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수에만 초점 맞춰진‘심리적 공포 만연’ “신종인플루엔자 대유행 최악의 사태를 가정한다면 국내 경제성장률 최고 7.8%까지 낮아질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신종인플루엔자로 인한 사망자 수가 11월 18일을 기준해 총 82명으로 비고위험군 대상인 사람들도 신종플루로 사망해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그동안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은 고위험 군에 속한 사람들이었으나 비고위험군의 사망사례가 보고돼 전 국민의 신종플루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신종플루는 비말감염을 통해 주로 사람 대 사람으로 전파되는 유행병으로 이로 인한 각종 사회, 경제적 활동의 위축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신종플루가 경제에 주는 나쁜 영향을 정확히 계산할 방법은 아직 없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처럼 몇몇 통계를 통해 간접적으로 가늠하거나 개별 산업 또는 업종에 따라 짐작할 뿐이다. 신종플루 대유행에 따른 국가 경제의 파급효과와 정부 대응의 문제를 알아보자.
신종플루는 사람, 돼지,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이 혼합된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로 올해 4월 멕시코에서 처음 발견된 후 전 세계적으로 전파, 전파속도가 그 어느 때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다. 이는 기침이나 재채기 등 공기를 통해 전파되며 증상은 두통, 기침, 콧물, 호흡곤란 등 일반적 계절 인플루엔자와 크게 구분되지 않아 전 세계 사람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6월 세계보건기구는 신종플루 전염병 경보를 5단계에서 6단계‘심각’단계로 격상, 사실상‘신종플루 대유행’의 길로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 방송에서는 연일 증가된 신종플루 환자의 수를 보도하고 있으며 지난 11월 초 한 연예인의 아들이 신종플루로 사망해 보는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더했다.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 사례의 50%이상이 증상이 나타난 후 4일 안에 죽음으로 치닫게 된다는 점이 더욱 충격이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사람들과의 접촉이 잦아지고 내부를 환기하기 어려워지면서 신종플루의 최절정기가 될 것이라고 예측된다.
추운 날씨에 기승을 부리는 신종플루
▲ 정부는 지난달 3일 신종플루 전염병 위기 단계를‘경계’에서 최고단계인‘심각’단계로 격상시켰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전염병에 대응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가 가동되었다
신종플루는 멕시코에서 지난 4월쯤에 유행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정작 가을이 되어서야 유행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는 건조하고 쌀쌀한 날씨에 기승을 부리며 온도차가 큰 겨울철에는 사람들의 면역력이 약해져 사람과 사람사이의 바이러스 감염 확률이 확연히 높아지는 것이‘신종플루 대유행’이라는 사태를 발생케 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플루로 인한 세계 사망자가 6250명에 달하며 206개국으로 바이러스가 확산되었다고 발표했다. 11월 중순을 기준으로 미국에서는 사망자 수가 4천명에 육박했으며 유럽에서도 사망자가 급증해 전 세계가 신종플루의 공포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올해 4~10월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 수가 39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감염환자가 22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었다고 지난달 12일에 발표. 핀란드 사회보건부는 같은 날 신종플루 확진 환자가 2940명에 이르며 미확인 사례를 포함하면 수만 명의 감염자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고 유럽 국가 중 신종플루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영국에서도 신종플루 감염 환자 수가 10만 명에 이르며 170명가량의 사망자 중 1/5이 기존에 건강했던 사람이라고 했다. 또한 이는 아시아, 중동에서도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중국 위생부는 지난달 초 누적 환자수가 2871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고 중동에서도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는 신종플루 감염자를 보도하면서 신종플루 확산 기세를 우려했다. 이렇게 전례 없는 신종플루의 공포가 전 세계로 뻗친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임산부와 2세 이하 유아, 고혈압 등 고위험 군에 속하는 사람들의 경우 신종플루 확진 전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할 것”을 권고했다. 지난 11월 우리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2월 초까지 총 750만 명의 학생에게 예방접종을 실시하며 이 인원의 백신 예방접종이 끝나면 취학 전 영유아, 임신부, 65세 이상 노인, 군인, 만성질환자 순으로 접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의사 판단 하에 고위험군 여부에 관계없이 급성 호흡기질환자에게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하도록 했다. 