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정몽준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박희태 대표가 7일 대표직을 사퇴함에 따라 당헌·당규에 의해 지난해 7월 전당대회 차점자였던 정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승계했다. 계파와 거리가 먼 행보로 상대적으로 기회가 적었던 그에게 잠재적 대권후보로서의 리더십을 검증받을 길이 열린 셈이다. 현재 차기 대권 구도 상으로도 불리할 게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청와대의 2기 개각으로 등장한 정운찬 총리 내정자와 함께 '박근혜 독주체제'를 허물 수 있는 기회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기회와 타이밍이 절묘한 만큼 이에 따른 과제도 무겁다. 친이계로 분류하기도 하지만 주류에 속하지 않은데다, 친박(친박근혜)계와는 경쟁적 구도가 불가피하다. 계파의 이해관계에 따라 당내 권력투쟁도 치열한 한나라당에서 소신껏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이 좁아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이 제시한 선거제도. 행정구역 개편 등 정치개혁 과제를 효과적으로 달성할지 여부도 정몽준 체제의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서는 경색된 대야 관계를 풀 수 있는 고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당면 과제로는 오는 10월에 실시된 재보선의 승패 여부다. 4월 재보선의 참패를 딛고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경우 그의 주가 역시 급성장 할 수 있다. 현 정부가 최근 강조하고 있는 친 서민 정책기조와 달리 '대기업 오너'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도 그가 극복해야할 과제로 꼽힌다.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 일본의 93대 총리로 취임한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의 8·30 총선에서 제1야당인 민주당이 단독 과반수를 확보하면서 자민당을 대파했다. 민주당의 총선 압승은 자민당의 장기 집권으로 인해 빈부격차와 경제상황이 극도로 악화하면서 민심이 이탈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이 확보한 의석은 여당이 중의원 상임위원장을 독점하고 전 상임위원회에서 여당 위원이 야당 위원보다 많은 절대안정다수 의석인 269석을 크게 웃도는 308석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하토야마 유키오 대표는 민주당과 사민당, 국민신당으로 구성된 3당 연립정권을 정식 출범시켰다. 9월16일 국회에서 열린 총리 지명선거에서 중의원 480명 중 327표를 얻어 제 93대 총리로 선출되었으며, 앞서 열린 민주당 참의원 총회에서“오늘은 역사의 전환점으로 정치와 행정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시작한 날”이라고 선언했다. 하토야마는 도쿄대학교 공대를 졸업한 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센슈대학교에서 경영학 조교로 있다 1986년 자민당 공천으로 홋카이도에서 출마, 중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2005년 총선까지 7선을 기록했다. 그는 1993년 자민당을 탈당하고 신당 사키다케에 합류한 뒤 1998년 개편된 민주당 결성에 참여해 간사장으로 활동했다. 그리고 1999년부터 2002년까지 민주당 대표로 있었으며 총선을 앞둔 지난 5월 사퇴한 오자와 이치로 전 대표의 뒤를 이어 민주당을 이끌어왔다.
신경숙 소설가 순수문학 단행본으론 최단기간 ‘엄마를 부탁해’ 100만부 돌파
지난해 11월 출간돼 독자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엄마 신드롬"까지 낳은 신경숙의 장편 <엄마를 부탁해>가 순수문학 단행본으로는 최단 기간인 출간 10개월 만에 100쇄 100만부를 돌파했다. <엄마를 부탁해>는 지난해 말 경제 불황 속에서 '가족 서사 부활'의 신호탄을 울리며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엄마라는 보편적 주제를 딸·아들·남편이라는 다양한 가족관계를 통해 들여다볼 수 있게 하고 추리기법을 통해 흥미를 자극하는 등 작품의 내적 완성도가 큰 역할을 했다. 작품이 가진 보편성과 대중성으로 인해 문학책의 주 독자층인 20·30대 여성뿐 아니라 성별 구분 없이 10~50대의 독자들에게 두루 읽혔다. 신씨는 지난 10개월 동안 매달 10여회의 사인회·강연회 등을 소화해내며 독자들과 만났다. 지역사회의 독서운동과 맞물리면서 '한 도시 한 책' 운동에서 한 책으로는 최다인 부산·김해·청주·용인·포항·서산 등 6개 도시에 선정되기도 했다. 100만부 돌파를 기념해 기자들과 만난 신씨는 이런 예상치 못한 열띤 반응을 작품에 담긴 진정성과 더불어 '엄마'라는 존재 자체가 가진 힘으로 돌렸다.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공개적으로 얘기하고 싶었던 사람들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한국 문학사에서는 장편의 형식을 띠고 처음부터 끝까지 엄마라는 존재의 내면과 외면을 파헤쳐 들어간 소설이 많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다지 읽기 편한 소설이 아님에도 엄마라는 매개가 이를 뛰어넘어 독자들과 만나게 해준 게 아닌가 싶습니다."
