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22일 조계종 제33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역대 최고 지지율을 거두며 압도적 표 차로 당선된 자승스님은 1954년 강원 춘천 생으로 72년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현 총무원장 지관 스님에게서 사미계를, 74년 부산 범어사 석암 스님에게서 구족계를 받았다. 86년부터 총무원 교무국장과 재무부장, 총무부장 등을 거치며 종무행정 경험을 쌓았고, 종단 입법기구인 중앙종회 10~14대 의원과 사무처장, 의장 등을 역임했다. 자승스님이 유명해진 것은 비단 총무원장으로 당선되어서만은 아니다. 그를 떠올리면 우선‘비빔밥 점심’공양이 먼저 떠오른다. 자승스님이 시작한 서울 관악산 연주암의‘비빔밥 점심’공양은 연주암 신도뿐 아니라 일반 등산객들에게 비빔밥 공양을 시작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그는 1994년 1월부터 IMF의 허기가 극한이었던 1999년 말까지 연주암 주지로 있으면서 많게는 하루 5,000여명의 등산객들에게 식사를 대접했다. 그 전통은 지금까지 이어져 현재도 연주암은 주말이면 하루 2,000여 그릇 이상의 비빔밥을 제공하고 있다. 자승스님은‘비빔밥 점심’공양 외에도 사회 화합을 이끄는 탁월한 능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32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때 그는 총무원 총무부장이었다. 선거 직후 그는 지관 스님과의 경쟁에서 근소한 표 차로 낙선한 정련 스님을 찾아가 선거의 후유증을 씻고 종단 화합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연주암 주지 시절에는 과천종합사회복지관 관장까지 맡아 지역 복지에도 공을 들였고, 은사인 전 총무원장 정대(1937~2003) 스님 입적 후 은정불교문화진흥원 이사장에 취임해 전문 불교학자 양성과 청소년 포교에도 열정을 쏟았다. 또한 정기적으로 복지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런 그가 지난달에는 봄날을 맞아 장애우 아동들과 봄나들이를 떠나기도 했다. 조계종 총무원에 따르면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서울 복지시설 승가원 장애우 아동들과 여주 목아박물관에서 야유회를 했다고 한다. 사회복지법인 승가원은 조계종 중앙승가대가 운영하는 불교계 최대 장애인생활시설이다. 아울러 독실한 불자로 천안함 실종자 구조작업도중 순직한 해군 특수전, UDT 소속 고 한주호 준위와 유족을 위로하기 위한 불교계 조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도 성남 국군통합병원의 한 준위 빈소를 방문해 고인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 이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