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화·자연·관광자원과의 연계 통해 세계적 관광도시로 도약, 지난 7월, 경포지역‘저탄소 녹색성장 위한 시범도시’로 선정

녹색성장은 곧‘환경과 경제의 상생’, 성공모델 만들어가야
경포지역은 인근에 경포대, 정동진, 오죽헌 등 우수한 문화·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태양광, 태양열,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잠재력이 풍부해 녹색교통·저탄소주택 등의 탄소저감 요소 적용이 가능한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강릉시는 이 지역에 대한 전담인력 운영 등 사업추진의지, 시스템별 온실가스 감축목표 및 녹색교통, 저탄소 에너지·주택, 물·자원순환 등 구체적 실현계획을 제시해 기후변화 대응 기여도, 선도성 및 모델성, 실현가능성 측면에서 우수한 점수를 획득함으로써 전국 최초로 시범도시 대상지역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특히, 정부가 경포지역을 저탄소녹색도시 시범사업의 성공모델로 만들기 위한 기술, 예산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사업의 성공확신과 더불어 새로운 생태도시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가 날로 커지고 있다. 시민들은“현 정부가 주요역점시책으로 추진 중인 사업의 모델로 경포지역을 선정한 것은 강릉시 발전에 큰 기회이며, 경포지역을 개발이 아닌 생태보존형 도시로 조성한다는 것은 강릉시의 그린이미지에 최고로 걸맞는 사업”이라 크게 환호하고 있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전국에서 최초이자 유일하게 시행되는 저탄소 녹색도시에 선정된 만큼 전국이 아닌 세계적 명품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국가 新성장동력인 녹색산업의 핵심지역으로 부상해 녹색성장기반인 녹색기업 유치 및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역사·문화·자연·관광자원과의 연계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로 인구유입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릉시는 예전부터 산과 바다로 둘러싸인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이름이 높았다. 정부와 강원도가 녹색성장 시범도시로 강릉을 선정한 것도 친환경도시로서의 관록을 높이 산 결과라 볼 수 있다. 시는 2009년부터 도시 브랜드를‘솔향 강릉’으로 바꿨다. ‘소나무의 고향’이라는 정감 어린 브랜드를 앞세워 다양한 걷기 코스도 정비해 왔다. 특히, 안현동과 강문동 일대의 불량건물 58동을 철거한 자리에 강릉을 대표할 수 있는 친환경 공원인 솔향공원도 조성했다. 솔향공원은 강릉시가 녹색성장 시범도시로 선정됨에 따라 2015년까지 헬스케어지구, 해양문화지구, 전통문화지구, 생태문화지구, 해안송림지구 등 5개 권역별 테마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예정이다. 경포 인근에 조성된 솔향기공원 일부 구간은 이미 테크 설치 등의 작업이 완성됐다. 이 구간은 소나무 군락지로 연결돼 있어 자연환경 체험 및 교육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시는 이를 통해 강릉시민의 혼과 얼이 담긴 강릉 소나무 우수성과 소나무를 이용한 세계적 관광 상품을 통해 우리민족의 기상을 세계인에게 알린다는 방침이다. 구 시가지에 15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조성한‘금성로 걷고 싶은 거리’도 녹색성장 시범도시 강릉과 어울리는 구간이다. 이곳은 기존 보도블록을 화강석 판석으로 모두 교체했고 강릉만의 디자인이 담긴 수로(水路) 시설도 만들었다. 이와 더불어 관광활성화 차원에서 고성과 삼척을 잇는 240㎞의 해안도로에 800억 원을 투자해‘꿈과 추억이 있는 낭만가도(浪漫街道)’를 가꿔나갈 계획이다. 낭만가도는 27개 중세도시 350㎞를 따라 독특한 관광 루트를 조성한 독일의 낭만가도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설악산 등을 찾아 행락이 끝나면 이동하는 것에서 벗어나 낙산의 관광중심지에서 숙박하며 설악산을 다녀오고 쇼핑하는 체류형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12년까지 조망대 24개소, 경관 조명 6개소, 안내표지판 94개소, 관광안내센터와 관광중심지 각 18개소를 설치하고, 도로 정비는 물론 강릉 남항진∼안인, 양양 남애∼강릉 주문진 등 해안도로를 연결할 예정이다. 