또한 지난달 23일, 주사형 신종인플루엔자 치료제인‘페라미비르’의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녹십자가 생명이 위독한 응급 신종플루 환자에게 이를 무상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페라미비르의 무상공급에 대해 녹십자 관계자는“생명이 위태로운 응급환자에게 치료기회를 제공하는 인도적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라며“현재 확보된 양이 많지 않아 의사의 요청과 식약청의 승인을 거쳐 매우 제한적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심리적 공포’와‘경각심 부족’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발표에 따라 의료종사자, 36개월 미안 영유아, 임신부, 만성질환자, 65세 이상 노인, 군인 순으로 신종플루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되었다. 일반인은 내년 1월께나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플루 백신의 신속한 접종과 타미플루의 처방에도 사회 전반에서는 신종플루 감염의 불안감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11월 중순, 잡코리아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에게 실직에 대한 불안보다 신종플루로 인한 불안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녀 직장인 1408명을 대상으로‘직장인 불안감’을 조사했는데,‘신종플루로 인한 불안’이 가장 높게 나타나 국민들 사이에 신종플루의 불안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는 자료이다. 이러한 공포는 직장인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나타나고 있는데 지하철 이용객 A씨는“출퇴근 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누가 조금만 기침을 해도 나에게 신종플루가 옮는 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들어요.”라고 말한다. 의료기관도 신종플루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다. 대부분의 의료기관에는 신종플루 확진 환자들과 일반 환자가 뒤섞여 있으며 임산부와 아이들도 무방비로 섞여 진료를 보는 상태이다. 전 국민이 신종플루 감염에 노출되어 있는 현 상태에서 실제로 일부 사람들이 신종플루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실시한 수능시험에서도 신종플루 확진 학생들을 격리공간에서 시험을 치르도록 했으나 실제로는 학생들이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채 점심시간에 일반 학생들과 잦은 접촉을 했다고 언론은 보도했다. 또한 신종플루로 결석과 조퇴를 하려는 철없는 학생들이 일부러 기침이 잦은 학생들과 접촉을 하는 등 사회 곳곳에서 부주의한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K씨“신종플루 확진을 받은 아이들이 신종플루에 걸린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유치원에 나와서 교실을 활보하는 일이 많아요. 다른 아이들뿐만 아니라 선생님들도 신종플루에 노출되어 있어요.”라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반면 전문가들은 지나친 불안감과 과잉대처가 신종플루 감염에 있어 그 무엇보다 위험하다며 신중하게 대처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신종플루로 울고 웃는 기업들
▲ 보건 당국은 신종플루가 의심되는 환자에게는 즉시 타미플루를 처방할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발표를 했다.
전 세계적으로 신종플루 환자가 급증하면서 이에 따른 기업과 국가의 경제적 활동에 파장이 만만치 않다. 여기저기에서 경제적 파장을 예측해 언급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정확한 통계는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 달 한국은행에서는‘신종플루가 최근처럼 확산될 경우 국내총생산(GDP)을 0.2~0.3% 가량 감소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신종플루의 대유행 국면’에 접어듦에 따라서 대면접촉이 요구되는 산업분야에 큰 타격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전반적인 경기상황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측된다. 한은에서는 음식. 숙박업 관련 통계에서 마이너스가 관찰되었다며 신종플루의 영향을 암시했다. 구체적으로 신종플루로 인해 주가가 급등하는 회사들의 증가 현상이 두드러졌다. 올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44개사 가운데 신종플루 마스크를 만드는‘웰크론’은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꼽혔고 손세정제를 만드는‘파루’는 3분기 실적보고서에서 매출액 141억 원, 영업이익 10억 7천만 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이 9억 5천만 원으로 2287.5%가 증가한 놀라운 실적을 밝혔다. 신종플루는 손 세정업체나 마스크 업체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여성용 빨간 내복’이 인기이다. 지난달 주요 백화점들의 내복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신종플루의 감염 걱정으로 부모님들을 위한‘감기예방 내복선물’이 많아졌고 젊은 층의 내복 구매율이 높아진 것을 반영한다. 교육 분야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3분기 교육 서비스업 GDP가 작년보다 0.1%줄어 10년6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한은에 따르면 교육서비스 분야 중 일반 사설학원들의 마이너스가 컸다고 발표했다. 이는 신종플루의 영향이 작용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은 역시 3분기 교육서비스업의 감소세는 신종플루의 영향이 컸을 것이라 분석했다. 오프라인 교육 분야는 감소세를 보인 반면 온라인 교육 분야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신종플루 환자가 급증하고 전국에서 휴교의 여부를 논의하면서 학원이나 외부에서 학습하는 것을 꺼리고 대신에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이에 따라서 인터넷 강의가 호기를 누리고 있다. 