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공업 부활, 개성서 꿈꿔

지난해 12월초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는 ‘개성공단 우리기업상품 전시 및 판매전'이 열려 개성에서 생산된 제품들을 선보인 바 있다. 이날 전시장을 찾은 소비자들은 "뛰어난 품질과 저렴한 가격의 경쟁력 있는 제품들을 보면서 솔직히 좀 놀랐다"는 반응을 보이며 많은 관심을 보였다.


올해 개성공단에 대한 기대는 그 어느 해보다 높다. 지난해 남북관계 경색으로 주문이 감소하고 생산이 위축되는 등 개성공단 사업이 중대 기로에 놓이는 가 가슴을 졸이기도 했지만 최근 해외 바이어가 몰려드는 등 다시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다. 개성공단은 남측 자본과 북측 노동력을 묶는 남북 상생의 경제협력 모델이자 통일로 가는 중간지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의 산실이기도 하다. 또한, 최근 자료에 의하면 남측 117여개의 중소기업에서 한 달에 2천만달러(2005년 1월이후 누계 7억 5,540만달러)가 넘는 생산이 이뤄지고 있고, 여기에 종사하는 북측 근로자만 4만2천여명에 달하는 등 놀라온 성장세를 보여주며 현재 바이어들이 가장 선호하는 공단으로 거듭났다. 개성공단기업협회 문창섭 명예회장은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떠나려는 바이어들을 붙잡느라 고생했는데 지금은 바이어들이 서로 개성공단 입주 기업에 일을 맡기려고 경쟁을 벌인다"며 "예전의 활기를 되찾고 생산량도 늘고 있는 만큼 이런 기세를 몰아 개성공단 100만평부지의 450개 중소기업 입주준비 뿐만 아니라 2단계 개발목표까지 신속히 개발해 국내 중소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동남아시아보다 훨씬 유리해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을 역임한 문창섭 명예회장은 개성공단 시범단지 조성초기부터 축적해온 수많은 경험을 인정받아 중소기업중앙회 개성공단분과위원장에 위촉 되는 등 개성공단에 관련한 산증인이다. 북한이 임금 인상과 토지이용료 지급을 요구하면서 한국 정부를 압박, 개성공단 계약 무효를 선포하면서 위기를 맞았을 때 문 명예회장은 입주 기업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그들의 의견을 묻고 여론을 수렴, 설득하는 과정을 통해 개성공단을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중앙특구 개발지도총국 간부 등을 만나 설득하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개성공단이 활기를 되찾자 입주기업들은 저마다 그에게 고마움을 표했다고. 문 명예회장은 개성공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개성공단은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 비해 물류 수송이 당일에 이루어지고, 제품의 질도 월등하게 우수해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뿐 아니라 동남아, 중국 등지에 생산기지를 둔 경우 현지에서 원부자재를 구매하는 비중이 높아 국내 관련산업에 하등의 이득이 없는 것에 비해 개성공단은 인프라구축이 안되어 있어 진출, 가동시 국내 협력 및 연관산업에 고용창출, 매출증대 등의 효과가 있고, 이와 함께 임가공수출을 하는 개성과 달리 직접 수출하는 국내에서는 해당 수출품에 대한 세금을 남측에 납부하여 남측 세수에도 개성공단이 한몫을 한다는 것도 덧붙였다. "한국에서 중국으로 물류를 이동시키려면 가는 데 1주일, 오는 데 1주일이 걸리지만 개성공단은 물류 수송이 당일에 이뤄지고, 한국인 특성상 손재주가 중국인보다 뛰어나 품질이 우수한 제품이 완성된다. 한 회사에 근무하면 타 회사에 이직할 수 없도록 제도화시킨 점은 우수한 노동력을 꾸준히 보유할 수 있도록 입주기업을 배려한 개성공단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또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잘돼 기술진 설명도 잘 전달되는 등 매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문 명예회장은 올해 개성공단의 상황을 아주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부터 안정권에 들어선 만큼 거래선이 좋아질 거라고 내다보고 있다. 앞으로 개성공단이 현 계획대로 확대되면 국내 연관사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극대화돼 국내 고용창출 및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무엇보다 개성공단이 통일을 앞당기는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는 개성에서 일하고 있는 우리 모두의 가장 큰 자부심이기도 하다."

