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동향

경만호 전 서울시의사회장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

경만호 전 서울시의사회장이 지난 3월 21일 대한의사협회 제36대 회장으로 당선됐다. 5월 1일 등장한 대한의사협회 경만호 새 집행부는 의료계 및 보건의료정책에 적지 않은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의료 수급구조의 틀을 바꾸겠다’는 캐치프라이즈를 건 경만호 당선자는‘의료계가 살기 위해서는 구조자체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의료의 잘못된 틀부터 바꿔야 요양기관 강제지정제 철폐, 수가인상 등 의료계 현안들도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행 국가독점 단일보험자체제를 허물어 다보험자 경쟁체제로 혁신하고, 중앙통제식 관료주의를 탈피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의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것은 의료수급 구조 개혁이 시대가 저에게 부여한 소명”이라며“무모한 투쟁보다 여야 정치권, 정부 및 청와대와 소통을 통해 의료수급구조의 새 틀을 짜겠다”고 밝힌 만큼 그동안 지적돼온 고립에서 벗어나리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아울러 경 당선자는 선거기간 의협이 개원의 대표단체로 전락했다는 주장에 근거해 대한의학협회 창립 등 의협조직에 대대적 수술을 가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경 당선자는 정부나 정치권과 사실상 단절된 소통로를 조속히 회복하는 일, 대학교수를 중심으로한 의협에 대한 무관심을 해결하는 등의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경 당선인은 2006~2007년 서울시의사회를 이끌었으며 동북아메디컬포럼 상임대표와 적십자사 부총재를 맡고 있다.

고경주 하버드대 공공보건대학원 부학장
미 연방정부 차관보급 고위직 발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25일 한국계인 고경주 하버드대 공공보건대학원 부학장을 보건부 보건담당 차관보로 지명했다. 그의 동생 고홍주 예일대 로스쿨 학장은 이에 앞서 지난 3월 23일 차관보급인 국무부 법률고문에 발탁되었다. 아시아계 미국인 가운데 형제가 차관보급 이상의 연방정부 고위직을 동시에 맡게 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오바마 행정부의 보건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고 부학장은 예일대 의대를 졸업하고 보스턴대에서 공중보건학 박사 학위를 받은 보건 전문가다. 또 내과와 혈액ㆍ종양ㆍ피부학과 등 4개 분야의 전문의 자격증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고 부학장은 지역공동체 보건 능력 향상과 암 예방, 응급 진료, 금연 등에 초점을 맞춰 활동해 왔으며, 1997년부터 7년간 매사추세츠주 보건장관으로 일했을 때 질병 예방을 위한 활동에도 주력했었다. 의학과 공중보건 분야 논문 200여 편을 발표했고, 미국 암협회 등에서도 많은 상을 받은 고 부학장은 빌 클린턴 행정부 때인 2000~2002년엔 대통령 직속 암자문 위원으로 활동했었다. 앞으로 상원의 승인을 받게 되면 고 부학장은 보건부 차관보로서 질병통제센터, 미식품의약국(FDA), 국립의료원 등을 관리하게 된다. 지역공동체 및 암 예방, 건강 불평등, 금연, 응급대책 등을 중점적으로 연구한 고 박사는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하는 의료개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빌 코스비 코미디언
마크 트웨인 유머상 수상

