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규 검찰총장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의 낙마에 이어 지난 7월 말 새로운 검찰 수장에 김준규 검찰총장이 내정됐다. 소통을 중시하는 유연하고 합리적인 리더십의 소유자로 검찰 조직을 안정시키는 데 적임일뿐더러, 검찰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개혁할 수 있는 인물로 판단했다고 청와대는 인선 배경을 밝혔다. 서울 출신의 김 검찰총장은 조용하고 성실한 성품이지만 필요할 때는 직언을 할 줄 아는 외유내강형으로 평가받고 있다. 법무부에서 근무한 경험이 풍부한 기획통으로 묵묵한 추진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수사경력은 검찰 내 양대 산맥인 공안부나 특수부와는 거리가 먼 형사부와 기획부서에 주로 근무했다. 특히, 주미대사관 법무협력관과 법무부 국제법무과차장 등을 역임하고 국제검사협회(IAP) 부회장으로 선출되는 등, 국제경험이 풍부해 국제통 검사로 손꼽히고 있다. 1997년 수원 특수부장 재직시절‘병원시설자금 비리사건’수사와 2003년 수원지검 1차장 때는‘영생교 신도살해 암매장사건’등을 진두지휘하기도 했으며, 세련된 매너로 조직 내에서도 신망이 두텁다. 김 검찰총장의 성격은 격식과 틀보다 자유로운 편이다. 지난 2007년 대전지검장 취임식 당시 그간의 관행을 깨고 떡과 과일을 차려 직원과 자축파티를 했을 정도다. 당시 그는“검찰하면 딱딱하고 권위주의적이라는 국민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도 기호 관행인 취임식과 직원신고를 없애고 간단하고 자연스런 취임 축하모임을 가졌다”며, “취임식 관행은 일제잔재 내지 군사문화”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벌써부터 일각에서는 검찰이 앞으로 상당한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고 반기는 분위기다. 김 검찰총장은 서울고검에 마련된 총장 내정자 사무실로 첫 출근을 하면서“검찰이 새로운 길을 가야 한다”며 강도 높은 개혁을 예고한 바 있다. 특히, 그가 의사소통을 중심으로 시스템 개선에 심혈을 기울였던 것을 감안할 때 제도개혁에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검찰의 독립 카드를 꺼낸 김 검찰총장의 조직개편단행이 향후 검찰의 사회적, 정치적, 여론적 입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이나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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