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산업의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는 21세기형 기업

그동안 첨단기술과 막대한 연구개발비가 소요되는 신약개발은 선진국의 대형제약기업들의 전유물이었다. 국내에서는 1990년대에 들어와서야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러한 신약개발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의 결과 ‘팩티브’라는 국산신약물질이 미국 FDA에서 허가를 받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이러한 대기업 사이에서 신약개발에 도전장을 낸 벤처기업이 있다. 신약개발을 목표로 설립된 (주)카이로제닉스가 바로 그 장본인이다. (주)카이로제닉스는 한국화학연구원 출신의 김경수 박사가 2002년도에 설립한 신약개발 전문벤처기업이다.


▲ 김경수 대표
신약산업의 세계적 기대주로 꼽히는 (주)카이로제닉스
(주)카이로제닉스는 표적 단백질만을 목표로 함으로써 독성이 없는 신개념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단순히 항암효과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독성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신개념의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암세포에서만 항암효과를 발휘하도록 설계하여 정상세포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고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새로운 물질인 것이다. 이러한 신약후보물질들은 향후 전 임상과 임상1상 시험을 마치고 선진국의 대형제약사에 기술이 이전될 예정이다. 그동안 MMP 억제제와 암전이 억제제, 신생혈관생성 억제제 분야에서 다양한 신약후보물질들을 확보하여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왔으며 지금은 이러한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신개념의 항암제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혁신적 신약은 아니나 기존의 알려진 신약을 일부 개선하는 개량신약 분야에서도 많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개량신약의 경우 국내의 많은 기업들이 단순히 염이나 제제를 변경하여 특허를 회피하는 전략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반해 (주)카이로제닉스는 효능이 강화되거나 부작용이 감소되는 신개념의 개량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주)카이로제닉스만의 특허장벽을 만들고 개발이 성공했을 때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당뇨병치료제, 간질환치료제, B형간염치료제, 항암제, 고혈압치료제 분야의 개량신약 후보물질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이미 당뇨병 치료제 1종에 대해 전임상시험에 진입하였으며 다른 후보물질들에 대해서도 2010년부터 매년 2건 이상씩 전임상시험에 진입할 예정이다. 이렇게 개발된 신개념의 개량신약들은 임상시험을 거쳐 2012년부터 순차적으로 시판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개량신약개발로 수익을 창출하면서도 장기적으로 고수익의 신약을 개발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것이다. (주)카이로제닉스는 창업이후 29건의 국내외 특허를 출원하였고, 6건의 특허기술을 이전하였으며, 정부출연사업 참여건수도 10건이나 되고 있다.

바이오산업이야말로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이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인간게놈의 해독 작업이 완료되었고 이에 따라 이를 이용한 신약시장의 선점을 노리는 대형 제약회사들과 바이오 벤처기업들 간의 치열한 각축전이 전개되어왔다. 그 이유는 신약의 개발로 파생되는 공익적 가치와 경제적 부가가치에 대한 기대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21세기와 함께 시작한 바이오 혁명의 열풍은 2년을 넘기지 못하고 깊은 수렁으로 빠져버렸다. 이는 국내에서 바이오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인 것이다. 인간 게놈정보의 분석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를 흔들고 있는 현시점에서 진정한 수익모델의 창출은 이러한 정보를 기반으로 하여 새로운 의약품이나 치료기술이 개발될 때 비로소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생물학적 기초나 단백질 의약품이라는 특정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에만 집중적인 투자를 해왔다. 이 과정에서 바이오산업의 중요한 기반이 되어야 할 화학산업은 도외시 되었고 바이오산업의 배후산업인 제약산업조차 오히려 소외받는 기현상이 도출된 것이다. 신약산업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산업이야말로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구분하는 기술적 척도가 되고 있다. 우리가 IT산업에서 성공했듯이 제대로 된 방향과 전략이 수립된다면 우리나라도 바이오산업의 강국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김경수 대표는 “이러한 신약개발이 어렵다고 하여 이에 대한 노력을 포기한다면 영원한 기술종속국으로서 우리 국민에게 필요한 의약품에 막대한 로열티를 지불하며 우리의 아픔을 치료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며 “이번 신종플루의 확산상황에서 치료제와 백신을 구하기 위해 다국적 제약기업을 상대로 읍소하는 정부의 모습은 더 이상 보여서는 안 될 것이다”고 말했다.

신약개발을 위한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김 대표는 박사학위를 마치고 신약개발을 시작한지 이제 20년이 되었다. 20년이라는 기간은 우리나라 신약개발의 역사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2번째 창업이후 여러 가지 상과 표창을 수상 했다. 2006년 과학의 날 기념행사에서 과학기술유공자 표창(대통령표창)을 수상하고 2006 대한민국 창업대전에서 최우수상(대통령상)을 수상하였으며 2006년 중소기업부문 올해의 신지식인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이 시기에 이러한 상들을 수상하면서 업계에서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 당시 어려웠던 상황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최근에는 20년간의 경험에 대한 체험수기로 “창업성공실패사례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였고 외국의 인명사전 발간기관에서 수여한 수상실적도 다수 있다. 김 대표는 ‘내 손으로 개발된 신약이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보겠다’는 한 가지 목표를 가지고 지금까지 한길을 걸어온 것이다. 김 대표는 자신이 개발한 신약으로 전 세계 인류의 질병치료에 기여하고 싶다는 꿈을 아직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아직 꿈을 포기하지 않았기에 그의 도전은 여전히 진행 중인 것이다. 김 대표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하며 그 결실을 기다릴 수 있다면 그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며 “우리의 기업들의 꿈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고, 우리 국민들은 어려운 시기를 잘 견디고 있기에 우리의 내일은 분명히 밝을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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