할리우드 코미디언 빌 코스비가 마크 트웨인 아메리카 유머상을 받는다. 지난 4월 1일 AP 통신에 따르면 코스비는 존 F. 케네디 센터가 주는 마크 트웨인 유머상의 12번째 수상자로 선정돼 10월 26일 워싱턴 D.C에서 상을 받는다. 코스비는 1984~1992년 중상류층 흑인 가정의 일상을 그린 NBC‘코스비 쇼’로 유명해졌으며 1987~1996년 인기 시트콤‘디퍼런트 월드’와 1996~2000년 시트콤‘코스비’를 제작하기도 했다. ‘코스비 가족(원제 Cosby show)’은 1980년대 미국에서 방영돼 큰 인기를 끈 시트콤이다. 이 쇼는 방영이 시작된 1984년부터 1990년까지 시청률 1위를 놓치지 않고, 총 8년간 방송하면서 20위권 밖으로 밀려나지 않았다. 당시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아버지로 나와 시대의 아버지상을 적절히 표현했다는 평을 들었다. 큰 눈과 짧은머리 온화한 미소가 트레이드 마크였다. 코스비는 이후 영화와 쇼 제작자 겸 감독으로 오랜시간 일해왔다. 일흔이 넘은 나이임에도‘코스비 이야기-비상사태(Cosby Narratives Vol.1:State of mergency)’라는 힙합과 팝, 재즈가 섞인 앨범을 내놨다. 코스비는 수상 소감을 밝힌 성명에서도 유머감각을 발휘해“트웨인씨께 그분이 쓴 이야기를 듣다가 수백 번 잠든 데 대해 사과드리고 싶다. 하지만 그분도 이해하셔야만 한다. 나는 그때 4살이었다”고 말했다. 코스비는 반쯤 벗겨진 머리와 덥수룩한 하얀 수염이 많은 늙은 모습이다. 하지만 온화한 미소만의 여전하다.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 임명

대통령 직속기구인‘국가브랜드위원회’가 지난 1월22일 공식 출범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광복절 기념식 경축사에서 이 기구의 필요성을 언급한 지 5개월 만이다. 수장에는‘막걸리대학’으로 통하던 고려대의 이미지를‘글로벌 선두 대학’으로 바꿔 놓은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이 임명됐다. 국가브랜드위원회 어윤대 위원장은 당장 경제가 어렵다고 해서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국가 브랜드란 외국인들이 한국을 보는 이미지를 뜻합니다. 장기적으로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지금부터 국가브랜드를 높이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라며 어 위원장은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우리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그들과 소통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 위원장은 지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고려대학교 총장을 4년 가까이 맡는 동안 4700억원의 기부금과 연구비를 유치하고 민족 고대, 막걸리 고대를 글로벌 고대, 와인 고대로 변신시켜 성공한 CEO형 총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국가브랜드위원회는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 순위를 2013년까지 OECD 평균 수준인 15위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어 위원장은 앞으로 대통령 주재로 3개월에 한번씩 보고 회의를 열어 진행 상황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에 올인하겠다는 어윤대 위원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예프게니 키신 피아니스트
살아있는 피아노의 전설, 두번째 내한공연

지난 4월 2일 저녁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의 독주회는 3년 전 그의 첫 내한공연 당시 벌어졌던 국내식 공연 사상 초유의 열광과 진기록이 되풀이 됐다. 본 공연 2시간 외에 1시간 반 동안 이어진 38회의 커튼콜과 10곡의 앙코르까지 마친 시간이 밤 11시 30분. 2006년 내한 당시 10곡의 앙코르를 선사했던 키신은 이번에도 10곡의 앙코르를 관객에게 선물 했다. 공연을 하루 앞둔 지난 4월 1일 기자회견에서 키신은“보통 3~4곡을 준비하고, 당일 청중의 반응에 따라 앙코르를 이어가는 것”이라며“그때그때 기억나는 곡을 즉흥적으로 연주한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한번 들은 곡을 즉석에서 외워 연주하면서 주목을 받았던, 천부적 재능의 연주자다운 말이었다. 키신은 꼬마 때부터 놀라운 재능으로 세상을 경악시켰고, 10대 초반에 이미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이 젊은 대가에게 신동이니 천재니 하는 수사는 오히려 진부하다. 공연 내내 그는 혼신을 다했다. 연주할 때 키신은 존재마저 사라지고 오직 음악만 남는 듯했고, 연주가 끝나면 비로소 그의 존재가 사무치게 다가왔다. 음악에 사로잡혀 갇혀버린 수인(囚人)으로 보일 만큼 음악에 모든 것을 바치는 그의 모습이야말로, 우리가 그에게 감동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전제용 원양어선 선장
국회 인권포럼, ‘올해의 인권상’시상


