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53년‘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지난 4월 서울광장에서 봉축상징물‘희망과 나눔의 등’점등식이 열렸다. 이날 점등식은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 등 스님과 불자를 포함, 시민 2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한편, 이틀 후 열린 부처님 오신 날 봉축사에서 지관스님은“모든 부처님이 중생과 고통을 함께하고자 세간에 출생했다”며, “중생과 고통을 함께하는 우리 이웃이 있다면, 그들은 모두가 부처”라고 말했다. 또한, “번뇌의 중생계가 다하는 날은 기약할 수 없으며, 고통의 바다 아닌 곳 또한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고 불교의‘고해(苦海)’사상을 소개한 후, “오직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지혜로운 마음과 자비로운 행동으로 고통 받는 중생과 동행하는 일”이라고 자비를 통한 고통 분담을 강조했다. 이어“무한한 자비심과 차별 없는 연민으로 돛대를 삼아 일심으로 나아가고 일체중생과 동행하며 쉬지 않고 항해하니, 고통의 바다에서는 부처님들이 미래에 출현할 부처님을 기다리고 있다”며, “고통 받는 이웃과 함께하시는 여러분이 바로 미래의 부처님”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경기도 오산의‘행복한 이주민센터’를 찾아 이주민여성들을 위한 한글특강을 가진 지관스님은“세계는 한 집안이고 공동체”라며, “먼 이국에 와서 불편하겠지만 정이 들면 한국이 고향이 될 수 있다”고 이주민여성들을 격려했다. 또한, “많이 도와드리지 못하지만, 앞으로 여러분의 한국생활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지원방안을 찾아보겠다”며 큰 힘을 전했다. 이날 특강에 참석했던 30여명의 이주민여성들은 지관스님의 열강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였으며, 지관스님을 일일교사로 맞은 행복한 이주민센터는 시종 웃음꽃이 만발했다. 오는 5월 부처임 오신 날에는 서울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법요식이 열릴 예정이다. 지관스님의 지혜로운 마음과 자비로운 행동이 온 세상 널리 퍼져 따뜻한 울림으로 되돌아오길 기대해본다. /이나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