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희망인물 - (주)유아이에너지 최규선 회장>
“에너지 주권확보는 대한민국 21세기 선진경제의 필수요소”
에너지 탐사 및 개발 통해 1~2년 후 성공적 결과 일궈낼 것으로 전망
전 세계 에너지소비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것이 석유에너지자원이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안정적으로 에너지자원을 확보하느냐하는 과제는 지금 이 시간에도 각계각층의 분야에서 널리 연구되고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방향성을 잡기는 참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앞으로 기술을 혁신하는 것만이 에너지문제를 해결하는 정도라는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EOR(Enhanced Oil Recovery)의 신기술을 개발해 기존 또는 미개발 자원을 미리 확보하는 정책이 아주 효과적이라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이 중 특히 각광받고 있는 분야는 오일 쉘이나 오일 샌드 분야다. 일반적으로 원유 채굴의 고전적인 방법은 유정에 내재해 있는 자체 고압으로 가스와 기름을 뽑아내고, 수년이 지나 내부 압력이 낮아지면 sucker rod 등의 펌프기술을 이용해 채굴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방법만으로 채굴이 가능한 석유자원은 매장량의 약 20~35%에 지나지 않는다. 압력이 점점 낮아지면 결국 자원개발의 채산성 문제가 부딪히게 되기 때문이다. 지금도 석유자원이 충분한 후진국가에서는 이 같은 기술력 부재로 인해 많은 양의 채굴 가능한 원유가 그대로 땅속에 묻혀있다. 따라서 고유가시대를 맞아 기술적인 문제만 해결하면 기존 폐광과 같았던 곳에서도 다시금 오일 개발 붐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상상은 이미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 초 캘리포니아 중북부 유전에서 사용한 것으로, 바로 이 기술이 EOR이다. 이 기술은 Thermal recovery인 고온의 수증기를 유정에 불어넣어 고밀도의 헤비오일 비중을 낮춰 채굴하는 방법으로,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 기술은 채굴 깊이가 깊어질수록 수증기가 액화하면서 많은 열을 빼앗아가 효율적인 측면에서는 획기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혁신적인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환경오염과 EOR 두 가지를 동시에 해결해주는 이산화탄소 OER 기술이라고 말하고 있다. 현재는 유전에서 생산된 이산화탄소를 이용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공장에서 이산화탄소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받아 EOR에서 사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 기술을 계속 발전 증진시키면 석유자원의 채굴효율을 50~60%까지 올릴 수 있다. 이에 현재 많은 기술들이 개발, 이용되고 있어 EOR로 인한 신재료, 신기술 개발은 향후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매우 좋은 방법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지금 이렇게 새로운 에너지개발을 도모하고 있는 회사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주)유아이에너지라는 에너지 개발회사. 이곳은 현재 다양한 에너지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라크 쿠르드지역의 유전개발과 미국 멕시코만 갈베스톤 천연가스 광구개발이 그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특히, 이라크 쿠르드지역 내 타우케, 탁탁 등 유망 광구에 대한 추가 지분확보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혀 그 행보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인생은 마음에 그려지는 대로 이루어진다

이후 시련과 역경 속에 수많은 나날을 보내던 중 2003년 5월 이라크 전이 발발했고, 최 회장은 당시 후세인 정권에 저항해 런던에서 망명정부를 이끌던 잘랄 탈라바니(현 이라크 대통령), 네치르반 자르자니(현 쿠르드 자치정부 수반) 등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확인된 매장량으로도 세계 3위 산유국인 이라크에서 석유개발 사업가로 재기하고자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후세인 정권이 몰락하고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선 이라크에서 석유사업을 전개하려면 이들 최고 정책결정자들과 인간적인 신뢰 구축이 필수였다. 이를 위해 그는 먼저 현지인들의 숙원사업인 병원 및 발전설비 공사에 참여했다. 이후 정책 결정자들과 긴밀한 인간관계를 형성해 이라크 북부지역의 유전개발 사업에 뛰어들었으며, 2007년 당시 코스닥 등록기업인 서원 아이엔비를 인수, 회사명을 현재의 (주)유아이에너지로 바꾸고 사업내용도 에너지 탐사 및 개발로 바꿨다. 그리하여 그해 10월 유가증권 상장업체인 (주)현대페인트를 인수, 기존 도료생산 외에 에너지 탐사 및 개발을 병행함은 물론, 11월에는 한국석유공사와 컨소시엄을 형성, 바지안 광구 탐사개발권을 획득해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인생은 마음에 그려지는 대로 이루어지고, 강렬하게 생각하는 것은 반드시 현실로 나타난다”는 최 회장은 간절히 원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신념과 열정을 가지고 있다. 2002년 정치 스캔들에 휩싸여 구속되고 오른쪽 눈이 실명 위기에 처하는 불행이 한꺼번에 찾아 왔어도 결코 의지를 버린 적 없었던 그는“사람이 실패하는 것은 역경 자체가 아니라 역경이 다가왔을 때의 좌절감 때문”이라며, “말기 췌장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카네기멜론 대학의 랜디 포시 교수는 2007년 9월 그의 마지막 강연을 통해“우리 앞에 벽이 존재하는 이유는 우리가 그것을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 시험하기 위해서”라는 감동의 메시지를 전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재 (주)유아이에너지의 사훈은‘미래에 도전하고, 세계를 변화시키자(Challenge the Future, Change the World)’이다. 신념이 있으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미래에 도전하며, 열정이 있으면 몸이 부서지더라도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신념과 열정은 인생을 살아가거나 회사를 경영함에 있어서 필요한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강조했다.
