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광이 미래의 관광시장을 선도해 갈 블루칩으로 각광받아 지자체에서 의료관광 활성화에 노력을 기울이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여 왔다. 의료관광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 국회에서 열린 한국관광공사 국정감사에서도 드러났다. 신중목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회장은 한국의 의료기술은 세계적이고 그 만족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전망이 매우 밝다며 의료관광이 지금보다 발전하기 위해서는 의료관광에 대한 지원 체계가 개선되어야 함을 지적했다. 정부는 의료산업을 규제와 관리가 필요한 공공적 서비스 부문으로부터 경제성장과 더불어 경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수익을 증진할 수 있는 21세기의 유망한 육성산업의 하나로 지정하였다. 이는 생명공학과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이 연장되고 있으며 경제성장으로 소득이 증대되어 의료서비스의 소비가 단순질병치료를 벗어나 건강을 유지하는 높은 수준으로의 지향으로 형태가 변하고 있음을 반증한다. 또한 의료서비스의 교역재적 성격이 증가하고 있어, 의료산업이 국제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어 있다. 세계화와 정보통신의 발달로 자국에서보다 저렴하고 양질의 의료서비스가 가능한 외국을 찾는 추세가 증가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맞춰 한국을 포함해, 많은 나라에서 의료산업과 관광개발을 연계한 즉, 의료서비스를 관광 상품과 연계하여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이는‘의료관광(Medical Tourism)’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의료관광, 새로운 관광산업의 블루칩
불완전한 국가의료시스템, 일반인의 건강관리 및 의료서비스에 대한 니즈의 다양화 등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의료관광 시장이 확대되며 관광산업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우리의 경우 세계적 진료 수준과 가격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의료관광 분야에서 선두를 점할 수 있는 여지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평가된다. 한국의 의료관광 분야를 중증 의료서비스와 미용성형 서비스, 피부 관리 등 에스테틱 서비스로 분류할 수 있다. 세 분야 모두 경쟁력이 있으나 특히 미용성형 분야는 특히 기대할 만한 분야로 적극 활성화할 필요성이 있다. 전문의의 수준과 경험, 의료기술, 미적 감각에 있어 한국의 미용성형은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고도의 미용 성형 기술과 감각은 국내 수요층의 높은 기대치와 예민한 감각에 기인한 바가 크다. 의료인들이 스스로 의료관광에 대한 역량을 준비하고 국가와 지자체가 체계화된 시스템을 갖추는데 힘을 실어 준다면 발전의 여지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리 고유의 전통 의술인‘한방과 진료’의 우수성과 효험은 외래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최고의 매력 포인트로, 세계적 의료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지난해 한국관광공사가 7월에서 12월까지 국내 21개 의료기관에서 의료서비스를 체험한 해외 환자 544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 의료관광 만족도 조사가 실시된 바 있다. 조사 결과 한국 의료관광 경험자의 한국 방문 주목적은‘의료서비스’가 31.1%, 관광활동이 32.5%,‘의료서비스와 관광활동 둘 다 관심을 가지고 있음’이 36.2%로 나타나 한 번의 방문으로‘의료서비스’와‘관광’,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의 조사 결과에서 눈 여겨 볼 점은 의료관광 경험자들이 한국에서 이용한 의료서비스에 대한 평가점수가 높다는 것이다. 전체 평점은 4.20점(5점 만점)으로‘의료기관 직원의 친절도’가 가장 높은 4.45점,‘의료기관의 시설수준’이 4.33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보험혜택’의 경우 3.71점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으며‘의료관광비용’3.77점,‘의료시스템의 문화적 이질성’3.97점 등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 부문은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같이 의료관광 경험자들의‘전반적인 의료관광서비스 만족도’는 평점 4.23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의료관광서비스에 대한 선택의 적절성’도 평점 4.26점으로 높게 나타나 향후 의료관광서비스를 위한 재방문에 대한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특히 의료관광 참가자들이 향후 재방문시 이용을 원하는 서비스로는‘한방과 진료’가 손꼽혔으며 스킨, 두피, 바디케어 와 같은 미용서비스도 선호되고 있었다. 한국관광공사는“이러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한국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전반적인 이미지 홍보를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 할 것이며 지역별, 분야별로 특화된 의료관광 상품 개발 및 판촉활동에도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오랫동안 개정되지 않고 있는 의료법부터 국가 신성장 동력사업으로 선정된 의료관광의 현 주소를 파악하는 등 구체적인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또한 한국이 선진국의 의료관광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의료관광 핵심인재 육성이 우선되어야 할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를 위해 유창한 어학 능력, 병원 서비스의 프로세스 이해, 국제문화의 충분한 이해, 실전과 유사한 현장실습 교육, 환자중심의 친절교육이 이루어 질 예정이다.
