년 이상 기능성신발만 연구해온 이태성 소장과 기능성 신발업체인 린코리아의 수장 이청근 감사 등 30명과 함께 엠에스존을 설립했다. 다시 말해 기능성신발의 1세대들이 모여 지금의 엠에스존을 탄생시킨 것이다. 한편, 이 회장이 신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0년 전이다. 과거 피부미용에는 많은 관심을 기울이던 사람들은 유독 발에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다 발 관리의 중요성이 알려지면서 관련 사업이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이와 더불어 바르게 걷기 운동의 확산과 함께 신발산업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독일 등에서는 이미 기능성신발이 발달해 있었으나, 대중들이 접하기 어려운 고가의 제품들이 대부분이어서 시장이 크게 성장하지는 못했다. 이 회장은 바로 이 점에 착안해 대중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가격을 낮추고 디자인에 많은 신경을 기울였다. “신발의 기능성이라 하면 편안한 것뿐 아니라 무릎, 허리, 목 등 골격계의 통증을 줄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엠에스존의 기능성신발은 국내 순수기술로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브랜드의 제품과 비교해 확실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이 회장은 현재 제품개발은 물론 대리점 직원들을 가족처럼 여기며 사업 활성화, 고객관리, 철저한 AS, 수출 등 전 분야에 걸쳐 최고라는 말을 듣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금까지도 많은 양의 제품이 팔려 나갔고, 입소문이 나면서 시장이 커져가는 것을 몸소 느낀다고 이 회장은 전했다. “기능성신발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이템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새로 개발한 장비를 통해 올해 초 40개의 아이템, 중반에는 100개의 아이템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나이키가 200여종의 아이템으로 세계시장을 재패했듯이, 엠에스존은 한국형 나이키를 꿈꾸며 한발 한발 앞으로 나가는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이 회장은 포부를 밝혔다. 현재 엠에스존에서는 올바른 걸음걸이를 알리기 위해 매장마다 걸음걸이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매장을 판매점 대신‘힐링 워킹 센터’라고 이름 지은 것도 이 때문이다. 힐링 워킹 센터에는 트레드밀이 비치돼 있어 매장을 찾은 고객들은 엠에스존이 제시한 교육프로그램에 따라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면서 자신의 발을 통해 건강을 체크할 수 있다. 이처럼, 올바른 걸음 디자인의 새로운 워킹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엠에스존은 향후 골프화, 등산화, 아동용 신발 등 틈새시장 또한 적극 공략함으로써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는 기능성신발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우리의 것을 바탕으로 한국 신발의 위상을 다시 세워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싶다는 엠에스존. 전 세계 건강신발산업의 새로운 역사는 바로 지금부터다. NP
저작권자 © 시사뉴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