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현장>
웃음과 열기의 현장! 갈갈이 패밀리 개그콘서트

최근 몇 년 사이에 개그계에는 커다란 변혁이 있었다. 과거의 몸으로 웃기던 코미디언들은 어디간 듯 사라지고 이제는 콘서트형 개그, 스탠딩 개그가 많은 이들의 집중을 받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문화의 모체는 소극장에서 꾸준히 관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소규모 개그콘서트가 아닌가 싶다. 이에 본지 경제문화부 취재팀은 6년째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온 웃음과 열기의 현장! 개그맨 박준형이 이끄는 갈갈이 패밀리 개그콘서트를 찾아가 그들만의 개그문화를 탐방해 보았다.

요즘 젊은 세대들의 대화는 대부분 SBS의 ‘웃음을 찾는 사람들’과 KBS의 ‘개그콘서트’(이하 웃찾사, 개콘)의 유행어들로 가득하다. 두 사람 이상 모였다 하면 개그방송에 나왔던 유행어들로 일상생활이 이루어질 정도라니. 실로 대단한 인기몰이가 아닌가 싶다. 개그계의 변모와 함께 관객들의 수준도 대단히 높아져 때로는 40대 이상의 장년층들은 그들만의 개그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뒤늦게 미소를 짓는 일명 ‘형광등 폭소’를 자아내기도 한다. 이렇게 빠르게 변모하는 개그방송의 변모현상. 그 원동력이 되어 6년째 대학로 소극장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는 갈갈이패밀리 콘서트. 그 화제의 현장에는 스트레스에 시달린 직장인들과 학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공연은 200석 규모의 소극장에서 이루어진다. 그만큼 관객과 개그맨들과의 호흡도 척척 들어 맞는다. 낯 설은 공연장에 옹기 종기 모여 관객들 서로가 어색할 법도 한데. 공연이 시작하기 직전. 유명개그맨들이 총출동하여 웃음을 짓는 방법을 하나씩 친절하게 일러준다. 이윽고 어색한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로 공연장에 문을 연다. 공연도중 개그맨들에게 보내는 밉지 않은 야유. 개그맨의 웃음 띈 질문에 소리질러 대답할 수 ‘대화형 개그’가 이곳만의 문화인 것이다.
지난 6년 동안 이 공연을 이끌어 온 개그맨 박준형씨는 “공연 초창기 때는 홍보가 되지 않아 관객유치도 쉽지 않았어요. 6년 전 당시만 해도 콘서트형식의 개그가 자리를 잡지 못했으니까요. 하지만 요즘은 관객들에게 홍보도 많이 됐고, 관객들 수준도 많이 높아져서 공연을 보고 가신다기 보다는 개그맨들하고 관객이 함께 대화를 나누고 즐기는 문화가 형성이 되었어요.”라고 말하며 개그문화에 대해 대변하였다. 앞으로 언제까지 이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냐는 질문에는 “저희 공연은 지난 시간들도 그랬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거에요. 세상 모든 일이 영원함이 없다고는 하지만 저희 공연만은 영원하길 바래요.”라 대답하여 개그공연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곳 콘서트 현장에서는 TV에서 찾아볼 수 없는 개그맨들의 숨겨진 뒷이야기와 짧은 방송시간에 모조리 보여줄 수 없었던 그들의 독창적인 개인기들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개그콘서트 문화를 주름잡고 있는 웃찾사와 개콘팀은 공동공연을 통해 관객들에게 더욱 신선한 웃음을 선사하기로 입을 모은바 있으며, 아울러 이 공연의 수익금은 독도에 보내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여주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바 있다. TV속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리얼 폭소. 어쩌면 삶의 낙이 없는 현대인들에게 한 가닥 웃음에 대한 희망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프로의식을 가지고 관객들에게 최고의 폭소를 안겨주고 있는 그 들의 값진 땀에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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