나도선 울산의대 교수 유엔 생명공학구상 위원에 선임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나 교수는 우리나라 과학자로는 유일하게 지난 9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생명공학구상(UN Biotechnology Initiative)회의에서 유엔 생명공학구상 위원으로 선임됐다. 23명의 생명과학 분야 전문 위원 중 1인으로 선정된 것이다. 유엔 생명공학구상은 유엔본부가 생명과학연구의 발전을 통해 인류의 건강과 식량 안전, 환경문제 등 전 세계가 직면한 과제를 공동으로 해결하기 위해 지난주 공식 출범한 모임이다. 유엔 생명공학구상 위원은 셜리 틸먼 미국 프린스턴대 총장, 엘리스 도트리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 소장 등 전문가 23명이 선임됐으며 이들 중 한 명으로 나 교수가 위촉됐다. 위원을 국가별로 보면 미국 7명, 캐나다 2명, 영국 1명, 프랑스 1명, 독일 1명, 한국 1명 등이다. 지금까지 유엔 차원의 생명과학 관련 위원회가 구성된 적은 없다. 한국과학문화재단 이사장을 역임한 나 교수는 2007년 한국 여성 과학자로는 처음으로 프랑스 최고 명예의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슈발리에장'을 받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나 교수는 “우리나라 과학자가 유엔 생명공학구상 위원으로 선임된 것은 우리나라가 생명과학 분야의 위상이 세계적인 수준에 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향후 다양한 연구와 활동을 통해 생명과학 분야 발전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지훈 복싱선수 국내 남자 프로복싱에서 유일한 세계 챔피언
프로복싱 유망주 김지훈이 한국 선수로는 2년 여 만에 세계 챔피언에 등극했다. 김지훈은 9월 13일(이하 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국제복싱기구(IBO) 슈퍼페더급 타이틀매치에서 챔피언 졸라니 마랄리(32·남아공)를 9라운드 KO로 꺾었다. 한국 복싱은 2007년 지인진이 이종격투기로 전향하면서 세계복싱협회(WBC) 페더급 챔피언 벨트를 반납한 이후 2년 2개월 만에 챔피언을 다시 얻었다. 김지훈은 초반부터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주도권을 잡았다. 노장의 체력이 떨어진 5라운드부터 김지훈이 확실한 우위를 보였다. 김지훈은 9라운드 시작 1분여가 지난 뒤 마랄리 왼쪽 관자놀이에 오른쪽 훅을 적중했다. 상대가 휘청거리자 왼손 어퍼컷과 오른손 스트레이트가 터졌다. 강펀치를 연달아 맞고 캔버스에 쓰러진 마랄리는 겨우 일어나기는 했지만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이로써 김지훈은 2006년 12월부터 9연승 KO승을 거두며 단숨에 챔피언에까지 올랐다. 통산 전적 19승(16KO) 5패. 특히 김지훈의 이번 원정 타이틀 매치 성공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4전 5기' 신화의 주인공 홍수환(59)이 1974년 세계 챔피언 아널드 테일러를 물리치고 세계복싱협회(WBA) 밴텀급 타이틀을 차지한 이후 35년 만에 한국인 챔피언 소식이 전해졌다. 김지훈은 "꽤 어려운 상황에서 훈련해 왔고 보람을 느낀다. 통합 타이틀 매치도 좋고 슈퍼페더급이나 라이트급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주희 복싱선수 WIBA 올해의 우수선수상 수상
세계 여자프로복싱 3개 기구 통합타이틀을 차지한 김주희(23.거인체육관)가 WIBA(여자국제복싱협회) 올해의 우수선수로 선정됐다. 김주희 트레이너인 정문호 거인체육관 관장은 16일 "라이언 위소우 WIBA 회장 명의로 김주희가 올해의 우수선수상과 감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이메일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한국 여자프로복싱 사상 WIBA 우수 선수상을 받기는 김주희가 처음이다. 김주희는 WIBA를 비롯해 IFBA(국제여자복싱협회)와 WBA(세계복싱협회), WIBF(여자국제복싱연맹), GBU(세계복싱연합) 등 세계 여자복싱에서 5개 기구의 챔피언 벨트를 한 번씩 차지하며 WIBA 챔피언으로서 명예를 빛낸 점을 인정받았다. 김주희는 또 어려운 환경과 발가락 부상을 이겨내고 재기에 성공한 복서로서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해 감동상도 함께 받았다. 이와 함께 정문호 관장은 김주희를 세계적인 복서로 성장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WIBA 올해의 최우수 트레이너상을 수상했다. 김주희와 정문호 관장은 12월20일 미국 플로리다 주 WIBA 사무국에서 열릴 시상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주희는 지난 8월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WIBA, WIBF, GBU 라이트플라이급 3개 기구 통합 세계챔피언 타이틀매치에서 파프라탄 룩사이콩(20.태국)에게 4라운드 TKO승을 거뒀다. 한편 김주희는 내년 1월 서울에서 라이트플라이급 통합지명방어전을 치를 예정이다.
