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는 지정학적으로 한반도의 허리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역사적으로 국토의 변방으로 인식되어 왔다. 또한 개발독재시절에도 국토개발의 중심축에서 늘 소외되고, 군사시설보호, 환경보호 등 각종 규제와 제약으로 이렇다 할 성장기반이 구축되지 않은 유일한 도(道)이다. 그러나 획기적인 도로의 확충, 남북관계 진전, 등의 여건변화로 새로운 발전의 전기를 맞이하고 있으며 동계올림픽까지 유치하려 하고 있다.


16개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열린우리당의 판세가 가장 약한 곳, 한나라당에서만 3명이 후보로 나설 것을 천명했을 뿐 이를 제외한 여타 당은 아직도 공식적으로 의사 표현을 한 인사가 없다. 후보자 자체를 찾거나 영입하려 하거나 하고 있으며 출마 가능성만 점치고 있는 형편이다.

이광재와 엄기영

▲ 엄기영 MBC 특임이사
노무현 대통령 측근이자 열린우리당 기획위원장인 이광재 의원이 강원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엄기영 MBC 특임이사를 영입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이 의원은 엄 이사에게“지역 발전을 위해 강원지사에 출마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당시 자리에서“본관이 영월인 엄 이사는 평창 출신에 태백초등학교ㆍ춘천고를 나왔고, 나는 정선 예미초등학교와 원주고를 나왔다”며“엄 이사와내가 지방선거에서 힘을 합치면 시너지효과를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강원지사 출마설과 관련해서는“나보다 당을 위하는 게 먼저”라고 말해 엄 이사가 선거에 나서면 출마를 포기할 뜻을 내비쳤다. 이의원은 노정권 내내 각종 금품 수수 혐의를 받아 왔다. 아무리 노대통령의 총애가 지극하다 해도, 아무리 현정권의 실세라 해도 자신의 입지가 몹시 취약하다는 것을 알 것이다. 결국 강원권에 이렇다 할 인사가 없으니 출신으로만 따져 현재 강원도 출신 중에 스타급 연예인보다도 더 지명도가 있는 엄이사에게 집착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강원도 일각에서는 타 지역에 비해 낙후되고 소외된 지역 발전과 동계올림픽유치를 위해서는‘힘있는 지사’가 나와야 한다는 여론이 조금씩 형성되고 있다고 관측하고는 있으나 이‘힘있는’운운은 자유당 이후부터 늘 여당이 약할 때 목을 놓아 호소하는 상투적인 멘트에 불과하다. 동계올림픽과 관련하여 한나라당 도당 관계자는“강원도와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을 벌였던 전북의 도지사도 여당 소속이지만 여러가지 열악한 조건때문에 탈락한 것”이라며“전세계 도시들이 경쟁하는 마당에 강원도지사의 당적이 유치와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일축했다. 더구나 노대통령 자신이 모든 권위와 권한을 벗어 던졌는데 무엇을 기대한다는 말인지 그 예측을 내놓는 자체가 헛웃음나오게 만들고 있다. 그런 상투적인 논리라면 이명박시장의 청계천 복원은 있을 수도 없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였을 것이다. 세상은 바뀌었다. 아울러 유권자들의 의식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정당들만 제자리에서 옛날식 멘트만 날리고 있다. 차라리 열린우리당은 출마의 뜻을 밝힌 조명수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을 내세우는 것이 더 나으리라는 평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강원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한 조 비서관은 강원도 전반의 행정 업무에 밝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김진선과 강원도

강원도는 경제부총리 등을 지낸 최각규씨가 민선 1기 도백으로 당선돼 관선시대와 다른 패턴의 지방시대가 열렸으며 도민들은 지역발전과 경제회생에 기대를 걸게 됐다. 그는‘최틀러’라는 애칭답게 과감한 추진력으로 관선시대 도지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폐광지역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비롯해 강원국제관광엑스포 등 각종 굵직한 일들을 펼쳐 나갔다. 민선 2기는 최각규 도정체제에서 3년간 행정부지사를 지낸 김진선 지사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김 지사는 도정의 최대 과제를‘도내 2시간대 생활권 구축’에 두고 국책사업으로 추진된 중앙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의 4차선 확장 개통을 이끌고 강원도내 지방도 38곳에서 터널화 사업이 추진돼 곡선도로가 직선으로 탈바꿈 했다. 민선 2기 후반 추진된 2010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활동은 많은 의혹을 남긴 채 실패로 남았지만 김지사에 대한 지지도는 후보군 중에서 단연 우세이다. 김지사에 대한 이 같은 관측은 김지사가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한 과정에서 인상적인 활동을 보여주었고, 차기 동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기대도 김지사에게 걸고 있는 것도 하나의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다른 한나라당의 후보자는 이호영 후보, 심기섭 현시장 등 3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심시장은 "지역균형발전과 동서화합, 글로벌 강원도를 위해 공식 출마한다"고 밝히며, "전통과 첨단이 공존하고, 경제논리가 우선되는 국제질서의 변화와 격동시대에 강원도는 답보돼 있다"며,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민주당

도당에 따르면 현재 유재규 도당위원장을 비롯 3선 경력의 이용삼 전 의원과 송훈석 전 의원 등 민주당 소속 전 의원들을 대상으로 도지사 출마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중이다.

각종 여론조사결과

김진선 강원도지사의 도정수행평가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40.4%로 부정적인 평가(13.5%)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선 강원도지사의 3선에 대해서는 24.5%의 강원도민들이 찬성하는 반면, 13.8%는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56.3%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열린우리당 후보 가운데 강원도지사의 후보감으로 이광재 열린우리당 국회의원(20.0%)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강무현 해양수산부 차관(8.2%), 김종환 전 합참의장(8.0%)순이며 정당지지도는 한나라당(38.8%), 열린우리당(15.2%), 민주노동당(6.7%), 민주당(3.3%), 국민중심당(0.4%), 자민련(0.2%) 순 이었으며, 무당층은 35.4%로 나타났으며 본선투표에서도 김지사에 대한 강원도민들의 신뢰는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광재, 김진선, 유재규 위원장이 대결할 경우 김지사는 47.3%의 지지로 22.4% 지지에 그친 이의원과 7.7% 지지에 그친 유위원장을 멀직이 따돌리고 당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 후보가 이의원이 아닌 조명수 비서관일 경우 김지사의 지지도는 더 높아져 무려 51.3%의 지지로 당선되며, 조비서관은 16.9%, 유위원장은 6.4%에 그쳤다. 반면 김지사가 출마하지 않을 경우에 대해 강원도민의 41%는‘잘모른다’고 응답해 김지사가 빠진 선거에 대해서는‘관심이 없다’는 뜻을 분명하게 나타냈다. 이광재, 이호영, 유재규의 3자 대결에서는 이호영 비서관이 27.6%의 지지로 당선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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