해외환자 유치위한 인프라 미비해
의료기술과 서비스는 대체로 합격점을 받고 있으나 외국환자 의료사고 소송 등 인프라가 구축돼 있지 않고, 지자체간 과당경쟁으로 자원낭비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해외환자 유치인원은 매년 늘고 있는 상태이기는 하나,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경우 여전히 초기수준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제대로 된 준비와 절차 없이 돈벌이를 위해 의료관광에 성급히 나서는 경향이 가장 우려되는 점이다. 국내 의료수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의료관광이 가격 면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으나 의료사고에 대한 시스템이 아직 정립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각 대학병원 및 개원의들도 의료관광을 위한 준비를 많이 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의료기관에서는 외국인 환자의 의료사고에 대해서는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거나 의료사고가 나지 않을 만한 시술만 한다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정부는 의료관광협의회만 만들었을 뿐, 의료사고에 대비해서는‘가이드 라인’조차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외국인 환자와 병원 간 의료분쟁에 대비하는 국가적 시스템은 사실상 없는 상태이며 현재 외국인 환자와 관련한 의료사고 및 분쟁에 대해서는 각 병원이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성형외과에서 미용성형의 비중이 계속 높아지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미용성형도 성형외과의 한 분야에 속해 있다. 성형외과 분야에 대한 기본을 충분히 익혀야만 여러 상황에 대한 대처가 적절히 이루어 질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도 성형수술중 의료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데 의료관광중 그러한 일이 벌어진다면 국가 이미지가 실추될 것은 물론이고 미래의 큰 관광자원인 의료관광산업은 크게 주춤할 것이다. 또한 지자체간 과당경쟁과 해외 홍보의 중복으로 자원낭비가 발생하고 있으며 범정부 협의체를 구성해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제도 및 환경을 조성하고 인프라 강화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각 지자체에서도 의료관광 활성화에 여러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의료관광은 보건사회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각 부처 간의 유기적인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나 현실은 부처가 이기주의에 의해 제대로 된 체계가 잡히지 않아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가 범부처 차원에서 지난 4월 13일부터 3일 간 마련한‘글로벌헬스케어&의료관광 컨퍼런스 코리아 2010’이 반쪽짜리 행사로 막을 내렸다. 정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의료관광 행사로 아시아를 대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큰 소리를 쳤으나 결국 이번 행사가‘빛 좋은 개살구’였음
▲ 한국관광공사는“한국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전반적인 이미지 홍보를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 할 것이며 지역별, 분야별로 특화된 의료관광 상품 개발 및 판촉활동에도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을 확인시켜준 셈이다. 보건복지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주최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관광공사, 미국의료관광협회(MTA)가 주관하였다. 의료관광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정부기관이 모두 나섰고, 단일 시장으로 최대 규모인 미국 측의 참여로 기획단계에서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행사가 시작되고 나자 불만이 여기저기서 새어 나왔다. 참여의료기관의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해외환자 유치기관으로 등록한 수는 1500여개에 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행사에서는 38개 단체만이 부스를 열었다. 더욱이 의료기관은 22개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도 수도권에 집중되어 경북대병원, 전남대병원 등 지방 의료기관은 불참한 셈이다. 정부기관에서 지방 의료기관에 공문은커녕 행사에 대한 언질을 한 마디도 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최 측은 아시아에서 가장 활발하게 의료관광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경우에도 행사규모가 200명 안팎에 불과하다는 핑계를 댔다. 또한 이번 컨퍼런스에 600명 이상의 바이어 및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관계자들이 참석해 명실상부 아시아를 대표하는 컨퍼런스고 만들고자 한 정부의 의지가 실현되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참가비용도 부스 하나당 부가세를 포함해 220만원에 달하고 전기 및 인터넷 등 각종 시설물 설치비도 수십만 원에 달했으며 사용료는 모두 별도로 청구되었다. 더불어 주최 측이 알선한 해외 바이어와의 만남, 컨퍼런스 참가 등에도 비용이 발생하여 참가기관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행사에 참여할 수밖에 없었다. 해외환자 유치와 관련된 첫 국제행사를 개최한 복지부는“일회성 행사이다 보니 완벽할 수 없지만 미흡한 점을 보완하여 명실상부한 글로벌 헬스케어 홍보의 대표주자로 만들 것”이라며“내년도 컨퍼런스 준비를 지금부터 차근차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각 국의 해외환자유치 왜 성공하나
▲ 불완전한 국가의료시스템, 일반인의 건강관리 및 의료서비스에 대한 니즈의 다양화 등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의료관광 시장이 확대되며 관광산업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우리의 경우 세계적 진료 수준과 가격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의료관광 분야에서 선두를 점할 수 있는 여지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평가된다.
