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통 맛에 대한 자신감

‘노독일처’오로지 한 곳

신사역 골목골목에 숨어 있는 여러 맛 집 중, 중국 음식 본토의 맛을 잘 내고 있어 중국 대사 부부도 즐겨 찾는다는 유명한 곳이 있다. 그곳은 바로 중식당 ‘노독일처(老獨一 處)’. ‘노老’자는 존경한다는 의미. 중국에서는 가장 존경하는 선생님을 노사老師라고 칭하며 경륜과 자부심이 있는 나라의 주석을 노동지老同志라 칭한다. ‘독獨’자는 그곳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맛을 뜻하며, ‘일처一處’란 오로지 한 곳이란 뜻. 결국 노독일처는‘우리만의 독특한 맛을 갖고 있는 유일한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이름에서부터 중국 전통 요리의 맛에 대한 자신감이 담겨있다. 또 주인을 비롯한 요리사들이 중국 본토에서 왔다는 사실만으로도 믿음이 간다. 이집 대부분의 메뉴는 여느 중식당에서 볼수 없는 중국음식들로 전통적인 방식에 충실하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시켰다. 또한 즉석에서 수타로 만들어내는 기술적인 신선함이 특징이다. 중국대사관 직원들이 단골일 정도로 본토의 맛을 잘 내고 있다. 물론 중국 본토의 맛을 내되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약간 변형을 시키기도 했다. 1층 주방에서는 면류, 1층 주방에서는 요리류를 만드는 본주방이 있다. 홀 외에 8인, 10인, 13인, 40인, 60인이 함께 자리할 수 있는 다양한 크기의 룸이 마련되어 있어 소규모 모임을 하기에도 좋을 듯하다.

중국 본토에서 온 주방장

노독일처에는 중국 본토에서 온 주방장이 요리를 만든다. 그가 선보이는 요리는 북경, 사천, 광동요리로 각 지역의 특색을 잘 살리기로 소문나 있으며,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요리로는 새우 양파 완자가 대표적이다. 다진 새우와 양파 위주의 소스를 섞어 완자처럼 만들어 찐 음식으로 매콤한 맛이 나는 소스를 얹어 먹으면 담백함은 물론 새우의 속살이 부드럽게 씹히는 그 맛이 가히 환상적이다. 새우 양파 완자에 중국 술을 곁들이면 좋을 듯한데, 중국 술로는 천진 고량주와 공부가주, 죽엽청주가 적당하다. 수수를 원료로 하여 중국의 전통적인 양조법으로 빚어낸 고량주 중에서는 천진산이 가장 유명하다. 전통적인 주조법이 천진 고량주의 참맛을 더해준다. 더운 날씨를 겨냥해 만든 수타 냉면도 그 맛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자체적으로 만든 해물 육수에 직접 뽑은 수타면을 넣은 중식 냉면으로 갑오징어, 당근, 오이, 해파리, 새우, 메추리알 등이 푸짐하게 들어가 있다. 수타면이라서 그런지 쫄깃하고 입에 착착 달라붙으며, 시원한 국물은 입 안을 개운하게 해준다. 이집의 별미중의 별미인 포청천의 고향인 개봉에서 유래된 포청천 만두는 노독일처에서 자체 개발한 것으로 한입 베어 물면 만두 안에 스며들어있는 육수가 흘러나와 톡하면서 촉촉함이 배어나와 담백하기만 하다. 포청천만두 외에도 부추만두, 수타만두, 찹쌀떡탕 등의 딤섬이 더 있다. 또한 화목(和睦)·친우(親友)·화평(和平)·수정(水晶)·산호(珊瑚)라는 노독일처만의 테마가 있는 메뉴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드물게 중국전통음식을 제대로 하는 곳 노독일처에서는 중국음식이 느끼하지 않게 되어 있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동파육도 고기를 잘 익혀 중국에서 먹었던 것과 맛이 비슷하다. 이곳 노독일처는 중국산 재료는 양념만 사용하고, 그것이 홍콩, 대만에서 쓰이는“이금기”라는 상품이 등록된 브랜드를 사용한 비결이 아닐까. 이거야 말로 오랜전통을 고수하는 맛과 멋이 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더불어 전통음식을 최대한 살려 사장님의 독창적인 경영방식이 함께 어울러진 최초의 벤치마킹 브랜드 중식당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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