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기술과 전 직원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한 몫

인위적인 것들은 환경오염, 기후 대재앙, 아토피 등 다양한 문제들을 불러왔고 이것의 심각성을 느낀 사람들은 점차 자연 그대로의 것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천연 소재의 옷감, 화학물을 첨가하지 않은 음식, 본드를 사용하지 않는 바닥재 등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은 이들이 ‘친환경’적인 요소에 주목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친환경, 웰빙이 생활 전반으로 파고들면서 가장 주목받은 것이 바로 ‘전통’이다. 진정한 웰빙은 전통적인 것에 있다는 것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방식은 자연 친화적이며 사람에게 이로운 방식이다.


주부들 사이에서는 ‘친환경’이 가장 큰 화두다. 좀 더 건강한 음식을 가족에게 제공하려 하고, 새집 증후군이 없는 집에서 생활하기를 바라며 자연친화적인 환경에서 가족과 생활하기 위해 노력한다. 인체에 유해한 본드 대신 친환경 소재가 사용된 바닥재를 시공하는 것부터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은 원목 가구를 사용하는 것 모두가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수십만의 주부회원이 가입돼 있는 온라인 카페에서는 접착제와 못을 사용하지 않은 가구에 대한 질문이 수시로 올라오기도 한다. 이것은 사람들이 친환경적인 가구를 원하고 있다는 뜻이자 동시에 이를 생산하는 업체는 희소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전통방식으로 만드는 가구
전통적인 방식으로 가구를 만드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지다 보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숙련된 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만들어진 가구는 일반 제품과는 확실히 다르다. 24년째 전통방식으로 가구를 만들고 있는 김명수 대표는 “나무는 수축, 팽창하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매우 숙련된 기술을 필요로 한다. 뒤틀림을 바로 잡는 기술이 전통 방식의 관건이다”며 못과 접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나무 본래의 특성만을 이용해 가구를 만들고 있음을 설명했다. 그는 부산에서 대물림전통가구를 운영하며, 직원 38명에 직영매장만도 4군데를 두고 있는 전국 최고의 기술보유자다. 가장 경력이 짧은 직원의 근무 연수가 7년~9년차라니 이 바닥에서 전문가 소리를 듣기가 얼마나 힘이 드는지 짐작이 간다. 그런데 못과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어떻게 가구를 만들까? ‘못질 없이 자연에 순응하는 방식을 고수’하는 김 대표는 나무에 분무기로 물을 뿌려 틈새가 벌어지길 기다렸다가 틈이 벌어지면 끼워 맞추는 방식을 이용한다. “나무는 숨을 쉬기 때문에 계절에 따라 건조시간도 다른데 예를 들어 겨울에 2번 건조를 한다면 여름에는 1번만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기도 하다. 전통방식을 고수하다 새로운 고안을 하게 되면서 특허도 상당수 받게 됐는데, ‘침대용 매트릭스(출원번호 제2005-0130254호)’와 ‘전기온열과 황토보료(출원번호 10-2007-0129511)’, ‘황토소파(출원번호 10-2007-0129513)’가 대표적이다. 이 발명을 이용한 제품이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데, 특히 나무와 황토를 혼합해 만든 생토침대는 기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흙침대에 비해 성능이 우수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다. 대물림전통가구는 특허를 이용해 침대뿐만 아니라 황토를 이용한 인테리어까지 해주고 있어 친환경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각광받는 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창의적인 디자인 연구 위해
대물림전통가구가 20년 넘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제품 그 자체에 있다. 독일에서 수입한 원목을 이용해 전문 베테랑들이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들었기 때문에 견고하고 튼튼하다. 자연에 순응하는 방식으로 만들기 때문에 나무 그 자체의 우수성이 그대로 남아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고풍스러운 멋을 풍기는 전통가구만의 장점도 빼놓을 수 없다. 또 다른 비결을 꼽자면 평생 A/S가 된다는 점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하자가 생길 경우 100% A/S를 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새 제품으로 바꿔주기도 한다. 김 대표는 “A/S는 물론 새 제품으로 교환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재질도 다르고 만드는 방법도 각기 다르게 해 탄생된 ‘자신만의 가구’를 오랫동안 손 떼 묻히며 간직하는 것도 상당히 가치 있는 일이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대물림전통가구에서는 직원들이 자신의 집에 놓을 가구를 만들고 있는 장면을 볼 수 있다. 공장 전체가 기획실이라는 모토아래 무상으로 재료를 공급해주고 있는데 직원들은 각자 집에 놓을 가구를 용도와 취향에 맞게 만들어 가져가면 된다. 단 조건은 기성품과 똑같이 만들지 말 것! 김 대표는 “자신의 집에 가져갈 가구를 만들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되고 기술도 늘게 된다. 또 기성품과 다르게 만들라는 조건이 있기 때문에 평소에 보지 못하던 특이한 제품을 만들게 되고 그 과정에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끄는 우수한 신제품이 탄생되기도 한다”며 그만의 독특한 방법을 소개했다. 좋은 원목을 가지고 뒤틀림을 잡는 전국 최고의 기술을 이용해 직원들의 참신한 발상으로 디자인한 가구를 만드는 곳은 아마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나무는 자연친화적인 재료로서 자연스러운 무늬는 시각적인 안정감을 주고, 만져도 덥거나 차가운 느낌이 심하지 않다. 또 스트레스 감소효과가 있어 목조주택 거주자들은 암발생률이 낮다는 보고도 있다. 향기도 좋으며 온도와 습도 조절 능력도 있는 팔방미인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나무만 봐도 뭘 만들지 머릿속에 그림이 떠오른다. 내가 만든 가구가 누군가의 집이나 가게에서 숨을 쉬고 있다고 생각하니 웃음이 절로 난다.” 자연에 순응하며 가구를 만든다는 김명수 대표의 말이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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