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희망을 주는 사람들 - (주)하담 이흥기 대표>
다윗, 골리앗에 도전하다
대형마트의 등장은 재래시장과 소형슈퍼들이 설 자리를 잃게 만들며 상권의 변화를 가져왔다. 젊은 세대들은 깔끔하면서도 한 곳에서 원스톱쇼핑이 가능한 마트로 점점 발걸음을 돌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다 이제는 대형마트들이 사람들의 주거공간과 가까운 거리로 설립 영역을 확장하면서 재래시장과 슈퍼의 생명력을 더욱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생존권 보장을 위해 대형마트의 건립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고 중 ․ 소형마트가 사라지고 있는 요즘 대구에서 과감히 대형마트에 도전장을 내민 기업이 있어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7월 대구 신도시 지역에 처음 문을 연 하담마트는 중 ․ 소형마트의 저력을 보여주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앞으로 발전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이흥기 대표는 대형마트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와중에도 부산과 같은 도시에서는 중 ․ 소형마트들이 등장, 이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마트로 자리 잡은 경우가 많은데 대구에서는 아직 그런 시도들이 이루어 지지 않고 있어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대구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대구백화점과 동아백화점이 있기는 하지만 이는 마트와는 다른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소비자들에게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지역 대표 마트가 대구에도 생겼으면 하는 생각을 갖게 됐고 그 시작을 저희가 해보자는 결심에 이르게 된 것이지요.”
중 ․ 소형마트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
하담마트는 (주)하담의 이흥기 대표가 5년여의 시간에 걸쳐 시장상권을 분석하고 준비한 결과물이다. 마트 오픈을 준비하면서 이 대표가 얻은 자료에 의하면 대형마트들이 속속 건립되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 주위를 중심으로 1Km이내에 중 ․ 소형마트의 설립이 활발하게 진형중 이라는 것이다. 그는 그 이유로 대형마트가 사람들이 부담 없는 쇼핑을 즐기기에 부적합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래 마트라는 공간은 일별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대형마트들은 쇼핑을 위한 공간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그러다보니 마트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고 특히 남성들에게는 마트가 더욱 마트가 아닌 개념으로 다가오기 시작한 것이지요.” 또한 대형마트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의 요구를 발빠르게 반영할 수 없다는 점도 사람들이 중 ․ 소형마트를 찾는 이유가 되고 있다. 하담마트가 자리하고 있는 대구 율하2주택개발지구에는 향후 롯데마트와 같은 대형마트가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인근에 대형마트가 들어선다고 해도 하담과는 별다른 상관이 없다고 전했다. “롯데마트는 신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복합쇼핑 공간을 컨셉으로 하고 있지만 하담마트는 인근 상권을 중심으로 한 마트라는 점에서 추구하는 방향 자체가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차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소비자들이 편안하게 쇼핑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하담마트만의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 이 대표의 생각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 하담마트만의 경쟁력을 만들어나가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그와 (주)하담이 이어오던 B2B 방식을 마트에도 적극 반영해 소비자에게 좋은 제품을 값싸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B2E와 B2C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는 인터넷을 이용한 소비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다른 인터넷 쇼핑몰과 똑같은 방식으로의 접근은 경쟁력을 가질 수 없습니다. 우리만의 방식으로 우리의 인터넷 쇼핑몰 소비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과 함께하는 기업
이 대표는 하담마트와 (주)하담이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주위의 인맥이 큰 힘이 되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동아백화점의 영업팀장으로 근무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얻은 시간이었습니다. 제 인생에 있어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시간이었지요. 그래서 지금도 동아백화점이 저에게는 그 무엇보다 소중하고 감사한 존재입니다. 언제나 그 마음을 잊지 않고 새기고 살아갈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때 힘이 되어 주신 분들, 지금까지 잊지 않고 항상 생각해 주시는 분들 모두가 제가 살아가는 큰 힘입니다.” 감사하는 마음과 베풀고 사는 삶에 대해 항상 기억하고 싶다는 이 대표의 마음이 하담마트의 경영에도 그대로 묻어 있다. 이 대표는 기업을 운영할 때부터 마트 오픈을 준비하는 지금까지 고생을 함께 한 직원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들어내기도 했다. 앞으로 기업의 성장을 통해 사원복지와 경영에 있어서 더욱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언젠가는 직원들이 자랑스럽게 회사의 배지를 달고 다닐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는 그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경영으로 업계의 새로운 신화를 써 나갈 것이다. N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