해외환자를 유치하는 대표적인 국가는 미국이다. 오래 전부터 각 국의 부유층이 미국의 선진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의료서비스가 낙후된 중동 및 남미, 진료 대기시간이 긴 캐나다 등의 국가에서 환자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 해외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국가적인 차원의 정책은 아직 미흡하나, 의료기관들은 해외환자 유치를 통한 수익증대를 위해 각 기관의 국제적인 명성과 해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의료선진국으로 알려진 독일의 경우도 매년 평균 5만 명 이상의 해외환자를 유치하고 있으며 9.11 사태 이후 아랍계 환자들이 전체 해외환자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높은 의료수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진료비가 해외환자의 유입을 더욱 촉진하고 있다. 국가적으로도 해외의료홍보위를 통해 독일의료의 우수성과 의료기관에 대한 정보를 외국인에게 제공하고 있다. 태국의 경우 의료관광이라는 용어를 일반화시킨 국가로서, 국가적 차원에서 해외환자 유치, 웰빙 서비스, 건강식품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태국의 의료수준 및 공공 의료서비스는 상당히 취약한 수준이나, 일부 영리의료기관에서 태국 내 부유층 및 외국인 환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 및 저렴한 물가를 활용한 웰빙 리조트 및 스파 산업도 상당히 발달해 있다. 태국의 의료산업은 1967년, 외국자본이 총 지분의 49%까지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의료시장을 개방하였으나 낮은 소득수준으로 인한 수요부족으로 의료산업의 부진을 겪게 되었다. 1990년대 초반에는 급속
▲ 정부는 의료관광협의회만 만들었을 뿐, 의료사고에 대비해서는‘가이드 라인’조차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외국인 환자와 병원 간 의료분쟁에 대비하는 국가적 시스템은 사실상 없는 상태이며 현재 외국인 환자와 관련한 의료사고 및 분쟁에 대해서는 각 병원이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한 경제성장으로 중산층이 확대되면서 영리목적의 민간병원을 위주로 크게 성장하였다. 그러나 외환위기시 외화 차입금 상환부담 증가와 부동산 시장가격 하락 등으로 급속한 위축을 겪었고, 이후 경제회복과 더불어 외국인 투자가들이 대거 진출하고 민간의료보험이 활성화되면서 태국의 민간의료시장은 급성장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침체된 의료산업을 회복시키기 위해 민간병원협회에서는‘의료관광’아이디어를 제시하였으며 상무부 수출진흥국과 관광청이 이를 적극 지원하여 의료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게 되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고효율병원은 약 30개 정도이며 대부분 수도인 방콕과 주요 관광지에 소재하고 있다. 대부분의 민간병원은 다양한 방법과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또한 일부 병원의 병실은 5성급 호텔수준의 고급 시설을 갖추고 있어 부유층 환자를 유치하기에 유리하다. 태국은 환자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람의 경우에도 미용, 스파, 성형 수술과 같은 의료 서비스 제공의 대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민간 병원들 사이에 경쟁이 보다 치열해 짐에 따라 마케팅 활동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것이 아니라 치과, 심장, 안과 등 개별적으로 특화가 있는 전문성을 강조한 마케팅을 구사하며 최신 의료장비 및 의약품을 구입하는 등 의료서비스 인프라를 강조한다. 의료서비스 가격이 높은 유럽, 미국 등의 지역과 의료서비스가 부족한 중동, 중국 지역 등의 환자가 주된 대상이다. 최근 수년간 의료관광산업 수입증가율은 연평균15~20%에 이르는 추세다. 태국 정부의 의료관광 산업 특화정책은 5개년 계획으로‘Medical Hub of Asia’프로젝트를 수립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2004~2008년까지 국립 및 민간 병원의 의료 서비스 수준을 국제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치과, 건강검진 등의 의료서비스에서부터 스파 서비스, 태국 마사지, 중장기 건강관리 프로그램, 식품 및 의약, 화장품 등 연관 산업의 동시 성장을 목표로 한 것이었다. 최근 지속적인 정국 혼란을 겪고 있는 태국 정부는 이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이나 진척이 없는 상태이지만, 개별 정부 부처별 역할을 세분화하기 보다는 중앙정부 차원의 전체적인 방향 설정에 치중하고 있다. 한편 민간 병원
▲ 태국은 환자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람의 경우에도 미용, 스파, 성형 수술과 같은 의료 서비스 제공의 대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민간 병원들 사이에 경쟁이 보다 치열해 짐에 따라 마케팅 활동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들은 자체적인 경영 효율화를 통해 국제적인 신뢰를 구축하고 있으며, 의사 등 고급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시설을 확충, 서비스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세계적인 병원인증획득을 통해 국제공신력을 제고시킨 태국은 세계적인 권위의 미국 국제병원평가위원회(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JCI), 국제병원인증원(IHAI)등의 인증획득을 통해 의료서비스 질에 대한 국제적 신뢰도를 제고시켰다. 