박성훈 요리사 기능올림픽 요리부문 아시아 첫 금메달
전폭적인 지원이 결국 큰일을 만들어냈다. 전 세계 만 22세 이하(통합제조 및 메카트로닉스는 만 25세 이하) 젊은 기능인들의 잔치인 '제 40회 기능올림픽'에서 롯데호텔서울의 박성훈 요리사(1990년 5월28일生, 피에르 가니에르 근무)가 동양인으로는 최초로 요리부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서양인들의 잔치라고 할 수 있는 요리부분에서 동양인 최초로 금메달을 수상했다는 것이 너무 기쁘고,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인의 위상을 세계 적에 알릴 수 있어 더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처럼 수상소감을 밝힌 박 요리사는 이제 시작이기에 앞으로 더 노력해 한국을 대표하는 조리장으로 성장하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동양인 최초로 요리 부문 메달을 획득한 배경에는 박 요리사의 노력도 있었지만, 롯데호텔의 지원 역시 상당했다. 롯데호텔은 이번 대회 참가를 위해 박 요리사에게 시설지원은 물론, 기술과 식재료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 박 요리사는 이번 대회를 위해 지난 8개월 간 근무자인 피에르 가니에르의 봉준호 책임조리장을 비롯한 여러 선배 조리장들의 전문적인 지도 아래 하루 10시간이 넘게 요리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요식업계에서는 이번 금메달 획득과 관련 "1979년 국제기능올림픽 최초 출전 이후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며 "유학 없는 순수한 토종 조리장이지만, 미국, 유럽 등의 선수를 물리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강칠순 코레일 센터장 110년 철도 역사 첫 여성 실장 탄생
한국철도공사가 최근 조직개편에 따라 110년 철도 역사상 첫 여성실장이 임명되는 등 '혁신적 파격 인사'가 잇따라 눈길을 끌고 있다. 코레일은 이번 인사에서 우선 치열한 내부 공모 과정을 거쳐 사장 직속으로 신설된 `고객가치경영실장'(1급)에 2급인 강칠순 고객만족센터 장을 전격 발탁했다. 철도 역사상 여성 실장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강 실장은 특히 지난 4월 인사에서도 2급이면서 1급 고객만족센터장 자리에 올라 화제가 됐으며 5개월 만에 다시 실장으로 승진했다. 그에게 이런 전격발탁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1998년 철도청시절, 당시 철도서비스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새 바람이 불었다. `고객중심 경영을 하자'는 것이었고 CS(Customer Satisfaction.고객만족)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그 적임자로 당시 철도경영연수원 교수 홍일점이던 그가 꼽혀 국내기관의 `서비스강사 양성과정'은 물론 동일본철도(JR동일본)에서 CS교육과정을 밟았다. 2005년에는 일본 국비 유학을 다녀와 홍보실 마케팅팀장으로 있다가 내부 공모로 1급 직위인 철도서비스아카데미처장을 한 적이 있다. 유학 당시 도쿄 전기통신대에서 신칸센운영과 직원 교육, JR의 CS를 연구했고 JR동일본의 사업 창조에 대한 도전과 실패를 담은 `동일본의 사업 창조'라는 책을 번역하기도 했다. 또 2007년에는 한국리더십센터의 `7Habits(성공한 사람들의 7가지 습관) 강사양성과정'을 수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