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는 엄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관대하라”
한국과학기술원 안철수 석좌교수


한국 국민들에게 가장 신뢰받는 리더, 대학생들이 가장 닮고 싶어 하는 경영인, 비즈니스위크 선정‘아시아의 별 25인’, 세계 경제포럼이 뽑은‘차세대 아시아의 리더 18인’등 안 교수에겐 화려한 수식어들이 늘 따라다니다.‘안철수’라는 세 글자는 이제 하나의 브랜드이고 기업이다. 그는 지난 2008년 5월 3년 동안의 미국 유학을 마치고, 카이스트의 석좌교수이자 기업의 최고 학습책임자로서 국내에 복귀했다. 안 교수는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석좌교수로 부임하면서“카이스트를 택한 이유는 업계 전체를 위해서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서 입니다. 요즘같이 전반적인 이공계 기피 현상으로 가치사슬의 처음 부분이 망가지는 현실에서 우리나라 장래에 대한 위기감을 느꼈으며 이러한 흐름을 바꾸는 데 조금이라도 일조하기 위해 공대를 택했습니다”고 언급해 평소 그의 소신을 피력했다. 더불어“중소 벤처 기업 종사자들의 역량을 키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각 분야에서 전문성 있는 사람을 기르는 데 일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의대만 정식으로 졸업했다면 별 문제 없이 미래가 보장되는 탄탄대로를 걸었을지도 모를 그는 쉬운 길을 놔두고 컴퓨터 분야에 뛰어들었다. Y2K 바이러스로 세상이 겁먹고 있을 때에는“Y2K는 없다!”고 외쳤으며, 99년 코스닥 열풍이 불 때도 요지부동했고, 반대로 주식이 폭락하고 있을 때에 코스닥 등록을 감행했다. 옳다는 신념만 있다면 미련하다 싶을 만큼 밀어 붙이는 소신이 오늘날의 안철수를 만든 것이다. 그런 그가 지난해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해 전 국민들을 의아케 했다. 유능한 의사였고 엄청난 수익을 올리면서도 사회공헌도 아끼지 않았던 CEO, 이제는 기존의 분야와 관련성이 전혀 없는 분야의 교수까지 역임하면서도 여전히 도전에 목말라하는 모습에서 안일한 삶의 자세로 일관했던 이들에게 일침을 논 셈이다. 앞으로도 2번은 더 직업을 바꾸고 싶다는 욕심을 내비쳤던 안 교수를 통해 더 많은 이들이 고여 있는 물로서의 삶이 아닌 흐르는 물로서의 삶을 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이민선 기자


“순수함과 열정을 잃지 않으면서 좀 더 성숙하고 싶다”
배우 김태희


지난 2005년 SBS드라마‘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이후 4년 만에 김태희가 브라운관에‘아이리스’에서 지적이고 당찬 매력으로 두 남자를 사로잡는 프로파일러 최승희 역으로 컴백했다. 이는 지난 9월 방영을 시작해 20회를 끝으로 구랍 17일 막을 내렸다. 김태희는 2000년 CF ‘화이트’로 화려하게 데뷔해 TV와 스크린을 넘나들며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해 서울대학교 의류학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대표‘엄친딸’의 지적인 이미지를 더해가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그녀는 여신과 같은 외모로 국민들에게 대표 배우로 각인되곤 했지만 출연하는 작품마다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며 배우가 아닌‘CF퀸’이라는 또 다른 이름이 붙기도 했다. 실제로 김태희가 주연한 작품은 대박 히트작이 없었다. 그녀의 대표작은 초콜릿폰, 화장품, V라인 차음료 등 CF들 뿐이다. 대표할 만한 히트 드라마, 흥행 영화가 없었던 것은 ‘김태희=톱스타’를 온전히 설명해낼 수 없는 대목이다. 그런 그녀가 지난해 복귀 작으로 선택한‘아이리스’를 선택했다. 또한 4달간‘아이리스’를 통해서 그녀의 매력을 한껏 발휘했다. 그래서인지 구랍 31일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2009 KBS 연기대상’에서 중편드라마 부문 여자 우수연기상을 차지하는 영예를 얻었다. 그녀는 이 상으로 그간의 연기력 논란을 단번에 불식시키면서 김태희는 아직 살아있음을 증명했다. 김태희는 그동안 신인상과 인기상 등을 받아왔지만‘연기대상’본상은 처음이다. 각종 예술대상이나 영화 시상식을 통틀어서도 마찬가지다. 수상자로 호명되자 김태희는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상을 받으면서 떨리는 어조로“정말‘아이리스’는 제가 연기자로서 자괴감에 빠져있을 때 저를 구원해준 소중한 작품”이라며“이렇게 큰상까지 주셔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연기력으로 한층 자신감을 얻은 그녀가 이번에는 독립회사를 설립해서 방송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그녀는 그동안 나무엑터스 소속이었다. 헌데 최근에 자신의 가족이 설립한‘루아엔터테인먼트’로 소속 연기자로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경인년 새해에는 새 소속사에서 활동을 시작할 그녀의 다양한 모습을 기대해 본다. / 이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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