삼덕스타필드(주)
문창섭 명예회장이 개성공단에 2004년 공장을 신축하고 2005년부터 가동시켜왔다. 삼덕스타필드(주)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독일, 미국 등 26개국 1000여개 대리점에서 팔리고 있는 자사 제품 '스타필드'로 해외에서 인기몰이를 하던 중 국내 경공업분야의 노동집약적 특성이 한계에 부딪히자 노동력에 대한 경쟁력이 있는 개성공단으로 진출하기에 이른 것이다. 현재 개성공단에서 일하고 있는 북한근로자는 2800여명. 여기서 만들어진 신발은 내수용으로 팔리고, 부산 본사에서 만든 신발은 주로 해외로 수출된다. 스타필드 신발은 잘못된 자세로 인한 허리 통증을 줄이고 평발을 정상인 발아치를 형성하도록 돕는 효과가 있어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은 제품으로, 기능성 신발 개발을 위한 40여명의 연구팀이 매년 수백종에 이르는 아이디어를 쏟아낸 결과 탄생했다. 운동역학 연구의 최고기관인 캐나다 캘거리 대학과 국내 운동역학의 중심인 이화여자대학교의 연구팀을 통해 그 기능을 검증받았으며, 최근 대한신경근골격치료학회(IMS)로 부터 만성통증치료에 대한 공인인증서를 수여하기도 했다. 작년 11월 5개국 33개 제품이 출품된 ‘국제 첨단신발 경진대회’에서 ‘스타필드’가 기능상을 수상하면서 가장 뛰어난 기능을 보인 신발로 선발되는 영예를 안아 자세 교정, 골반 안정화, 발목·무릎 충격 흡수 등의 기능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문 명예회장은 개성공단을 통해 제2의 신발산업 부흥기를 준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실제로 삼덕스타필드(주)은 스타필드 단일 브랜드로만 3000만달러 해외수출실적을 넘기고 지난해 상반기에는 북한 개성공단에서 독일 미앤프랜즈사(社)와 해외 수출, 판매증진 및 전략적 제휴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문 명예회장은 "미앤프렌즈사는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전역과 미국 일본 등 전세계 26개국에 1000여개의 대리점을 갖춘 기능성신발 전문판매회사인데,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넓히기 위해 개성공단 생산시설을 보여주려고 초청했다. 밖에서 듣던 것과는 달리 공단이 평온한 상태에서 잘 돌아가고 있고, 뛰어난 북한 근로자들의 일솜씨에 감탄한 그는 개성공단 제품을 적극 구매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향후 전망 매우 밝아
“향후 북미 대화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신발과 의류 등 값싸고 질 좋은 개성공단 제품이 미국 시장에 폭발적으로 실려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문 명예회장의 말이다. 그는 향후 신발산업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며 "한국 신발은 부품소재가 뛰어나고 기술력이 좋아 해외 제품호응도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해외 업체들과 OEM을 통해 전성기를 맞았던 신발산업은 사양산업이라는 취급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건강 등 기능성 위주로 개발을 추진해 해외시장에 자리 잡고 있는 단계"라고 낙관했다. 실제로 선진국의 경우 신발산업에서 기능성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한다는 점에 비추어 본다면 성장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부산지역 신발산업의 중흥을 지금의 개성공단에서 재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남측의 기술력과 북측의 노동력이 결합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문 명예회장은 "정치적 문제를 떠나 북한과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은 개성공단 뿐이다. 개성공단이 갖는 남북관계의 상징성, 국내 중소기업의 활로 개척과 관련 산업의 파급 등 경제적 효과를 감안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뤄가야 한다.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개성공단도 수출공단으로 명맥을 이어 세계적으로 경쟁력있는 공단이 될 것이다"며 개성공단에 대한 희망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부산신발지식산업협동조합 이사장으로도 역임하고 있는 문 명예회장은 저부가가치로 분류되던 우리나라의 신발산업을 고부가가치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가도록 힘쓰겠다는 뜻을 전하며, 마지막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나 성공사례로 꼽힐 수 있는 모범기업이 되고 싶다는 포부의 말을 전했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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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덕스타필드(주)은 걸을 때 무게중심이 발뒤꿈치와 발바닥, 발가락 순으로 순차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기능성신발 ‘스타필드’(Stafild)를 내세워 해외시장공략에 본격 나섰다. 스타필드는 3박자 보행을 통해 바른 자세와 근력강화, 체지방감소, 관절보호 등의 효과를 인정받아 독일 뒤셀도르프신발박람회에서는 명품관에 전시되기도 했다.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로 경공업 분야의 틀을 세운 삼덕스타필드(주)는 '스타필드'를 통해 해외 명품 브랜드로 거듭나 세계적인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는 새희망의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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