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의 비용절감과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서 인감제도 존속시켜야 반세기동안 이어온 정부 선정 인장공예의 명장
▲ 박호영 명장
현대사회에서는 자필서명이 추세이나 한국과 동양권 등에서는 정부, 공공기관, 기업, 개인 등은 인장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한국의 인감제도는 면장, 동장 등에게 인감을 신고 등록하고 필요에 의해서 인감증명서를 요구해서 사용하는 것으로 법률상의 효력이 있다. 인장 공예에 일평생을 바친 대한민국 정부 선정 인장공예의 명장 박호영 박인당 대표를 만나 인장의 필요성과 인장의 현주소 ,그리고 장인정신에 대해 들어봤다. 서울 종로구 관철동 박인당의 박호영 명장은 지난 55년 동안 인장업 한 우물만 파온 대한민국 대표 장인이다. 지난 2004년 정부로부터 기능인 최고의 영예인 ‘인장공예 명장’ 칭호를 받은 그는 하도급이나 컴퓨터 조각이 아닌 수작업만을 고집한다. 인감제도에 대해서 박호영 명장은“인감제도를 없애면 공증을 받아야 하므로 국민들의 비용의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국민들은 공증기관이 있는 대도시로 나가서 공증을 받아야 되므로 불편함과 추가 비용이 유발된다. 대만에서는 인감제도를 폐지했다가 다시 부활시켰고 일본과 중국에서는 인감제도를 국민들의 편리성과 합리성 때문에 유지시키고 있다”고 밝히면서 공무원들의 편리성과 무사안일 때문에 국민들이 불편함과 추가비용을 유발하는 인감제도 폐지는 타당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 명장은 김대중 정부 시절, 인장업법이 폐지되면서 기술이나 자격이 없는 사람들도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값싼 도장을 새기고 있는 현실이 문제라는 것이다. 누구나 어디서나 똑 같은 프로그램에 입력된 글씨체로 규격화된 도장을 새기므로 쉽게 인감을 위변조를 할 수 있어서 그로 인한 폐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인감의 위변조의 방지는 도장의 관리를 잘 하고 수작업으로 인장을 조각하면 위변조가 힘들다고 한다. 인장공예기능이 사양직종인데다 그나마 손도장 도장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인격을 반영하는 기물인 도장을 컴퓨터로 만들 수 없다는 게 박 명장의 신념이다. 당연히 붓으로 한 자 한 자 써서 조각한다. "나이가 들어 손으로 도장 파는 일을 할 수 없을 지라도 기계로 도장을 만들 생각은 없습니다. 컴퓨터조각은 거의 획일적인 글씨 밖에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나중에 글자를 수정을 한다고 하지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요즘 젊은이들이야 누가 도장을 파려고 하나요. 제 자식도 외면하는데, 다행히 20년 전 제자를 한 명 두게 됐습니다. 춘천에서 박인당의 이름으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데 같은 상호를 쓰겠다고 해서 말리지 않았습니다”라고 박호영 명장은 자신의 인장공예의 맥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게 다행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인장업이 열악해서 인장업 종사자들이 생계가 힘든 상황에서 인감제도를 폐지하면 수많은 인장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됩니다. 인감제도를 폐지한다는 말이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해서 인장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안심하고 안정적으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박호영 명장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