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당신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3월 30일 오후 서해 백령도 부근 천안함 침몰현장에서 구조작업을 펼치다 순직한 한주호(53.준사관 41기)준위는 1976년부터 줄곧 해군 특수전(UDT:Underwater Demolition Team)여단에서 근무함 베테랑 요원이다. 1975년 하사로 임관하여 군문에 들었으며 이듬해부터 35년간 계속 특수전여단에 근무하였다. 한 준위는 교육훈련대에서 18년간 교관경력을 비롯해 특공대 팀장, 교육대 주임반장, 특임대대 지원반장 등을 거쳤고, 2000년 준위로 임관했다. 지난해 3월에는 청해부대 소속으로 소말리아에 파병되기도 했다. 당시 파병 장병 중 최고령이었다. 당시 한 준위는“군인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기본임무”라며“나라가 여러모로 어려운데 이번 파병이 국민 모두에게 희망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혀 군 장병들의 모범이 되었다. 그는 15년 넘게 수백 명의 특수전 요원을 양성해 온 호랑이 교관으로 유명했다. 그러나‘젊은 오빠’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후배들을 아끼고 세심한 부분까지 배려하는 정 많은 선배였다. 한 준위는 26일 천안함 사고 직후 부대에 소집되어 27일 새벽 백령도로 급히 파견됐다. 그는 30일 함수 부분에서 구조작업을 펼치다 실신해 미군 함정 체임버(감압실)에서 심폐소생술을 받던 중 오후 5시 쯤 순직했다. 그는 함장실에 실내 진입을 위한 인도용 밧줄을 설치하는 팀에 속해 있었다. 부대 관계자는 한 준위에 대해“평소 책임감이 강하고 말이 아닌 몸소 실천해서 보여주려고 하시던 분”이었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유족은 부인과 1남 1녀가 있으며 장남 한상기(28.육군 1사단 중위)씨도“어제 저녁에 아버지와 통화할 때‘구조작업이 힘들다’고 말씀하셔서‘하시지 말라’고 말렸다. 그랬더니 굳이‘하겠다’고 해‘조심하시라’고 했는데 그 말이 마지막이 될 줄은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오열했다. 이어“아버지가 군인이다 보니 저도 ROTC장교를 하게 됐다”며“아버지가 직접 신병교육대를 추천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는“아버지는 군인으로써 가족과 부대 말고는 없는 진정한 군인이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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