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희망을 주는 인물

우리나라는 농경사회에서 산업도시로 급격한 도시화가 이루어지며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경제성장을 이루었다. 현재 제3세계국가들은 한국을 성장을 위한 롤 모델로 선정하고 우리나라의 성장과정을 철저히 분석하는 등 성공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을 정도다. 이 같은 우리나라의 성공적인 성장은 많은 노동자들의 힘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원과 자본이 없는 국가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노동력의 힘이 무엇보다 중요했기 때문이다.

선진 노조문화를 만들어가다.

급속하게 발전하는 사회의 모습과 윤택해지는 사람들의 생활은 노동자들을 더욱 신명나게 했다. 그 결과 한국의 몇몇 기업은 세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고 한국이라는 브랜드는 세계인들의 머릿속에 각인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사회의 발전은 사람들의 의식수준을 향상시키는데도 크게 기여했다. 노동자들이 이제 스스로의 권리를 찾기 위해 경주하게 된 것이다. 기업들도 이런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적극수용하며 함께 상생하고자하는 바람이 일고 있는 추세다. 이같은 사회적 분위기가 자리 잡기까지 많은 노동자들의 투쟁이 있었고 또 값진 희생을 치러 내야 했다. 한국을 대표하고 세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선진국 수준의 노조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사측은 노조의 의견을 귀 기울여 듣고 노조는 기업과 노동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한국형 노조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정유회사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S-OIL은 최근 노동조합의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며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S-OIL의 노동조합 수장으로 선택된 이상희 위원장은 회사와 노조원들을 위해 준비된 인물이라는 것이 사람들의 설명이다. 9년의 시간동안 조합의 대의원으로 활동하며 노조원들의 목소리를 집행부에 전달하기 위해 노력해온 그는 더 큰 뜻을 품고 영산대 법대에 진학, 과정을 이수하며 지금을 자리에 오기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이어왔다. “대의원으로 활동하며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내가 집행부의 자리에서 노조와 사측의 연결다리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보고자 하는 꿈이 있었습니다. 제대로 된 노동조합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었고 그래서 하나하나 준비하다보니 결국에는 이런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변화와 안정을 추구하다.
이 위원장은 이번 선거를 통해 노조원들이 변화의 바람을 원한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이번 선거는 그 누구도 결과를 알 수 없는 안갯속을 걷는 것과 같았다. 오랜세월 노동조합을 이끌어온 이전 위원장과 새로운 인물, 이 위원장의 삼파전은 1차, 2차, 3차 선거를 거치는 동안 피를 말리는 레이스를 보여줬다. “1차 투표에서는 100여 표의 차이로 제가 2위를 차지했었습니다. 이후 2차 선거에서는 지금까지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동률을 이루었고 3차에서 드디어 승리를 이룬 것이지요.” 이번 선거를 통해 그는 노조원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느꼈다고 한다. 많은 노조원들은 개혁을 원하고 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안정을 우선시 한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노조가 한 사람에 의해 오랫동안 운영되어 왔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변화와 개혁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그런 확신이 있었기에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2차 선거에서는 변화와 안정을 함께 추구할 수 있는 노동조합이 될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했습니다.” 선거를 통해 이 위원장이 무엇보다 크게 느낀 것은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노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특별한 사안이 있을 때만 노조원들의 목소리에 반짝 귀 기울이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도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들어주고 함께 고민을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달리진 노조의 모습을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과거 저도 많은 투쟁에 참여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노동조합이 이상운동이 아니라 현실운동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사측과 노동사가 상생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이 위원장은 앞으로 정기적인 위크숍 주최 등을 통해 사측과 노동자들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S-OIL은 과거부터 가족경영을 표방하며 임원진과 노동자들이 모두 한 가족이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기업경영에 최선을 기울여왔다. 이런 방침은 노동조합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 위원장은 사측이 가족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조합의 의견을 경청하고 요구를 수용하는 만큼 노조원들도 회사의 발전을 위해 함께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도 전했다. “지금까지 사실 알게 모르게 사측과 노조원간의 불신이 벽이 쌓여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런 벽을 허물고 각자의 길을 간다는 생각에서 탈피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데 노력할 것입니다. 조합원 하나하나가 스스로가 경영자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발전을 이룩해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 위원장은 앞으로 노보를 창간하고 노조위원장 개인메일을 전 조합원에게 오픈해 노조원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들어볼 계획이다. 이런 노력을 통해 선진 노조문화를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그의 힘찬 발걸음이 이제 막 첫발을 내딛고 있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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