IMF 극복 위한 공헌은 가장 보람된 일로 기억돼
최 회장의 정계활동은 그리 길지 못했지만, 그에게 있어 그 같은 경험은 많은 의미와 추억을 심어주었다. 그는 미국 유학 당시 공부뿐만 아니라, 미국 내의 휴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에 중요한 목표를 삼았다. 이에 한국인 최초로 마약퇴치운동에 지원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 이 마약퇴치운동 프로그램은 당시 미국 정부가 남미의 파나마, 콜롬비아 등을 상대로 마약과의 전쟁을 강력히 추진 중에 있었던 사회 분위기에 힘입어 대대적인 운동으로 전개됐다. 이 운동에 활발하게 참여했던 유명 인사들로는 마이클 잭슨, 스티븐 스필버그, 엘리자베스 테일러, 조지 루카스, 말론 브란도, 마이클 아이즈너(월트 디즈니사 회장) 등이 있었다. 이 때 맺은 마이클 잭슨과의 인연으로 최 회장은 지난 1996년 잠실 주경기장에서 2회에 걸쳐 마이클 잭슨 공연을 성공적으로 치렀고, 마이클 잭슨은 공연 관계자들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게 그를 자신의 아주 친한 친구로 소개해 언론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로 인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호출을 받아 정치계에 입문할 수 있었으니,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그는 그동안 맺어 놓은 휴먼 네트워크를 활용, 1997년 정권교체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었다.
특히, 정권교체 이후 IMF 극복을 위해 한국에 대한 세계 차원의 투자를 이끌어 내는 것이 절실했던 만큼 이를 위해 공헌함으로써 국가에 기여할 수 있었던 경험은 최 회장에게 있어 가장 보람된 기억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는“1997년 12월 대선승리 직후 기쁨도 잠시, 국내 외환보유고가 37억 달러에 불과한 위기상황에서 IMF 체제의 극복을 위해 김대중 당선자는 물론 온 국민이 팔을 걷어붙이고 있었다”며, “당시 우리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가져다준 IMF 사태로 인해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은 화이트컬러 실직자들이 양복과 넥타이 차림에도 불구, 서울역과 근처 지하도에 소주병을 들고 모여들어 휑한 눈으로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들의 아픔을 접하며 어떻게 해서든지 IMF를 극복해야겠다는 굳은 다짐을 하게 됐다. 특히, 당시 상징적인 두 사람의 투자는 대한민국에 대한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그 중인공은 조지 소로스 회장과 알 왈리드 왕자로, 김대중 당선자는 최 회장은 호출해 두 사람이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것을 전제로 입국하도록 이들을 설득시키라고 당부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최 회장은 1997년 10월 대우증권에 5,500만 달러를 투자한 바 있는 알 왈리드 왕자를 설득해 한국을 방한해 대우에 5억 달러, 현대에 15억 달러를 직접 투자하도록 이끌었으며, 미국 친구들을 총동원해 북부 캐롤라이나의 별장에서 스키를 즐기고 있던 조지 소로스 회장을 설득해 한국방문을 성사시킴은 물론, 그는 한국 방한 1년 후 최 회장과의 약속대로 1억불을 투자해 서울증권을 인수했다. 결국 이들의 한국방문과 투자는 한국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투자의 물고를 트게 하는 결과를 일궈냈다. 최 회장은“기업인의 사회공헌은 대한민국 사회를 위한 국부의 증진과 이에 따른 고용창출이라고 생각한다”며, “물론 기업 차원에서 수익금의 일정부분을 사회에 환원하는 모습도 아름답지만 약육강식의 경쟁논리가 지배하는 세계무대에서 대한민국의 몫을 확실히 챙기는 것, 특히 해외에너지 자원의 확보를 통해 경제의 기반을 안정적으로 다지는 것이 내게 주어진 사명이요, 대한민국에 대한 사회공헌이라고 본다”고 피력했다.
