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국회 2기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 선출

안상수 의원이 18대 국회 2기 한나라당 원내사령탑을 맡게 됐다. 이는 지난 17대 국회에 이어 두 번째다. ‘황우여-최경환’조라는 계파 간 화합카드가 제시됐음에도‘강성 야당’에 맞서‘MB표’의제를 밀어붙일 인물로 그가 선택된 것이다. 그는 158명 중 95표를 획득해 62표에 그친 황 의원을 33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안 의원은 당선소감을 통해“집권 2년차인 올해는 이명박 정권이 성공하느냐, 정권재창출이 가능하냐가 달린 중요한 시기”라며, “이를 위해서는 당내 화합과 강한 결단력을 가진 추진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사법고시 17회 출신으로 인권변호사를 거쳐 15대 총선 때 정계에 입문한 안 의원은 그간 당 대변인과 당 원내대표, 국회 미래전략특별위원장,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그는 지난 2007년 8월 대선 경선 직전 원내대표 당선 일성으로“이명박 후보를 흠집 내면 몇 배로 갚을 것”이라고 말할 만큼 현 정권 탄생에 공을 들였다. 경선 과정에서는 국가정보원의 이명박 후보 일가 개인정보 열람 및 검찰의‘도곡동 땅’수사 등에 맞서 당 공작정치투쟁위원장으로 굳은 일을 도맡기도 했다. 안 의원은 이제 이번 경선이 남긴 후유증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특히, 일부 실세 정치인들의 개입 의혹을 둘러싼‘보이지 않는 손’논란이 거센 가운데 친이계의 표 결집을 이끌어내 원내대표가 되는 데는 성공했지만, 결국 원로그룹이나 친박계와는 앙금만 더 깊어졌다는 부담도 안고 있다. 한편, 안 의원은 한나라당의 신임 원내대표로서 미디어법 처리 등 민감한 현안이 산적한 6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대야(對野) 기선 제압에 나섰다. 야당의 미디어법 처리 반대 입장에 그는“6월 국회에서 관련법을 표결처리 하겠다는 약속을 야당은 지켜야 한다”고 벌써부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선 9월 정기국회까지의 장기 파행을 우려하기도 한다. 결국 안상수 호는 당 안팎의 가시밭길을 걸어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출범하는 셈이다. /이나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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