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진단 - 산업수요 맞춤형 고교 '마이스터고' 육성
유망분야의 특화된 산업수요 교육의 다양화&자율화
기술명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경력관리 지원하라!
지난 7월, 원주정보공업고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대학이 아닌 마이스터고에 들어가길 원하는 시대가 불과 몇 년 안에 올 것”이라고 말했다. 명문대 진학이나 대학 졸업장이 전부가 아닌, 열심히 노력한 인재가 존경받고 부를 이루는 시대가 와야 한다는 것이다. 현 정부의 공교육 살리기 방안 중 하나인 마이스터고는 기업이 현장에서 요구하는 우수 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특성화 실업계 고등학교다. 지역 내 기업과의 협약을 통해 교사, 교재, 장비 등을 지원받고, 졸업생의 경우 취업 또한 우선적으로 보장받는다. 정부는 현재 15개 지역에 21개 학교가 있는 마이스터고를 오는 2011년까지 50개교로 육성할 방침이다.
직업인으로 진로를 정한 고등학생을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마이스터고는 자동차·기계·중장비·세공·요리·전통공예·보건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실력자를 양성한다. MB정부의‘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중 핵심과제로, 오는 2010년 3월에 개교한다. 신입생 선발은 다음 달부터다.“무분별한 대학 진학으로 야기되는 사교육비 고통과 청년실업 문제 해결은 정부의 중산층·서민 대책의 핵심 과제”라고 밝힌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83.8%에 달했던 대학진학률을‘살인적 사교육비와 청년실업의 주범’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최근에 열린 마이스터고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우수한 전문계 고등학교를 마이스터고로 지정·육성해 졸업 후, 학생들이 안정된 직장에 취업하고 일을 하면서도 지속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평생교육-평생취업체제를 구축코자 한다”고 전하며, 이는 사교육비와 청년실업 문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앞으로도 마이스터고 개교의 성공을 위하여 산업체와 지자체의 합심과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외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독일은 마이스터고 활성화로 세계 최고의 제품 생산 국가가 됐다. 대학에 다니지 않았어도 대졸자보다 존경받으며, 수입은 더 높다. 평생 전문분야에서 일할 수 있고, 어느 때든 대학에 갈 수 있는 제도가 잘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맞춤형 교육을 통해 학생과 기업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마이스터고의 성공은 곧 선진 기술한국으로의 도약을 의미한다. 마이스터고 학생 전원이 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인 정부는 졸업과 동시에 안정된 직업을 선택할 수 있어, 더욱 안정된 마음으로 공부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여기고 있다.「마이스터고 인재상 ▲직업기초능력 및 직업의식 ▲해외취업과 기술연수 등이 가능한 실무 외국어(영어)능력 ▲숙련된 기술·기능(학교-산업계 공동 졸업능력인정)」
취업 100%를 위한 전국 네트워크 구축 예정
「해당 학교에서는 국가 정책에 따른 강제적 추진보다는 사업의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여,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사교육 일번지인 강남구에서 공교육 다양화 실현
취업 중심, 전문계고 선도 모델로의 발전 방안
「마이스터고 재학생이 졸업 후, 적성에 맞는 직업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보수를 받을 수 있고, 아울러 자기계발 욕구도 만족시킬 수 있는 여건 마련이 중요하다.」
기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전환이 성공 포인트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따르면, 한국형 마이스터고의 도입에 대한 단위학교의 수요가 매우 높은 것(55.8%)으로 조사되었다. 시·도교육청과 산업계 역시 적극적인 협력의사를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위학교의 경우, 마이스터고 도입 시에 전공 분야·학년 당 학급 수·산업체 경력교원 추가확보 등의 학교 체제 개편에 있어서도 적극적인 참여의지를 보였다.“시·도교육청의 경우, 지역전략산업과 연계해 마이스터 분야를 선정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힌 직능원 장명희 실장은“산업계의 경우, 분야에 따라 고교 졸업자에 대한 인력 수요와 직업 전망 등이 상이하나, 대부분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피력했다”고 전했다.“마이스터고 분야 선정 시에 시·도별 지역전략산업을 토대로 선정하되, 단위학교와 산업계의 요구 및 해당 분야의 인력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을 당부한 장 실장은 한국형 마이스터고 도입과 육성 방안 수립의 기본방향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이는 해당 학생의 안정적 취업을 통한 경력개발과 직장 내 학위취득이 가능한 마이스터고를 육성함에 있어,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데 목적이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학교운영의 유연화를 통해 미래 해당 분야의 마이스터가 될 수 있도록 기초 직업 능력 향상 중심의 재능 교육과 창의적인 현장실무 중심의 교육에 초점을 두어 운영할 수 있도록 수립한다. ▶제도도입에 있어 여러 가지 제한점이 있을 수 있다. 향후에도 지속적인 협의 및 의견수렴을 통하여 마이스터고의 성격 및 목표를 보다 명확하게 수립할 필요가 있다. ▶산학협력, 교육과 훈련의 연계 등 개방적 운영을 통하여 특화된 분야의 영 마이스터(Young Meister)를 양성할 수 있도록 수립되었다. 