한편, 시는 지금까지 도심과 해안 일대에 총 157.2㎞의 자전거 도로를 조성해 행정안전부의 자전거도로시설평가에서 지난 2년 연속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으며, 현재 강릉항에서 양양군 경계인 주문진읍 향호 호수까지 22㎞의 해안 자전거도로 벨트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해안관광벨트 자전거도로는 해안사구가 발달된 지역 해안을 끼고 초보자도 무리 없이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을 만큼 평탄하며, 해안 송림 속 피톤치드를 마시면서 쪽빛바다와 드넓게 펼쳐진 백사장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시원한 바닷길 코스다. 시는 향후 전국 네트워크 자전거도로 노선과 연계한 터미널~강릉역~대형마트~강릉항 구간을 연결해 관광객들이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또한 시가지 중심부, 학교 통학로, 주거밀집지역에 자전거도로를 개설하여 자전거생활화를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최 시장은“이번 사업을 계기로 국내는 물론 국외 관광객들의 찾고 싶은 곳으로 재탄생, 관광명소로서의 이미지를 제고함과 동시에 품격 있는 도시 공간 창조와 도시미관을 개선하여 침체된 도심상권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시는 2008년 출범한 국제무형문화도시연합(ICCN) 사무국 도시이기도 하다. 지난 2005년 유네스코가 강릉단오제를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선정한 이후 시는 무형문화유산을 소유한 세계 각국의 도시들과 연대를 추진해 왔다. 이 같은 노력은 국제무형문화도시연합(ICCN) 창립이라는 결실로 이어졌고, 지난해 10월 이집트 카이로에서 개최된 국제시장단회의에서는 무형문화유산의 보호와 진흥을 목표로 한 지방정부 네트워크 성격의 국제무형문화도시연합이 공식 승인됨에 따라 강릉이 사무국 도시가 되고 강릉시장이 대표가 됐다. ICCN은 오는 2012년‘제1회 강릉 세계무형문화유산 축전’을 시작으로 2년마다 한 번씩 회원도시에서 국제회의 겸 축전을 순환 개최할 방침이다. 시는 강릉세계무형문화유산축전을 통해 강릉이 보유한 강릉농악, 학산오독떼기, 하평답교놀이, 방짜수저장 등 우수한 무형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진흥시켜 전 세계인이 찾고 즐길 수 있는 전통문화상품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엔 강릉시 강릉영동대학에서‘2009 강릉 세계청소년바둑축제’가 5박 6일 동안 성황리에 개최되기도 했다. 세계최대의 바둑축제가 된 이번 대회는 유럽과 동남아 등 해외에서 바둑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바둑최강국 한국이 세계청소년들을 한자리에 모아 넉넉한 바둑 인심을 전하는 자리가 됐다. 이는 곧 바둑의 세계화를 촉진시킴은 물론, 지적 호기심이 높은 청소년들의 국제적 유대를 도모하고 두뇌한국의 위상을 널리 알리는 성과를 가져왔다. 무엇보다 현재 강릉시는 2018 동계올림픽 유치전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유치될 경우 강릉에서 설상경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빙상경기가 열리기 때문이다. 최 시장은“세 번째 동계올림픽 유치 도전은 반드시 성공할 것으로 믿고 있다”며, “동계올림픽은 직접적으로 국가나 지역에 많은 경제적 효과를 줄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관광·전략산업 육성 등 간접적인 효과도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수한 문화 사적지와 천혜의 관광자원이 풍부한 관광도시로서 고도의 멋과 전통이 살아있는 예향의 도시 강릉, 전국 최초의‘저탄소 녹색성장 시범도시’선정을 계기로 향후 강릉이 써내려갈 야심찬 여정이 기대되는 시점이다. NP
윤봉섭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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