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에 한국의 이미지 제대로 알리는데 헌신, 한류로 물꼬 터

흔히 일본을 두고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표현한다. 최근에도 중학교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나 독도 영유권 주장 등의 정치적 문제로 한국과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한편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로 한류열풍이 불면서 우리에 대한 관심이 문화, 예술, 관광 등으로 이어져 그 어느 때보다도 양국 간의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현실과 과거문제가 미묘하게 얽힌 국가 간 관계를 극복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문제일수록 민간외교가 빛을 발한다. (사)경남 한일친선협회는 지난 30여 년간 양국 간 우호증진과 문화교류를 이끈 한일 민간교류의 초석이 돼왔다.

▲ (사) 경남 한일친선협회 이삼재 회장.
민간교류의 장 ‘한일 친선의 밤’
(사)한일친선협회는 1965년 한일 양국의 일반적 국교관계를 규정한 ‘한일기본조약’ 정신에 따라 양국 국민의 교류를 통한 친선도모를 위해 1977년 만들어졌다. 1972년 설립된 한일의원연맹은 당시 정치성을 배제한 민간적 해법을 모색하고자 민간친선단체 창립에 합의했다. 이렇게 양국에 친선협회가 세워져 점차 지방화 됐고, 그중 경남 한일친선협회는 1981년 설립돼 2006년 11월 사단법인화 됐다.
(사)한일친선협회는 ‘풀뿌리 민간외교’를 기본 이념으로 탄생한 단체인 만큼 사회·문화·예술․체육의 한일 교류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양국은 각 분과별 위원회를 구성하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특히 (사)경남 한일친선협회는 매년 한차례 양국을 오가며 정기총회를 열고 각 지역별 전통문화와 특성을 알리는 자리를 마련해왔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2008년 제27차 정기총회’는 경남 지역과 교류를 맺고 있는 일본 5개 지역 일한친선협회 모두가 참석한 가운데 ‘한일 친선의 밤’ 행사와 함께 성대하게 치러졌다.
이날 행사에는 이창희 경남 정무부지사, 황철곤 마산시장, 일본 측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빚냈다.
(사)경남 한일친선협회는 현재 일본 후쿠오카현, 도야마현, 야마구치현과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히로시마현과는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 이들 지역과는 공식적인 교류활동 뿐만 아니라 시민참여 형식의 민간교류도 점차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이삼재 회장은 지난 2007년 취임한 이래 적극적인 협회활동을 위해 조직을 재정비하고, 홍보활동을 강화하는데 힘써왔다. 이에 따라 일반회원이 180명으로 늘어나고, 특별회원으로 지역 언론사를 참여시키는 등 기업체를 법인회원으로 위촉해 재원확보 문제도 해결했다. 이 회장은“(사)경남 한일친선협회가 지난 30여 년간 활동해 왔음에도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아 안타깝다”며“지금까지는 한일 관계개선을 위한 기반을 닦아 왔다면 앞으로는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전략적인 단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했다.
(사)경남 한일친선협회는 오는 6월 20일 마산에서 ‘경남 중고등학생 일본어 웅변대회’를 개최하고 이어 11월에는 일한친선협회 관계자들을 초청해 우리 고유의 맛을 알리는 ‘김치 담그기 체험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 (사)경남 한일친선협회는 일본 5개 지역 일한친선협회와 자매결연 및 협력관계를 체결하고 매년 수차례 양국을 오가며 다양한 민간교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 홍보대사 역할 30년, 한류로 공감대 형성
(사)한일친선협회는 지난 30여 년간 한일 간 관계회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더욱이 양국은 정치나 역사문제를 제처 두고도 문화․예술․스포츠 분야에서 수시로 비교될 만큼 자극적인 존재여서 외부에서 보는 시선도 곱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세계경제 흐름이 한일FTA와 같은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내듯 한일 관계에 있어서도 여느 국가와 마찬가지로 냉정하게 대처해야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삼재 회장은“한일 관계회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들의 의식전환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일 양국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국가 간에 해결해 나가야할 부분이 있듯이 민간 차원에서도 풀어야하는 숙제가 있다. 때문에 (사)경남 한일친선협회는 민간교류를 통해 우리 국민들의 의식변화뿐만 아니라 일본 국민들의 잘못된 한국관을 바꿔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경남 한일친선협회의 활동에 있어서도 한국 측에서만 일방적으로 노력하는 것은 아니다. 일본에도 일한친선협회가 조직돼 우리와 같은 역사를 가지고 지역별로 활발한 교류활동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전달하고 있다. 양국친선협회의 만남을 통해 문화를 공유하고, 서로를 배워나가는 과정에서 공감대를 형성해 경쟁력을 갖춰나가자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들이 현재 한류라는 문화적 영향력과 일본인 관광객 유치를 통해 꽃피우고 있는 셈이다.
이삼재 회장은“한국경제 전망만큼이나 앞으로 한일 간의 관계 전망도 매우 희망적이다”라며“경제는 현실적인 면에서, 문화교류는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생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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