국회 인권포럼(대표 황우여)은 지난 4월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올해의 인권상’시상식을 열었다. 이번 수상자는 유엔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난센 난민상 유력 후보인 전제용 선장으로 결정됐다. 1985년 96명의 베트남 보프피플을 구조해 베트남인들로 부터‘영웅’으로 칭송 받았으며, 우리나라 사람으로서는 최초로‘유엔의 노벨평화상’으로 불리는‘2005 난세상 수상’후보에도 오르는 영광을 안기도 했었다. 전 선장은 지난 2004년 8월에 전씨가 구조한‘피트 누엔’씨의 초청으로 미국에 처음 방문하고, 2007년 8월 한국 베트남 우호친선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지 3년 만에 베트남인들의 초청으로 두 번째 미국을 방문, 그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고 귀국했었다. 당시 난민선이 워낙 많아 대부분의 배가 못 본 척 지나칠 때였지만 전 선장은 회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난민들을 부산항까지 데려왔었다. 그덕에 96명의 보트피플들은 새로운 세상에 나올 수 있었지만 그는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었다. 전 선장은“그후 집에서 쉬면서 인생 공부를 했다”며“여러 가지 생각들이 들었지만 난민을 구조한 일에 대해서는 결코 후회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원양어선 선장인 전씨는 1985년 베트남 보트피플 95명을 구조, 난센상 후보에 여러차례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덩야핑 탁구선수
‘환경 지킴이’로 국제무대 활동

1993년부터 98년까지 탁구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켰던 중국의 탁구 스타 덩야핑이 환경 보호 전도사가 됐다. 덩은 중국 최대 영향력을 갖춘 5대 미녀중 가장 강인한 여성으로 꼽혔으며 현재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선수위원이자 스포츠와 환경위원회 위원으로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참석자들과의 질의·응답을 소화해냈다. 국내에는 매서운 눈매를 가진 한국 선수‘킬러’로 잘 알려져 있다. 1m50㎝의 단신에서 뿜어져 나오는‘신기’에 감탄해 그를‘마녀’라고까지 불렀다. 4개의 올림픽 금메달과 세계선수권 11관왕, 3번의 월드컵대회 우승을 차지한 덩은 메이저 3개 대회를 모두 제패한 세계 유일의 선수이기도 하다. 덩은 97년 선수 생활을 그만 둔 뒤 못다한 공부를 위해 대학에 진학했으며 중국 명문 칭화(淸華)대와 영국 노팅엄대에서 학사와 석사 과정을 각각 마쳤다. 2003년 영국 케임브리지대 박사과정에 들어가 지난해 11월‘세계의 올림픽 브랜드 경쟁-2008 베이징 올림픽 사례 분석’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당시 그는“학위 취득은 시작일 뿐”이라며“앞으로 갈 길이 멀고 중국과 중국인들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미 있는 일’ 중의 하나가 환경 지킴이였던 것이다.

허영만 만화가
‘자랑스런 전남인상’수상

만화‘식객’의 저자인 만화가 허영만 화백이 전남 농수산물과 남도의 맛과 멋을 알리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자랑스런 전남인상’을 수상하게 됐다. 허 화백은 순천대 만화예술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후진을 양성하고 있으며 여수엑스포 홍보명예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특히 고향인 여수지역의 별미 기행 등 다양한 작품 활동으로 남도의 전통과 문화, 지역특산물을 알리는데 이바지한 점 등을 인정받아‘전남인상’수상자로 뽑혔다. 허 화백은 그동안 이 지역 농수산물과 수산기업화 품목에 대한 우수성과 안전성, 생산·가공현장 을 널리 알리는 등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쳐왔다. 허 화백은“남도는 고풍스런 맛의 고장으로 뿌리 깊은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어머니 품 같은 곳으로 비교우위에 있는 전통자원과 현대적인 감각을 복합적으로 작품에 담아 남도의 맛과 멋을 적극 알려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허 화백은 현재까지 약 200개 타이틀 작품을 발표했고 음식을 소재로 한‘식객’을 비롯해‘타짜’등 11개 작품이 만화영화와 TV드라마, 영화화 됐으며 2004년 대한민국 만화대상과 2007년 제7회 고바우 만화상, 2008년 제9회 대한민국국회대상 만화부문상을 수상한 바 있다.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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