따라서 특정 마이스터 분야의 직업 현장에서 실제로 필요한 실무 내용을 프로젝트 수행 등 실천 활동을 중심으로 교육하여, 창의적인 현장 실무 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실제적인 추진에 있어 충분한 준비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정부부처 관계자와 시·도교육청 담당자, 일선 전문계고 관계자, 산업계 관계자, 지자체 등의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여 제도도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업을 병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마이스터고 육성 분야 선정은 지역전략산업과 단위학교·산업계의 수요는 물론 향후 인력수요 및 직업전망 등을 면밀하게 검토하여 선정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마이스터고 도입 시 필요한 학급 수와 전공학과 개편 등은 기본 원칙을 준수하되, 학교 여건 및 의견을 충분하게 수렴해야 한다. 이처럼 한국형 마이스터고가 성공적인 학교모델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마이스터고 졸업생이 소질과 적성에 따라 미래 해당 분야의 진정한 마이스터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와 함께 기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전환이 주된 성공 포인트다. 기업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 또한 매우 절실하다. 교육 커리큘럼의 개발을 함께 논의하고 현장 실습을 크게 늘리는 등 산업계와의 꾸준한 상생협력이 최우선으로 선행되어야 할 과제인 것이다. NP
++++++++++++++++++++++++++++++++++++++++++++++++++++++++++++++++++++++
[마이스터고 졸업생 성장경로(Career Path)모델]
▣ 취업 후 창업하여 대표가 된, 배명직(46세) 기양금속공업(주) 대표이사
경북 예천 빈농에서 태어난 배명직 대표는 영주종고 화공과('78)를 졸업한 뒤 삼우금속공업(주)에 취업했다. 도금산업이 3D산업과 공해유발 산업 등의 사양 산업으로 냉대 받던 현실에서도 23년간 도금 외길을 고집하여, 2001년도에 도금분야 최고의 자격증인 도금기능장 자격을 취득했다. 배 대표는 특히 1983년 창업 이후, 표면처리 산업에서 합금도금 개척에 이어 도금 두께의 편차를 없앤 초음파 은도금 크롬 프리 화성피막 처리 특허를 취득했다. 이처럼 획기적인 돌 석재 도금을 성공시키면서, 종업원 40명과 연간 4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유망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도금관련 학업도 지속하여 1998년 재능대학(인천) 표면처리과를 졸업한 뒤, 2002년 한국산업기술대학교(경기도 시흥)와 2004년 동 대학원에서 신소재공학과를 졸업했다. 도금설계·개발 및 품질 관리자를 위한「도금표면공학」이라는 두 권의 책을 저술, 대학교재로 사용하는 등 명실상부 동 분야 최고의 전문가로 자리매김하였다.
▣ 고졸 출신으로 공장장까지 올라간, 임채식(56세) (주)포스코 공장장
임채식 공장장은 곡성실업고등학교(現 전남조리과학고)를 졸업했다. 촉탁직 공무원으로서 잠업관련 업무에 잠시 근무한 것 외에는 포항제철 직업훈련원을 거쳐 1977년에 포항제철소 열연부에 입사(25세)한 이래, 30년간 우리나라 제철산업에 종사해온 인물이다. 입사가 다소 늦었다고는 하나 일본 기술연수를 다녀온 선배들에게 술대접까지 해가면서 기술을 배우고 익혀, 그만의 노하우로 발전시켰다. 지난 2007년, 고졸 출신으로는 최초로 (주)포스코 광양제철소 공장장의 위치에 오르며 많은 현장근로자의 모범이 되고 있다. 임 공장장은 그날의 생산 현황과 기계 고장 및 해결 방법 등 생산현장의 여러 일들을 지난 30년 동안 무려 100권에 이르도록 빠짐없이 기록으로 남겼다. 이는 포스코 압연공정의 현장작업률을 92.4%로 끌어올려 세계 신기록을 달성하는 쾌거로 이어진다. 슬래브(열연 코일을 생산을 위한 소재)를 가열시킬 때 들어가는 종합열량원단위도 441.4Mcal/톤으로 낮추었다. 생산량 또한 614만 5000톤으로 높여, 전 세계 350여개의 열연공장 가운데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또한 압연 T/H(시간당 생산가능한 톤 량)를 2003년 685톤에서 2006년 833톤으로 향상시킨 바 있다. 관리자인 공장장의 직책이지만, 요즘도 아침 7시에 출근하여 밤 12시 퇴근할 때까지 17시간을 회사에서 보내는 등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정보와 지식이 생활의 필수 에너지로 작용하는 사회에서 후배들에게 늘“메모는 자신의 인생 설계도”라며“현장 근로자가 꿈과 희망을 가지고, 자기발전을 위해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신념을 심어주고 있다.
▣ 첨단산업제품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이홍우(51세) (주)코아테크 대표이사
이홍우 대표는 공업고등학교 졸업 후, 국제기능올림픽대회 기계제도부문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SK텔레텍 최초의 휴대폰 모델인 SKY의 외장케이스를 개발하는 등 평생 기계제도 부문에서 외길을 걸어왔다. 기능인에서 경영인으로 성공한 중소기업 CEO다. 지난 1996년 (주)코아테크를 설립한 이후, 98년 한 해 동안 휴대폰 모델 개발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 1999년 SK텔레텍의 최초 휴대폰 모델인 SKY IM-700의 외장 케이스를 개발, 당해 매출액 10억 원을 달성하고 종업원 10명인 회사로 발전시켰다. 안양공고 재학 시절,‘경기도 실업고생 기능경진대회’기계제도 부문에서 1위에 입상하였고, 1977년 제23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기계제도 부문에서도 국내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 우리나라가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첫 종합우승을 거두는 데 큰 기여를 했다. LG전자에 21년간 재직하면서, 근무시간 이외에는 후배 양성에 힘을 기울여 국내 대회에 다수의 입상선수를 배출했을 뿐 아니라, 국제대회 금메달 3명과 은메달 1명을 지도 및 배출하는 등 사회봉사에도 남다른 애정을 가져왔다. 또한 바쁜 회사 일에도 불구하고 후배 실업고생 및 이공계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의와 기능경기대회 심사위원 및 기능경기대회 과제 출제위원 등 우리나라의 기능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어,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 사례 제공 : 교육과학기술부 직업교육정책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