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새 기후협약을 마련하기 위해 192개국이 덴마크 코펜하겐에 모여 치뤄진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이 막을 내렸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이상기후를 막으려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반 총장은 제15차 당사국 회의(COP15)의 각료급 공식협의 모두 연설에서 각국 지도자들은 자국의 국익과 기후변화대책을 요구하는 세계의 목소리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하는“역사적인 결정의 순간”에 직면해있다고 말했다. 반기문 총장은“우리들은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알고 있다. 세계가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도 잘 안다. 이 장소에서 지금 해야만 하는 일은 합의에 조인하는 것이다. 합의는 우리 공통의 이익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모든 문제를 각국의 지도자들에게 위임했다고 해도 겨우 1~2일 정도로 합의에 이르는 것은 매우 곤란하다”라고 말하며 협의의 진전이 지나치게 늦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과 가진 화상회의에서“남이 먼저 움직이기를 기다리면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내가 먼저 행동에 옮기고 같이 가자고 호소할 때 범지구적인 대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제15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열리고 있는 덴마크 코펜하겐 현지를 화상으로 연결하여 반 총장에게“우리의 감축목표가 다른 개발도상국에 좋은 선례가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개발도상국에게 온실가스를 줄이라고 요구만 하는 것보다 어떻게 온실가스를 줄이면서 성장을 할 수 있는지, 'how-to'를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반 총장은 현재 협상의 진행상황에 대해 설명한 뒤, 국제사회가 한국에 대해 거는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광화문 녹색성장위원회 회의실에서 진행된 이날 화상회의에는 코펜하겐 총회에 참석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한승수 전 유엔 기후변화특사 등이 현지에서 참여, 협상진행 상황 및 향후 전망, 국제사회 내 대한민국의 역할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