또한 아시아 지역에서는 태국이 최초로 ISO 9001 인증을 획득했으며 태국 내 30개의 병원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고품질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민간병원 의사들 대부분이 해외유학파로 유창한 영어를 구사한다. 외국에 비해 태국의 의료수가는 상당히 저렴하다. 유럽, 싱가포르의 50~70% 수준에 그친다. 특히 성형수술은 한국의 1/3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외국인 고객을 위해 환자를 외국의 특정장소에서 병원으로 직접 운송하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으며 비자처리도 병원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 창구를 마련해 놓아 편의를 돕는다. 태국에서 가장 큰 규모가 큰 범룽랏 병원은 전 직원이 영어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한국어를 포함한 12개국 언어 통역요원을 배치해 놓았다. 환자가 진찰실을 찾아다닐 필요 없이 접수부터 전 과정을 직원이 안내한다. 병원 옆에 호텔급 콘도를 건립하여 환자뿐만 아니라 환자의 가족도 함께 체류할 수 있도록 하는 편의를 제공한다. 태국의 경우 상무부 수출진흥국과 관광청이 공동으로 의료관광 수출상품을 홍보하는데 범룽랏 병원의 경우, 중동의 두바이 경찰청과 후불제 치료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여 무비용으로 태국에서 치료를 받고 비용은 사후에 지불한다. 더불어 풍부한 관광인프라를 활용한 프리미엄 부가서비스(휴양리조트, 여가 프로그램, 1:1간호 및 간병 서비스, 스파 등 )를 제공한다. 세계경기침체로 인해 높은 국내 의료비용을 감당하기 힘들어진 선진국 국민들, 특히 미국의 경우 미국보험회사들은 피보험 환자들의 값비싼 국내의료비용 부담 대신 해외병원으로 옮겨 저렴하게 치료받을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추세다. 이러한 기회를 통해 태국은 더욱 의료관광 마켓리더로서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민관협력 등 다양한 전략 필요
▲ 한국이 이러한 의료관광산업의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민·관의 철전한 준비와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 한국만이 가진 차별화된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인터넷의 확산으로 인해 의료관련 정보의 일반화, 전 산업에 걸친 국제화 추세, 해외여행의 보편화 등의 요인을 감안하면 해외에서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는 의료관광 산업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이 이러한 의료관광산업의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민·관의 철전한 준비와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 한국만이 가진 차별화된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은 세계 최고의 의료기술, 태국의 안정된 시스템과 서비스, 싱가포르의 국제화된 인프라,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는 인도 등은 이미 그들만의 특화된 이미지로 소비자들의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의료관광 산업에 상대적으로 늦게 뛰어든 한국은 앞으로 의료서비스의 이미지를 어떻게 구축하여 해외 잠재고객에게 홍보할 것인가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최근 다문화가정의 외국인 구성원을‘의료관광 코디네이터’로 내세운 경기도의 전략도 신선하다. 경기도는 몽골,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필리핀과 같은 특수어권 인력을 다문화가정에서 선발해 의료관광에 활용하고자 교육과정을 개설했다. 다문화가정 외국인에게는 안정적인 취업기회를 제공해 국내 정착 기반을 마련해 준다는 의미도 있다. 그동안 경기도는 의료기관과 관련단체를 모아‘의료관광활성화협의회’를 구성하고 해외환자를 유치할 의료기관에 대해 외국어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한편 호텔 등 서비스 업체들도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부에서 병원들이 의료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법을 고친 이후, 외국인 환자들이 급증하고 서비스업의 고용효과가 높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의료관광객을 위한 기업들의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의료관광 서비스를 이용하는 환자들은 대부분 호텔과 연계한 서비스를 선호하기 때문에 호텔들은 환자들을 위한 메뉴를 새로 개발하고 주변 상권과 연계해 쇼핑 가이드북을 발행하는 등 의료관광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여행사들도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중국인 성형 환자들에게 항공료 할인혜택을 부여하며 중화권 의료관광객을 위한 사전답사여행 및 연예기획사와 공동 마케팅 등을 통해 환자들을 유치하고 있다. 특히 우리 고유의 전통 의술인‘한방과 진료’와 성형, 미용 분야를 비롯해 장기 이식 등에서도 최고 수준인 우리 의료 수준을 특화시켜야 할 것이다. 또한 중국과 러시아에는 저렴한 가격과 의료 서비스 수준을 홍보하고 미국에는 진료대기 시간이 짧다는 점도 함께 내세우는 등 국가별 전략도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NP