에듀박스, 확인영어사, 비상교육 등의 온라인 강의 회사들이 줄을 이어 주가가 급등하는 등 신종플루의 공포가 부모들과 학생들에게 얼마나 크게 다가오는지 알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도 매출이 급등했다. 타인과의 접촉을 꺼리는 국민들이 온라인에서 안전하게 상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이유로 온라인 쇼핑몰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경제적 영향 외에도 신종플루로 기업과 개인들의 사회봉사활동에도 발길이 뚝 끊어져 소외된 사람들은 울상을 짓는다. 이는 신종플루 감염을 우려하는 많은 사람들이 사회봉사활동을 취소, 연기하기 때문이다. 실제 학원, 유치원, 각종 모임에 나오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며 해외여행도 취소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투어 관계자는 해외여행의 예년의 50% 수준이라며 하소연을 한다. 기업들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직원들이 해외 출장을 꺼리는가 하면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 집단으로 휴가를 내는 경우가 속출해 대부분의 기업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그래서 일부 기업들은 매일 아침 직원들의 발열 상태를 확인하고 고열이 나는 직원들은 즉각 퇴근시키도록 조치하고 있다. 또한 출장이 잦은 조선소들의 영업 차질과 수많은 관광객을 맞이하는 항공사들의 시름이 늘어만 간다. 잦은 대면을 해야 하는 분야로 이를 꺼리는 직원들과 고객들로 매출의 급감이 확연히 예상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근로복지공단은 지난 12일 홍콩 출장을 다녀와서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은 직장인들에 대해 산업재해를 인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신종플루로 인한 피해 사례에 정부의 보상이 이어지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갖는 이들도 생기고 정부의 보상 문제에도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종플루가 최근처럼 빠르게 퍼져 나가고 겨우내 지속된다는 강한 가정을 세우면, 경제에 상당히 의미 있는 충격을 줄 수도 있다. 영점 몇 %포인트 정도만 영향을 줘도 이미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신종플루 대유행을 겪고 있는 세계의 표정
++++++++++++++++++++++++++++++++++++++++++++++++++++++++++++++++++++++ 1. 신종플루 증상 일반 계절인플루엔자와 증상이 비슷하게 나타난다. *발열, 기침, 두통, 근육과 관절통, 콧물, 목감기 증상 *일부는 구토와 설사 증상 나타남
2. 신종플루에 위험한 고위험군 *흡연자, 비만인 사람, 임산부, 암이나 에이즈 환자, 심장병, 당뇨병, 만성적 대사질환, 혈액계 질환자, 천식, 기관지염 등 만성 호흡기 질환자
▲ 지난 달 11월 12일 대학수학능력시험장에서 신종플루 우려 및 감염된 학생들이 격리된 교실에서 시험을 치렀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쉬는 시간에 자유롭게 외부를 출입하며 다른 학생들과의 접촉을 해 경각심 부족으로 입방아에 올랐다.
올해 전 세계 40여개 국가가 신종플루로 인해 검역을 강화, 교역규제를 취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태가 어느 정도 유지될 경우 세계적으로 경제회복에도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 지적했다. 경제전문가들은 타 지역에 비해 아시아 경제권이 신종플루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대외무역에 의지해 국가 운영을 하고 있는 아시아 대부분의 국가들은 신종플루의 확산이 국가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고 예측된다. 실제로 관광산업에 의지해 국가를 유지하고 있는 태국의 경우 신종플루로 인한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태국의 주요공항인 수와나품 국제공항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09년 관광객 수는 2008년에 비해 19.69%가량 감소했다고 한다. 한편 태국 정부는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쇼핑몰, 영화관, 대중교통 등 각종 서비스업에도 타격이 예상된다며 신종플루로 인한 경제적 손실액은 2억6000만~8억2000만 달러에 이를 것이며 이는 전체 국내총생산을 0.1~0.3% 가량 낮출 것이라는 예측을 밝혔다. 미국 항공사들 역시 신종플루로 인한 이용객의 감소를 우려하고 있으며 실제로 미국 여행사들의 매출 감소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신종플루가 지금처럼 확산된 사례가 드물기 때문에 실제로 신종플루의 경제적 영향에 관한 통계는 거의 전해지지 않고 있다. 미국 의회예산처가 지난 2006년 인플루엔자 대유행이 자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스페인 독감 확산이 현실화할 경우에는 음식, 숙박업, 문화 관련 산업의 성장률이 80%가량 낮아지고 운수, 보관업의 성장률이 67%까지 하락할 것으로 분석, 이러한 예전의 부분적인 분석으로 현재의 상황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할 뿐이다. 세계에서의 신종플루로 인한 실물경제 충격이 발생되면 이에 따르는 금융 불안이 유발 이것이 국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최악의 경우,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기를 겪고 있는 요즈음 신종플루 감염확산이 경기 회복 속도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얘기한다. 반면 전 세계적인 신종플루 확산에 대한 공포로 각국의 과잉대응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캐나다는 전 국민에게 신종플루 백신 접종을 실시한 지 불과 3주 만에 예상 비용의 2배가 가까운 15억 달러를 소진해 신종플루의 과잉대응으로 논란이 빚어진 바 있다.
