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선수는 올해 바쁜 일정을 보냈다. 지난 2월 4대륙 선수권대회와 연이은 세계선수권대회를 치른 김연아는 4월과 8월 두 차례 아이스쇼를 국내에서 펼치고 나서 이어 10월 그랑프리시리즈 1차 대회에서는 쇼트와 프리스케이팅 모두 최고 기록을 경신, 총점 210.03점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또한 올해 마지막 출전한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서는 일본의 텃세와 석연찮은 심판의 판정에도 불구하고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로써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 그랑프리 시리즈를 모두 금메달로 끝내면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김연아는 시니어 무대 데뷔 이후 그랑프리시리즈와 4대륙 선수권대회 등에서는 실력을 인정받아 왔지만 유독 세계선수권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올해 세계선수권마저 제패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위치에 올랐다고 평가받았다. 또한 이어진 국내외 언론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 행사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에도 나섰다. 성화 봉송 전 김연아는“올림픽 출전에 앞서 올림픽 상징인 성화 봉송 행사에 참여하게 되어 너무 영광스럽고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 2월12일 밴쿠버에서 개막하는 동계올림픽은 전 세계 80개국에서 2천6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스키와 빙상, 아이스하키, 컬링, 바이애슬론, 루지, 봅슬레이 등 7개 종목에서 86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김연아와 곽민정이 출전하는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은 2월 24일 오전 09시 30분에‘쇼트 프로그램’에 대한 경기가 펼쳐지고 26일 오전 10시에‘프리 프로그램’에 대한 경기가 펼쳐진다. 김연아에게 남은 과제는 내년 2월 밴쿠버 동계올림픽까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일만 남았다. 밴쿠버올림픽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혀온 김연아는 피겨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연아의 코치 브라이언 오서 역시“김연아는 지난 5개 시즌을 보내는 동안 많이 성숙했다. 90% 이상 자신의 감정조절을 잘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삶의 절실함이 남아있는 이상 후회할 필요가 없다.”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
성균관대학교, 연세대학교 겸임 교수를 거쳐서 2006년 2월에 MBC에서 물러난 후 성신여자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를 역임하고 있는 손 교수는 서울 출생으로 3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그는 아버지 사업이 실패로 돌아가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내야만 했고 가난으로 인해 분노와 설움을 안고 살았다고 한다. 그렇게 힘겨운 학창시절을 보내고 삼수 끝에 국민대 국문학과에 입학할 수 있었다. 또한 고등학교 때에 방송 반이었던 경험과 주위 동기들의 권유로 1984년 MBC에 입사해 방송계로 입문하기에 이른다. 손 교수는 우리나라 방송 최초로 아나운서와 기자를 겸한 인물로 인식되고 있지만 방송을 시작하던 초반은 그리 순탄치 못했다. 1992년 파업투쟁 때 노조 집행부로 활동해 구치소에 수감되는 일이 있었다. 하지만 이 일을 계기로 국민들에게‘손석희’라는 사람을 더욱 깊이 각인시킬 수 있었다. 그는 때로는 지나칠 정도로 중립적이고 논리적인 모습으로, 바른 말을 잘 하는 곧은 모습의 방송인이었다. 그런 그가 1997년 마흔 넷 늦은 나이에 돌연 마이크를 놓고 유학길에 올랐다. 모든 것을 멈추고 쉬고 싶다는 말과 함께 자비를 털어 간 유학에 많은 이들은 의아해 했다. 공부를 목적으로 하지 않았지만 뒤늦게 공부에 대한 열의가 커져 만학도로서 학업에 매진해 미네소타 대학교에서 저널리즘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렇게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손 교수는 2000년 시선집중, 2001년 미디어비평, 2002년 100분 토론을 맡았다. 또한 지금은 가장 영향력 있는 방송인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러한 그가 지난해 11월 19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8년간 진행해온‘100분 토론’진행자석에서 물러났다. 그는 방송을 마치면서“2002년 1월 18일부터 8년 가까이 진 무거운 짐을 내려놓게 됐습니다. 저는 무척 운도 좋고 행복한 사회자였습니다. 첨예한 논쟁의 장에서 8년이나 자리를 지킬 수 있게 해주신 시청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라며 인사를 전했다. 자리에서 물러나며 이제 마음 편히 쉴 수 있어서 좋다고 했지만 그 자리의 적임자는 그뿐이라는 것을 국민들도 알 것이라 생각한다. / 이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