상생적 열린 사고 통해‘흥’의 21세기를 열어갈 것
우리는 지금 3P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Power(권력), Politics(정치), 석유(Petroleum)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요소로, 국제정치의 역학구조와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에너지가 민족주의와 맞물리면 독자적인 권력이 되는데, 중국과 러시아가 에너지 확보를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고, 시총 세계 1위인 엑슨모빌이 바로 에너지 기업임을 감안할 때 에너지 확보는 국가 안보와 직결되며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세계경제는 최근 회복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특히, 미국경기의 회생으로 고유가 시대의 도래가 전망되면서 석유 에너지의 확보는 절실한 상황이다. 석유 에너지 확보를 위해서는 기술력, 자금력, 외교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기술력, 자금력에서 뒤처지는 만큼 특유의 외교역량을 극대화해야한다. 즉, 현실적인 에너지 외교(Energy Diplomacy)를 통해 일본, 중국에 비해 3분의 1에 불과한 현재의 에너지 자주개발율을 대폭 제고해야 한다. 최 회장은“에너지 개발은 최상의 과학기술과 대규모의 자본, 그리고 철저한 기획이 집결되는 총체적 구조의 사업”이라며, “또한 에너지 개발은 인간의 의지와 집념이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인간적인 사업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 7위의 석유 소비국이면서도 에너지 자주개발율이 5.8%에 불과한 우리나라는 세계 4위의 에너지 수입국으로 2008년 한 해에만 1,415억 달러를 에너지 수입에 지출했다. 이는 전체 수입 총액의 32.5%에 달하는 막대한 액수가 아닐 수 없다. 우리사회의 발전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에 의해서만 보장될 수 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이 낮은 에너지 자주개발율 하에서는 유가 급등에 따라 경제 전체가 휘청거리는 상황이 자주 초래될 수밖에 없다. 이에 정부는 2030년까지 에너지 자주개발율을 40%까지 늘릴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이를 위해선 먼저 석유공사의 덩치를 키워야 한다. 이라크 정부는 자국의 석유개발에 필요한 업체 규모를 일일 생산량 10만 배럴 이상으로 정하고 있는데, 한국 석유공사는 현재 6~7만 배럴에 그치고 있다. 자본금의 규모도 10조원에 불과해 공격적인 에너지 자원 확보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석유공사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우려면 자본금을 조기에 5배 이상 늘려야 하며, 개발 분야 기술 인력을 현재 450명에서 열 배 정도 늘려야 한다. 또한, 에너지 자원의 확보를 위한 민관의 적극적인 협력이 요구된다. 민간이 투자하고 정부는 이를 감독하는 민간 따로, 정부 따로따로의 현행 방식은 발 빠른 대응을 필요로 하는 에너지 자원 확보 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 물론 에너지 개발을 핑계로 주가나 띄우려는 기업 때문에 정부의 철저한 감독이 필요하지만, 실체적 진실을 갖고 일을 추진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기업과 정부가 역할을 정해 머리를 맞대 함께 움직여야 한다. 즉, 권위주의적 자세에서 탈피해 민간의 활동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정부는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야할 것이다.
현재 (주)유아이에너지의 해외 에너지 개발사업의 현황은 다음과 같다. 먼저,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 내의 바지안 광구다. 지난 7월 탄성파 검사 결과, 거대 오일지구의 존재가 확인돼 9월말 시추를 통해 12월 최종 매장량이 확인될 예정이다. 또한, 미국 멕시코만 연안 해상가스전에 대한 투자 및 개발로 현재까지 총 5군데에 투자해 이중 갈베스톤 블록, 이스트 카메론 블록, 웨스트 카메론 블록 등 3곳에서 탐사 성공을 기록해 현재 해상가스가 생산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1~2년 후에는 바지안 광구 및 다른 광구에서 성공적인 결과물이 도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신의 결정이 옳았다는 것을 보여드릴 수 있어 매우 자부심을 느낀다는 최 회장은“이 지역에 진출한다고 결심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반대의견을 제시했지만, 당시 난 대단히 큰 가능성을 발견했다”며, “이를 약속의 두 번째 땅이라 부르는데, 지속적으로 이 쿠르드스탄 지역과 이라크 전 지역을 대상으로 더 많은 사업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노력해 국가 발전에 공헌하겠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특히, 에너지 주권확보는 대한민국을 21세기 선진경제의 중심축으로 발돋움 시키는데 있어 필수요소가 될 것이라는 그는“이제 세상을 바라보는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며, “하나를 둘로 나누면 그 몫이 오직 절반이 된다고 믿는 상극적이고 폐쇄된 사고방식은 20세기의 것이며, 서로 나누면 나눈 만큼 거기에 비례해 그 효용과 가치가 배가된다는 상생적 열린 사고의 틀이 21세기의 공식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민족은 그 어느 민족보다 의지력과 열정이 강하다. 식민지배, 분단, 전쟁, 독재, 빈곤, 갈등 등을 키워드로 삼았던 지난 20세기는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분명‘한’의 시대였지만 이러한 한의 고통을 바탕으로 우리 민족은 우호와 협력, 통일과 번영 등이 키워드가 되는‘흥’의 21세기를 열어갈 것이다.” 미래의 승자와 패자는 누가 먼저 낡은 사고의 틀을 깨고 변화의 고삐를 틀어잡느냐에 따라 갈라질 것이라는 최 회장. 상생적 열린 사고로 개인의 역량을 강화하고 국가의 경쟁력을 제고함으로써 희망찬 미래를 열어가겠다는 그의 신념이 기대되는 지금이다. N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