무방비로 노출된 사회 각 분야의‘사각지대’
▲ 현대경제연구원에서는 2008년과 비교해 확연히 달라진 2009년 교육과, 서비스 GDP 증감률을 발표했다. 2008년에 비해 확연히 줄어든 GDP는 신종플루의 영향력이 작용했다는 추측을 제시했다.
온 국민이 신종플루의 공포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가운데,‘사각지대’에서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 관한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는 하루벌이로 살아가는 일용 노동자들, 신종플루에 걸려도 병원조차 갈 수 없는 저소득층, 또한 돌봐줄 사람이 없는 부모 없는 아이들과 맞벌이 부모를 두어 도움을 받기 어려운 아이들 등이다. 최근에 신종플루의 확산으로 학교들의 휴교 사태가 연속 벌어지고 있다. 전국의 학교들이 휴교를 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설왕설래의 상황이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우선 휴교를 하게 되면 피해를 보는 아이들이 생긴다. 휴교가 될 경우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과 국가에서 무상급식을 받는 저소득층의 아이들이 우려된다. 무료급식 대상자는 전국에 66만 명에 이른다. 이들은 마땅히 식사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 또한 이런 아이들은 신종플루 감염의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것이 더욱 큰 문제이다. 위와 같은 아이들은 충분한 보살핌을 받기 어려운 환경에 있기 때문에 신종플루에 더 쉽게 감염될 수 있다. 맞벌이 가정에서 부모들의 한숨도 늘어간다. 경기가 어려워 예전보다 회사 눈치를 더 봐야하는 환경에서 매일 혼자 남겨놓은 아이들을 걱정하는 실정이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대기업과 관공서, 여타 기업들이 손 세정제를 비치하거나 꾸준히 직원들의 열을 체크해 신종플루 예방에 사력을 다하고 있는 반면 하루하루 일 구하기가 어려운 일용직 노동자들은 무방비로 신종플루에 노출되어 있다.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이 모 씨는“병원에 갔다가 열이 높다고 해서 신종플루 검사를 받으라고 했는데 그 비용이 12만원이나 되지 뭐요. 요즈음 추워서 일구하기도 어려운데 검사 비용으로 12만원이나 쓸 돈이 어딨수”라고 얘기한다. 하루 벌어 하루 산다는 이 씨는 결국 아파도 소주 한 잔을 먹고 참을 뿐이라고 했다. 지난달 11일 정운찬 국무총리는 신종플루 검사 비용에 대한 예산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한 민주당 조경태 의원 역시“신종플루 검사비용이 12만원이고, 의심환자가 나올 경우 가족들이 모두 진찰을 받아야 해 서민들에게 굉장한 부담”이라고 얘기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정부지원방안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국민들은 신종플루 확산의 장기화 조짐으로 불안에 떨고 있으며 이러한 사태에 정부 측의 지원 대책을 바라고 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건강한 일반인은 신종플루에 걸려도 쉽게 상태가 호전되며 치사율이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에 지나친 공포와 과잉반응 자제를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 측에서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 신중한 준비가 필요하다. 현재 신종플루로 인한 감염을 원천적으로 막는 일은 불가능하다. 또한 백신을 만드는 데에도 1년가량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신속한 예방도 사실상은 어렵다. 이에 정부는 신종플루 확산억제를 위해 신속하게 각 분야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신종플루 확진 결과는 검사 후 3~4일이 걸린다. 하지만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의 50%이상이 증상이 발견되고 4일 내에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에서는 신종플루를 좀 더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첨단기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한 신종플루는 끊임없이 종의 변이특성이 있기 때문에 백신 개발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