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또 하나의 기회’ 꿈을 향한 성공스토리

세계적인 경기불황과 함께 국내 경제 사정도 잔뜩 위축된 요즘 뭐하나 잘되는 게 없다. 특히나 최근 물가상승까지 이어져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이런 분위기와 잘 맞는 음식이 있다. 바로 자장면이다. 자장면은 싸고 손쉽게 먹을 수 있어 우리 곁에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대표적인 서민음식이다. 이런 자장면으로 성공을 이룬 하림각 남상해 회장을 만나 위기극복 성공 노하우를 들어봤다.

▲ 하림각 남상해 회장.
중국집 배달부 출신CEO
종로구 부암동에 가면 종업원 100명이 넘는 3천석 규모의 세계 최대 중국음식점 하림각(賀琳覺)이 있다. 이곳은 1987년 생겨난 이래 국내외 유명 인사들이 즐겨 찾는 최고급 음식점이자 결혼식을 비롯한 각종 이벤트의 명소로 자리해왔다. 무엇보다 창업주이자 경영자인 남상해 회장의 성공스토리가 언론에 소개되면서 더 유명해졌다.
‘자장면 1번지’로 불리는 하림각의 명성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다. 당시 자장면을 시켜먹는 일 외에는 그다지 찾을 일 없던 중국집을 고급화, 대형화시키면서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놓았다. 먼저 손님을 대하는 직원들의 태도부터가 다르다. 남 회장은 본인이 직접 직원들에게 친절교육을 하는 것도 모자라 정기적으로 신라호텔에 서비스 위탁교육까지 보낸다. 자장면 파는데 그럴 필요까지 뭐 있나 싶지만 남상해 회장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남 회장의 이런 고집스런 경영에는 나름대로 다 이유가 있다. 어린 시절 7남매 중 3명을 가난으로 떠나보내고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구두닦이부터 시작해 신문배달, 물장수까지 안 해본 일이 없다. 그러다 배고픔을 벗어나려고 마지막으로 찾아갔던 곳이 중국집이었다. 배달부터 시작해 주방 일까지 10년을 노력한 끝에 국제관광공사에서 뽑았던 중식부 전문가 과정에 지원해 워커힐 호텔 조리부장이 된다. 당시 고급 호텔 조리부에 파견된다는 말을 듣고 5명 모집에 300여명이 몰려들었고, 그중 한국인은 남 회장이 유일했다.
그는“최고의 중국요리사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주경야독했다”며“처음으로 꿈을 갖고 노력하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걸 알았다”고 한다.
1967년 첫 사업체인 11평짜리 중국음식점 ‘동승루를 열면서 그의 꿈이 현실로 이뤄졌다. 처음 경영을 했던 ‘동승루’는 호텔주방장 출신이라는 입소문을 타고 금세 손님들로 가득해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확실한 맛과 감동적인 서비스, 적절한 홍보가 성공의 원인이었다”고 한다. 그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열빈’과 ‘다리원’을 통해 차례로 중국요리의 고급화, 대형화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러한 성공에 대한 열정은 그대로 하림각으로 이어졌다.
하림각은 만들어지기 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전체 9200평의 대지에 본관, 신관 등 5개 동의 건물로 구성된 시설은 웬만한 호텔 규모와 맞먹는다. 때문에 당시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자장면 팔아서 수익을 낼 수 있냐는 것이다. 하지만 남 회장의 생각은 달랐다. 앞으로 갈수록 단체행사와 모임 늘어나고 그 규모도 점차 커질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그는“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하림각은 나의 오랜 꿈이었고, 나는 그것을 실현하기위해 도전했다”며“꿈은 생생하게 꿀수록 현실로 다가온다”고 전했다.
하림각은 얼마 전 구 하림각컨벤션자리에 AW컨벤션센터를 개장하면서 피로연장 22개소(1500석)를 갖추고, 국제적인 행사를 치룰 대형 연회장을 마련했다.

▲ 세계 최대의 중국요리음식점 하림각(賀琳覺).
위기극복 성공 노하우, R=VD 공식< /STRONG>
남상해 회장의 성공담은 일찍이 TV를 비롯한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세상을 감동시켰다. 최근에는 베스트셀러 ‘꿈꾸는 다락방’을 통해 ‘생생하게(vivid) 꿈꾸면(dream) 이루어진다(realization)’는 R=VD 공식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특히 요즘같이 경제 불황으로 사업 실패나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는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로 전해진다.
그는 요즘에도 가끔 창업 준비를 위해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에게“위기는 또 하나의 기회”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한다. “꿈과 희망을 놓지 않는 한 위기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과정일 뿐이다. 한국전쟁 때나 IMF때도 마찬가지였다. 필요하다면 자신이 하고자하는 일을 밑바닥부터 경험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며“종업원을 쓰려면 먼저 종업원의 입장을 잘 알아야 하고, 남에게 주방을 맡기려면 자신도 주방장만큼 요리를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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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해도
안 될 때

도저히
상황의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을 때
느끼는 좌절을 안다.

피할 곳, 숨을 데라고는 없을 때
느끼는 절망감을 안다.

그럴수록 현실에 맞서 싸워라,
희망을 품어라.

희망은 절망적인 현실을 견뎌낼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준다.

자장면 배달부 시절 나는
아침마다 ‘상상의 기와집’을 지었다.

나는 그 기와집 안에서,
내가 배달 일을 하던 중국집보다
더 큰 음식점 사장이 되어 있었다.

위기는 기회이며, 벼랑 끝에 선 자가
가장 강한 법이다.
-〈꿈꾸는 다락방〉에서 남상해 회장 편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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